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茶飯事)-덕진 / 원문보기 http://www.uwnews.co.kr/serial_read.html?uid=20884§ion=sc195
"다반사"라 말하면서
茶를 모르는 이들이여
정좌하여 녹차 달이고
맑고 고운 차를 머금어
그윽하고 묘한 맛에
흠뻑흠뻑 젖어보면
다 마시고 밥먹는데 道가 있음을 알 것이다.
시집 "연꽃처럼 햇살처럼" (도서출판 빛남, 1996)
[에필로그] - 추창호시인
선시 한 편을 읽는다. '다 마시고 밥 먹는데 道'가 있다니. 시인의 심안이 차처럼 깊고 그윽하다. 그런 시인의 심안을 따라가다 보면 산란한 마음을 한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삼매의 경지에까지 생각이 닿는다. 이 가을, 시끌벅적한 세상사도 잠시 내려놓고, 이처럼 차 한 잔 우려내어, 그 그윽하고 묘한 맛에 흠뻑 젖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덕진스님은 1992년 문학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맑은 마음 고운 세상', 수행포교 이야기 "님한테 할 말 있소' 등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울산문인협회 회원, 사단법인 울산불교종단 연합회장, 정토불교대학 학장, 대한불교조계종 정토사 주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