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란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왔으나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되었다.
품바란 낱말이 처음 기록된 문헌은 신재효의 한국 판소리 전집 중 '변강쇠歌'이다 여기에서 보면 품바란,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라 하여 입장고'라 불렀음을 알 수 있는데, 이조 말기까지는 이런 의미로 통했을 것이다.그후 일제, 해방, 자유당, 공화당 시절에 이르기까지는 입방귀'라는 말이 널리 일반화되었는데 그것은 '입으로 뀌는 방귀'라는 뜻이다.
고금을 막론코, 피지배계급(가난한 자, 역모에 몰린 자, 관을 피하여 다니는 자, 지배계급에 불만을 품고 다니는 자, 소외된 자 등)에 있는 자들이 걸인 행세를 많이 하였는데그들은 부정으로 치부한 자, 아부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 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恨)과 울분을 표한다.
또한 품바란 가진 게 없는 허(虛), 텅 빈 상태인 공(空), 그것도 득도의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예, 왔습니다. 한푼 보태주시오. 타령 들어 갑니다." 등의 쑥스러운 말 대신 썼다고들 한다. 또, 품바란 한자의 '품(稟)'자에서 연유되어 '주다', '받다'의 의미도 있다. 또 달리 '품'이란 품(일하는 데 드는 수고나 힘), 품앗이, 품삯 등에서 연유했다고도 한다.
허나, 전해 내려오면서 명칭의 변화는 있었지만 거기에 함축된 의미가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라는 말로 변해왔으며, 이 노래(타령)만은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났을 때 반드시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렸던 것이 다른 노래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다.
이밖에도 다른 여러가지 설이 전해진다 한다.각설이 타령이 언제부터 전래되었는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일설에 의하면,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망하자 당시 지배계층은 떠돌이 나그네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거나 혹은 정신병자나 병신으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문인 계통은 광대로, 무인 계통은 백정, 줄타기 등등의 재인(材人)으로 전락하여 각설이 타령을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음지에 사는 인간들이 속악한 세상에 대하여 던지는 야유, 풍자, 해학, 무심, 허무, 영탄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비애감을 맛보게 하는 독특한 민족문학적 채취를 풍긴다. 구전되어 오던 타령이 문자로 정착한 것은 이조시대에 이르러서이다.조선 말기의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의 변강쇠가에서 품바의 뜻이 '입장고'라 기록되었고, 송순(1493~1583)이 지었다는 타령과,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이조시대 과거에 낙방한 선비들이 낙향하면서 걸인 행각 중 불렀다는 천자풀이 등이 전한다.
그러나 각설이 타령이 가장 활발히 불리어지고 알려진 시대는 해방 직후로부터 6.25와 자유당시절로서 전국적으로 퍼져 불리워졌으나 공화당 때인 1968년, 법으로 걸인 행각을 금지시키면서부터 전국에서는 각설이타령이 한동안 사라지는 듯했다.물론 요즈음도 각설이타령을 들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터에서 한끼니의 식량을 구하기위하여 구성지게 노래하든 그 장타령이아니다 가사도 가락도 다같은 장타령이지만 왠지 그때의 그 감칠맛이 아닌 것은 왠일일까
아마도 그것은 정녕 삶의 몸부림이 아닌 각색된 각본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문화하라는 이름으로 각색되고 꾸며지고 무대화가 되어서 일것이다 그때 그 감정의 장타령 찌그러진 밥그릇 하나 들고 구성지게 부르던 장타령의 그 각설이들은 지금은 어디에 어느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마음으로 삶을 노래하던 각설이 패들! 엄격한 규율과 그들만의 삶의 법칙으로 한 세상을풍미했든 각설이들 그들의 모습이 한층 더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볼 수없는 그들이지만 그 노래는 살아서 오늘을 숨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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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ㆍ전국 일원 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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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요놈의 소리가 요래도 천냥주고 배운 소리 한푼 벌기가 땀 난다 품! 품바가 잘한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한다 시전 서전 읽었는지 유식하게도 잘한다 논어 맹자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한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이 잘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한다 기름통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한다
밥은 바빠서 못 먹고 죽은 죽을까봐 못 먹고 떡은 떫어서 목 먹고 술만 수리수리 넘어간다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한더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앉은 고리는 동고리 선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고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입은 고리는 저고리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한발가진 깍귀 두발가진 까마귀 세발가진 통노귀 네발가진 당나귀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한다 품바나 품바나 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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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ㆍ전국 일원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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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한자 들고 보니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이자 한자 들고 보니 수중백로 백구가 뻘을 찾아 날아든다 삼자 한자 들고 보니 삼월이라 삼짓날에 제비 한쌍이 날아든다 사자 한자 들고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연등놀이가 좋을씨구 오자 한자 들고 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이 한데 모여 추천놀이가 좋을씨구 육자 한자 들고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에 탁주놀이가 좋을씨구 칠자 한자 들고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씨구 팔자 한자 들고 보니 팔월이라 가배날에 노래 송편이 좋을씨구 구자 한자 들고 보니 구월이라 구일날에 국화주가 좋을씨구 십자 한자 들고 보니 시월이라 무오날에 고사사당이 좋을씨구 백자 한자 들고 보니 백만장안 억만가에 태평가가 좋을씨구 만자 한자 들고 보니 만세 만세 우리나라 국태민안이 좋을씨구 억자 한자 들고 보니 억조창생 백성들이 함포고복이 좋을씨구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이 헌다 허어! 