여행은 이미 준비할때부텨 시작됐다.
신새벽에 일어나 까만 아침을 헤치고
약속장소에 다들 어김없이 ...약간 늦는 사람이야 용서할수있다.
난 불안함 마음으로 들어선다.(여권 맨 앞장이 떨어져 양면테프로 살짝 붙여
놓았서...)
역시,
관리사무실로 호출 받는다. 새로 발급 받으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일행는 나로인해 잠시 1분대기이다. 듀티프리앞에서...
여기서 통과한다해도 파리입국시 제재받으면 어쩌나 걱정이다.
시차8시간,비행시간12시간20분.
기내에서 간식으로 셀프 서비스
컵라면과 아이스케키 바닐라맛은 환상이다.
포도주역시 셀프라는 말에 한 병 마실려고 뱅기 뒷쪽으로 가니
열댓명이 줄을 선듯 복잡하다. 더구나 그쪽에는 화장실도 같이 있어서...
대형 사고(?)가 났나 호기심 이백 발동한다.
으음 나의 일행중 쑝쌤이 모 싼 바지 입은 자세로 엉거주춤 난처해 한다.
상태를 보아하니, 이 양반이 토마토 쥬스를 먹으려다 깨박을 쳐서
그 파편이 옆의 총각 바지에 묻었다고 한다.
참견하고싶어서 슬쩍 말을 던진다.
나; 여행중? 업무때문에? (슬쩍 엉덩이 쓰다듬어 보면서 바지를 이리저리 훑어 본다)
총각; 독일 가는데요...갈아 입을 옷은 있는데...이거 일반 청바지가 아닌데요.
(계집애처럼 박박 딱고 있으며,약간 손도 떠는듯....)
그렇게 딱아내면 10년도 넘게 걸리겠는걸...
나; 세탁소에 맡겨야 겠다..(속에서 울화가 치밀어도참으며 ..야! 대충 딱고 그냥 빨어)
쑝쎔; 세탁비 얼마 주면 되는데? (모 한 사람이 성낸다는데 그런식으로)
나; (이 사람 왜 이리 뻣뻣해...얼른 물티슈 건네며)호델 란드리 숍에 맡기면 반나절이면 해결하는데..
총각;(땀 질질 흘리며 거의 울듯이....계속 손을 떨며 박박 딱는다)
이 바지는 일반 청바지가 아녀욧.
드라이만 해야 하는데..이를 어째....(헉헉) 그냥 바지라면 제가 말을 안해욧.
(거의 발작적인 히스테리를 부린다)
나,쑝쌤; 헉! (순간 눈이 마주쳤다. 황당함 공동 연대감이 생긴듯 하다. 어쩌란 말인가....
우리 둘이는 이 총각이 바가지 씌우는 철없는 마마보이처럼 생각이든다)
나; (명품이어도 청바지는 청바지 일뿐이야...다시 엉덩이를 더듬으며) 상표가 안 보이네...
어디 바지야...수제품인가...
세탁비가 비쌀텐데...서울에서는 바지 한벌 드라이가 오천원이면 하는데...
(쏭쌤이 지갑에서 만원을 꺼낸다)
나; (손에 집어 줄려고 덥썩 총각손을 잡는다.) 자 이것으로 셰탁해.
(하나도 안 미안하지만몹시 미안한척 하면서)
총각;(말없이 바지만 닦는다)....
이 바지는 비싸다 말이예욧. 이 돈 받으려고 했으면.....(울려고 한다)
(쑝쌤이 만원을 더 준다. 자기일이 아닌양 자신 바지에 묻은 흔적을 딱는다.)
나;(짜샤..청바지는 작업복인데, 전세계 하나뿐이면 코팅해서 집에 모셔 놓지 왜 입고 나왔니)
그렇지. 귀한 바지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네...어떡해..
그냥 잊고 좋은 여행 하도록 해.
(돈을 도로 쑝쌤에게 주고나서, 다시한번 살집도 없는 총각엉덩이를 만져주며 이리저리 다리도 더듬는다.)
그럼, 이 물 티슈로 딱아줄께. (왜 내가 여기에 휘 말렸지)
상황종료하고 자리에 오니 그 총각이 내 앞자리에 앉는다.
옆의 사람과 수다 떨려고 했다가 입을 다문다.
그렇군. 요즘은 청바지도 노브리스시대인데, 이렇게 난민처럼 여행을 떠나는 나는 제목만 난민인척하고, 몸은 귀족처럼....
아니, 마음도 정신도 저급한 노블레스인지도 .....
공항에서
교수님이하2명-일행중 3명은 다른비행기를타고 파리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비행기 예약상에서... 마침 시간 어긋남 없이 잘 만나
흩어짐이 없이 만나서 다행이다.
민박집에서 마중나온 밴에 짐만 실어 보낸다. 워낙 대형인원구성이라...
사람들은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공항에서 RER국철을 타고,환승하여(샤틀렛 역) 외곽지역 렛 클레믈린역에서 도보15분 이란다.
저녁을 먹고
파리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한다.
센강 노트르담성당에서 뽕네프다리, 선착장, 루브르 , 밤이지만 멀리
파리 학술원 푸른색 돔이 보이는pont des arts-
-센강에서 유일하게 목조다리인 예술의다리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파리는
여행 끄트머리 3~5일을 머물계획이라 하니 그때를 기약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교수님은 내일 아침 일찍 렌트카를 받으러 가셔야 하기에
귀마개, 수면 마스크를 하시고 일찍 자리에 드시고
나는 나의 뻔뻔함을 내세워 다른 투숙객과 포도주를 마시며
민박집 주인에게 일용할 생활용품을 사는 요령을 터득한다.
주인은 그림그리는 사람으로 유학 왔다가 주즐려 앉아버린 시집못간 아가씨다.
스크랩한 파리 국철및 전철표이다.
맨위의표는 아리알-RER 국철에서 일반전철로 갈아탈수있는 표.
아래의 까르넷(CARNET)은 10개에 10.50 유로에 살수 있으며
그림에서 보듯 메트로-M, 버스 갈아탈수 있으며 따로 RER탈수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타보지 못했다.
승차2시간안에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기계작동이 어설어설해서-삐익 소리나면 역무원에게 말해야 하니
짧은 영어,혹은 어설픈 불어로 말하기 번거로와
여행객은 알고도 몰라서도 계속 새것을 쓰게된다.
파리전철는 탈때는 표를 기계에 통과 해야 하지만 나올때에는 그냥 나온다.
무인 역이 있기에 무임승차 했다가 불시에 검문에 걸리면
20배 벌금보다는 국제적 망신이라......
파리는 서울의 영등포구 만큼의 크기이고, 볼거리는 다 메트로역하고
연결되어 있기에 지도를펴고 여정을 잘 짜면 걸어서 다 볼수있다.
비용절감도 있지만, 시내구경도 재미있다.
파리-르브르 박물관 정면에 설치된 유리 피라미드
이곳 지하로 내려가면 박물관 입구가 나온다.
이 사진은 모 카페에서 퍼서 가지고 있던 사진이다. 주인장 양해도 없이....
첫댓글 뱅기속 청바지 사건은 남박사님답습니다~ ㅋㅋ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수첩의 등장이네요 ^^
사건이 없으면 여행이 아니지....드뎌 썰을 풀기 시작했으니 기다리면서 야금야금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