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가 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종희입니다.
저는 오늘로 16, 18대 국회의원으로서
정들었던 의사당을 떠나게 됐습니다.
2007년 11월말부터 시작된 선거법위반 수사와 재판을 받느라 제대로
당선의 기쁨도 맛보지 못하고
여러분께 심려만 끼쳐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국회 정무위에서 여당의 간사와 법률심사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었기에,
어디 가서 재판 때문에 힘들다고 말 한마디,
한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저의 사사로운 문제 때문에 제가 맡은 공적인 일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렇게 홀로 조용히 법정투쟁을 벌이면서 저의 억울함이
풀어질 것이라 믿었습니다만 결과는 참담하게 돼버렸습니다.
지역구민들께 공약한 인덕원~화성동탄 건설 등
수많은 일들을 묻어둔 채 의정단상에서 내려와야하는
제 마음은 찢어질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정치판이라는 험하디 험한 곳에서
나름대로 원칙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것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으로 제가 지금까지 추구하던 가치들은
빛을 바랬고, 부도덕한 정치인이라는 낙인까지 찍혀버렸습니다.
재판의 결과보다 더 참을 수 없고,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는 작은 일 때문에 제가 지켜야 하는 것들을 버리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억울하고 또 억울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더 호소하겠습니까?
이젠 이 모든 것을 제 부덕의 소치로 돌리고자 합니다.
그 누구도 원망치 않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이라면
저 혼자 묵묵하게 견디고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록 법적으로는 상처투성이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제가 추구하는 정치적 이상과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저렇게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끝까지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아픔을 이겨내고
굳건히 한나라당과 여러분의 곁에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뵐 때까지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 9. 10
첫댓글 박의원 그동안 국정과 법정투쟁으로 얼마나 힘드셨나 큰 정치인이 되기위한 초석이라 생각하고 심신을 안정하고 다시한번 큰 뜾을 이루기위해 용기를 내주시게 박희
정말 가슴이 아픔니다, 정치판이 아무리 쇼라고는 하지만, 백원이 어찌 천원이 되고 만원이 될수 있단 말이오.우리는 박의원이 깨끗한 정치인이었다는것을 알기에 더욱 마음이 아픔니다.안타까운것은 이러한 깨끗함을 지켜주지 못한 정부여당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희망을 잃지마시고 더멀리 더크게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희망의종소리는... 결코멈춘것이 아니리라 믿습니다... 언젠가 분명히 희망의종소리더 멀~~~리 ... 더~~~크~~게 ...온세상 울려퍼~~~뜨리려고... 잠시종소리접을뿐입니다.... 박종의 의원님 ~!! 희망을 잃지마시고... 언제나 꿋굿한마음으로 정진하십시요~~~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말고 더나은 미래 더큰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내주시게 박의원~~~
항상 맘속으로 박의원님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더 큰 그릇이 되라는 뜻인거 같습니다. 그럴수록 더 힘차게 종소리를 울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