품바가 잘도 논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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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품바>에서 - 오늘 아침 얻은 한푼 나리한테 바치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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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얻은 한푼 나리한테 바치구요 오늘 저녁 얻은 쉰밥 나리집 개헌테 바칠라요 어허! 품바 잘도 헌다 천지연에 물을 빌러 부소산(후지산)의 불을 끄고 계룡산의 산신더러 횡제 폐하 알현헐까 어얼씨구 씨구 잘도 헌다
공자님 같은 우리 나리 살구꽃 같은 우리 나리 곱디 고운 우리 나리 나리 개나리 나리 나리 개나리 으짜 으짜! 으짜짜! 나리 나리 개나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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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품바>에서 / 인심좋은 양반님네 심청전을 읽어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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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좋은 양반님네 심청전을 읽어봤나 골백번도 더 봤제
맘씨고운 심청아씨 삼백섬에 몸을 팔아 맹인 애비 눈을 뜨고
심술궂은 뺑덕어미 남의 것만 탐내더니 흉케 죽어 지옥갔네
복스러운(복이많은) 주인마님 먹다남은 찌꺼길랑 없다말고 보태주소
오죽허면 걸식이요 불쌍허다 우리 아가 사흘 열끼 굶었소
우리 아가(아가 아가) 우지마라 보름굶은 나도 있다 올저녁만 견뎌다오(참아다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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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품바>에서 - 6.25타령 '당신 부모 당신 낳고 우리 부모 나를 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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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부모 당신 낳고 우리 부모 나를 나서 고이나 곱게 자랐건만
이 박복한 나를 만나 동냥치들의 부엌수발 노인네들 의복수발
그 고생이 적선이라 보람으로 살자더니 원이로다 한이로다
형제 손에 죽어가니 6.25가 웬말이냐
허허! 품바 잘도 가소 허어! 품바 슬프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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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품바>에서. 일명:퇴주잔타령. 김시라 작 - 누가 나를 만들었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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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만들었소 어머님이 술청에서 퇴주잔으로 만들었지
누가 세상을 만들었소 전능하신 상제님이 실수로써 만들었지
실수로서 생긴 세상 퇴주잔으로 빚은 인생 천지간에 몽달귀신
서서 살땐 누워있고 누웠을땐 죽어있소 죽었으니 시원하이
허어 품바 잘도 가소 정을 두고 가지마소 미련두고 가지마소
어~허 품바 잘도 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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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 전국 일원 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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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짐씨 본께로 반갑구료 솥단지에 누룽지도 반갑소
아저씨 본께로 반갑구료 허리춤에 땡전에 반갑소
어얼 씨구 씨구 들어를 간다 저얼 씨구 씨구 들어를 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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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 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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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한장 들고 봐 일월이 송송 야송송 밤중 샛별이 완연하다
이자 한장 들고 봐 진주기생 논개는 왜장 목을 안고 진주 남강에 떨어졌네
삼자 한장 들고 봐 삼월이라 삼짇날 제비 한쌍 날아들고
사자 한장 들고 봐 사신 행차 바쁜 길 점심 창이 중화로다
오자 한장 들고 봐 오관참장 관운장 적토마를 비껴타고 화룡도로 달려간다
육자 한장 들고 봐 육관대사 성진이 팔선녀 데리고 희롱한다
칠장 한장 들과 봐 칠월칠석 견우직녀 오작교로 만난다
팔자 한장 들고 봐 팔월이라 추석날 울긋불긋 좋을씨고
구자 한장 들고 봐 구월이라 국화꽃 화중군자 일러있고
십자 한장 들고 봐 시끄럽다 각설아 한푼받고 물러나라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바허고 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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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타령(지역 모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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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 백솔에 소식을 듣고 이월 매조에 임을 만나 삼월 사꾸라에 산보 간다 사월 흑사리에 히야까시하고 오월 난초에 나비가 되어 유월 목단에 날아든다 칠월 홍사리에 횡재를 하고 팔월 공산 달밝은 밤에 구월 국화주에 목을 적신다 시월 단풍잎이 뚝뚝 떨어지면 오동추야 달 밝은 밤에 임 생각이 절로 난다 어떤 놈들은 팔자가 좋아 산에다 들에다 별장을 짓고 기생차고 술 마시고 나같은 놈은 팔자가 더러워 문전걸식에 신세타령 질지리 질지리 고생한다 |
화투라 하면 19세기경 일본의 놀이가 건너온 것으로, 1년 열두달을 상징하는 그림은 1월은 솔, 2월은 매화, 3월은 벚꽃, 4월은 흑싸리, 5월은 난초, 6월은 모란, 7월은 홍싸리, 8월은 공산(명월), 9월은 국화, 10월은 단풍, 11월은 오동, 12월은 비를 나타내며..
가사를 보아 서울ㆍ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근래에 불리워져 전국으로 퍼져나간 것을 채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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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각설이 타령 각설이 타령은 곳곳마다 있고 조금씩 다르다. 이 가사는 필자가 어릴 때 각설이꾼들이 장날이면 깡통을 들고 가게마다 때지어 다니며 구걸하며 합창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때는 어려서 무슨 말인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지금 가사집을 보고 가사를 찾아보니 옛 생각이 나서 감회가 깊다.
일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일월이 삼삼하야 삼삼 밤중 샛별이 완연하네
이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이월이 삼삼하야 삼삼 이경 샛별이 완연하네
삼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삼촛대 놋촛대 기생 앞으로 돌아온다
사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사신에 행차는 바쁜 길 외나무 다리를 만나서 점심 채비가 늦어진다
오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오관천자(오관참장)는 관원장(관운장) 적토마를 집어타고 제갈선생 찾아가네
육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육관도사는 석숭이 학생 여덟을 다리고 해동(놀러가다)하러 가는구나
철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칠월은 삼삼야 삼삼 추경 산에도 지저귀고 팔 년 세월을 다 보냈네
팔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팔십에도 생남자 아들 놓으니 팔 형제 한 서당에 글을 배와 천자 한 권도 못 띠고 과거 의기만 힘쓴다
구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구암사 청산 늙은 중 시대 삿갓을 숙여 쓰고 마실 동냥을 니려 온다
십자나 한자 들고나 봐라
십십이 두번 들어 일등포수야 불정에 저 범 잡고 놀러가세
우여 그리나 잘하노니 선생이 누구더냐 칠기 살이나 먹었는지 서리 서리도 잘하고
꾸정물 동이나 먹었는지 걸지걸지도 잘하네
이놈 자석이 이래도 한 푼 돈에 팔려서 중입재를 넘다가 돈배락(돈벼락)을 맞었다네
-자료출처: 안동시사-
각설(脚舌)이(다리사이에 달린 혀) 타령
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어젯밤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당신본께로 반갑소 내꼬라지 본께로 서럽소
주머니가 비어서 서럽소 곱창이 비어서 서럽소
그런 걱정하지 말고 어서 오소
돈없어도 좋으니 마음컷 포식을 하소
용궁 속의 수정궁 월궁 속의 광한궁
너와 내가 합궁하니 한 평생 무궁이라
이 궁 저 궁 다버리고 너의 두 다리 사이 수룡궁에
나의 힘줄 방망이로 길을 내자꾸나
두다리를 번쩍들고 옥문관을 굽어보니
이상히도 생겼다. 맹랑히도 생겼다.
늙은 중의 입일른지 털은 돋고 이는 없다.
소나기를 맞았든지 언덕 깊게 파이었다.
콩밭 팥밭 지났던지 돔부꽃이 비치었다.
도끼날을 맞았든지 금바르게 터져 있다.
수탉머리 너무 먹었는지 닭의 벼슬 비치였다
임실 (任實) 곶감 먹었는지 곶감씨가 장물(臟物)이요
만첩산중(萬疊山中) 으름인지 제가 절로 벌어졌다
생수처 옥답인지 물이 항상 괴어 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 하고 있다.
불에 딘 조개인지 혀를 삐쭘삐쭘 빼밀었다
제 무엇이 즐거은지 반쯤 웃어 두었구나.
방망이 형상 또한 어떠한지 아소
밤보초 서려는지 쌍방울 느직하게 달고,
칠팔월 알밤인지 두쪽 한데 붙어 있다
제주도 하루방인지 벙거지 모자 붉게 쓰고
뒷절 큰방 노승인지 민대가리 둥글렀다.
고추 찧던 절굿댄지 검붉기는 무슨 일꼬
제사에 쓴 숭어인지 꼬챙이 구멍이 그저 있다.
송아지 말뚝인지 털고삐를 둘렀구나.
냇물가에 물방안지 떨구덩떨구덩 끄덕이며
소년인사 다배웠다, 꼬박꼬박 절을 하네
감기를 얻었는지 맑은 코는 무슨 일꼬.
성정도 혹독하다. 화 곧 나면 눈물 많다
나의 기물 성나고
너의 환한 두 보름달 밑에 방초가 더욱 우거지니 .
우리 서로 교접지도하며
두 도깨비 함께 놀아 보자꾸나
무릉 도원 복숭아
붉고 검은 건포도
움폭 솟은 당참외
둥글 둥글 참수박
숨어 있는 외꽈리
삐쯕 내민 조갯살
내 무엇을 먼저 먹어 볼까?
그것이 문제로다
입안의 백청(百淸)묻혀 은수로 살살 문지르고
흘러넘치는 액즙을 혀로 조금씩 핱어먹어 볼까나.
한 발 가진 깍귀가
끼우고, 휘젓고, 가볍게대고. 떨게하고,
비비고, 밀고, 찌르고, 진동을주고,
두 발 가진 까마귀가
부드럽게두드리고,꼬집고, 잡고, 끌어당기고,
굴리고, 긁고, 문지르고, 돌리고
세 발 가진 통노귀가
만지고, 튀기고. 움츠려 잡고, 압박하고,
두들기고, 더듬고, 스치듯이쓰다듬고, 스치고,
네 발 가진 당나귀가
찰싹 때리고, 감싸고, 가볍게 때리고, 주무르고,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핥고, 빠니
저리시구이리시구 잘이한다 품바 품바나 잘이한다
밥은 바빠서 못 먹고 죽은 죽어서 못 먹고
술은 수리수리 잘 넘어간다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이한다 품바 품바나 잘이한다
앉은 고리는 등고리 선 고리는 문고리
뛰는 고리는 개구리 나는 고리는 꾀꼬리
입는 고리는 저고리 품바 품바 잘이한다
삼정승은 평교자 타고 육판서는 초헌 타고
각급 수령은 독교 타고 나는 탈 것이 없으니
오늘 밤 삼경 깊은 밤에 너의 배를 넌즈시 올라타고
홑이불로 돛을 달아 내 방망이로 노를 저어
너의 오목샘으로 들어가자꾸나
사랑하는 우리 님아
칠야삼경 깊은 밤에 가죽방아 찧을적에
꿍덕 꿍덕 떡방아만 찧지마라
방아 처음 내던 사람 알고 찧나 모르고 찧나
강태공의 낚시방아처럼
사시장춘(四時長春) 걸어 두고
떨구덩떨구덩 찧어주소
얼시구 시구 디딜방아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전진은 천천히 후퇴는 재빨리 약입강출 들어간다
3천 1심 들어가네 9천1심 들어가네
얕게 찌르다 깊게 찌르니 황홀감이 확산되네.
각설이 머리가 문턱에서 서성이니
언제 다시 들어올지 몰라 ‘애태움’에 자지러지네
얼시구 시구 사행운동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위에서 아래로 지렛대를 대듯 힘을 가하니 봉알이 더욱 빨개지는구나
얼시구 시구 회전운동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팽이 돌아가듯 맷돌방아 돌아간다
한푼 벌기가 땀이 난다 품품 품바가 잘이한다
네 선생이 누군지 남보다도 잘이한다
논어 맹자 읽었는지 대문대문 잘이한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원이 잘이한다
뜨물통이나 먹었는지 걸직걸직 잘이한다
기름통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이한다
아이구 숨이차서 못살겠네 잠시 쉬었다가 다시하세
쉬면서도 치골이 전체를 압박하듯 누르고
천골이 돌아가며 허리를 좁고 넓게, 상하, 좌우로 움직이네
회전과 진동운동을 가하여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니 보름달이 더욱 부푸는구나
요놈의 각설이가 찌를 듯이 들어가니 한숨소리 절로나네
편한마음에 다스름, 진양조를 서서히 흐느끼다가,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더욱 힘차게 울부짖으니
요놈의 소리가 요래도오 천냥을 주고 배운 소리
아이구 나죽겠네 죽더라도 멈추지마라
몸속에 타는 불이 육신을 녹여 점액이 분출하니 미끌어서 더욱좋다
수축과 팽창이 계속되니 하늘에 떠 있는 것 같구나
신체의 합일를 초월하여 다른 인간과 하나로 결합되니
우주와 합일되는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는 구나.
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아까왔던 각설이가 까마귀고기 먹고 또왔네
저리시구 이리시구 잘이한다 품바 품바나 잘이한다
<각설이타령,가루지기타령,춘향전발취>
전라남도 무안은 품바의 발상지이다.
일로읍 의산리에 소재한 천사촌을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의 한과 아픔을 풍자에 섞어 노래한 타령이다.
품바란 각설이 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으로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였으나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 되었다. 일자 자유당, 공화당 시절에는 입방귀의 의미로 쓰였는데 아부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과 울분을 표출했다고 한다.
82년 초연되어 지금까지 4천여 공연을 넘어선 품바가 문헌에 처음 나타난 것은 신재효의 한국 판소리 전집 중 "변강쇠가"이다. "품바"란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구는 소리라 하여 "입장고"라 불렸다고 하는데 그 말은 "입으로 뀌는 방귀"란 뜻이다.
"품바"는 일인극으로 일제 압박의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전국을 떠돌며 살다간 한 각설이패 대장(천장근)의 일대기를 무안군 일로읍 인의예술회(연출 김시라)가 주관하는 향토 창작 연극제에서 1982년 12월에 초연되어 4천여회 이상 국내외 공연한 향토극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인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가 품바의 고향으로 일로역에서 동남쪽으로 무안 중학교를 지나 인의산을 가는 길목인 밤나무골 공동묘지 아래가 天使村(일명 걸인촌)이다. 어느해인가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 일로에만 유독히 걸인들이 모여들어 주민 대표들이 모여 "어찌 한해가 들었는데 이곳으로만 모여드느냐?"고 불평했더니, "타향에서 괄세 받고, 푸대접 받다가 이곳 일로에 오니 문전박대 않고 한 끼니만 있어도 나누엊는 지라, 고향에 온 기분으로 떠나지 않고 눌러 앉았다."고 걸인들이 대답하니 주민들은 오히려 그들의 사정을 불쌍히 여겨 더욱더 도와준 후로 천사촌이 이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 천장근은 별명은 김작은이, 본명은 천팔만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일제치하에서 목포에서 태어나 부두 노동자로 일하다가, 일본으로 실어나가는 공출미 때문에 파업을 일으켜 수배를 받던 중, 일로로 피신하여 걸인 행세를 했으며, 6.25때 좌익들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인을 잃고 자유당때부터 100여명을 휘하에 두게되어 천사회(걸인회)를 조직해서 율법을 세우고 민폐를 끼치는 자는 엄하게 다스렸다. 그후 공화당 시절 주민등록 관계로 걸인들이 연고지를 찾아 떠나고, 구걸도 금지되자, 땅꾼, 막노동꾼으로 지내며 1972년 60여세로 타계하였으며 현재 외동딸과 외손자 7명만이 있으며 직계손은 없다.
각설(覺說)이라는 뜻은 깨우칠"각"말씀"설"로 가진 것 하나없고 조롱의 대상인 각설이가 그 상황을 뛰어넘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뜻으로 5000년을 이어온 우리의 걸인패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그 대표적인 것이 품바이다. 해학과 풍자, 날카로운 비판의 한판 춤을 우리는 귀닫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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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왔던 각설이/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되는 각설이타령의 원고장이 바로 무안군 일로읍 의산리이다.
한국 연극계에서 장기간에 걸친 공연으로 유명해진 품바 각설이타령은 바로 무안 천사마을이 남긴 노랫가락이다. 이 마을에 생겨난 품바 각설이의 주인공은 "김작은". 한국 거지계의 대부인 김춘삼에 필적하는 거물이다.
그는 1920년 부두노동자 파업 주동자로 도망다니다가 장타령꾼이 되어 이 마을에 들어와 천사마을을 형성하였다. 그후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모이다 보니 100여명에 이르렇으나 지금은 폐촌이 되었다. 관광자원 개발차원에서도 복원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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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 품바사랑 카페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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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품바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