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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푸른숲)
* 천주교 한마음한몸 운동본부, 02-774-3488, 장기기증
* 천주교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문) 신앙은 무엇입니까?
답) 신앙은 사랑이고, 그 사랑의 실천입니다.
아멘
* 남창 사거리, 기사식당 0634-533-1077,
며느리가 한비야에게 5천원짜리 백반 무료로 준 곳
* 문경새재에 대한 퀴즈, 새재의 어원은?
① 새들도 날기 어려운 고개
② 조선시대에 가장 늦게 개통된 ‘새길’
③ 근처 조령산과 주흘산의 험한 골짜기 사이(새)로 난 길
④ ‘쌔'라고 부르는 억새가 많아서
* 해가 저물 무렵 대화성당에 도착했다. … 아주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한 사제의 의지와 노력이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독일로 유학가는 것도 포기하고 여기 강원도 조그만 마을에 성전을 짓기로 결심하신 황인찬 베네딕도 신부님입니다. 팬플루트 하나 들고 서울 성당을 돌며 연주해 모금한 돈으로 우서 본채를 짓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중 한 조각가가 제대, 십자기 등의 돌로 만든 예술품을 봉헌하고, 그가 소개한 실내 장식가는 도자기를 깨뜨려 만든 타일로 벽을 장식하고, 또 그분의 소개로 만난 유리 공예가는 성당의 모든 창문을 아주 신비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 바쳤습니다. 신부님은 기도와 음악을, 신자들은 헌금과 정성을 , 신자도 아닌 이 예술가들은 작품을 바치며 모두의 힘으로 성당을 완성하였습니다. 건물만큼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들으면 기뻐하실 이야기입니다.
*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필요할 때만, 혹은 하느님의 가르침 중 마음에 드는 것만 취하는 이 ‘뷔페식 신자’에게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계십니까?
청 춘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신선함을 이르는 말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는 6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진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돼버린다.
6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있는 ‘무선 우체국’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격려,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끊기고, 영혼이 비난의 눈으로 덮이며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20대라도 인간은 늙지만,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미국의 시인, 유대교 설법사, 철학자)
* 중국에는 ‘만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만 리를 여행하는 편이 낫다’는 말이 있다.
* naive, ‘순수, 순진하다’는 긍정적인 뜻보다 ‘경험이 일천하여 잘 속아 넘어갈 정도로 뭘 모른다’는 부정적인 뜻이 더 크니까.
* 특히 우리 글은 단지 24개의 모음, 자음으로 무려 11,172자를 만들 수 있는 우리 나라 국보 제1호이자 최고의 발명품이다.
산맥을 간다
박두진
얼룩진 산맥들은 짐승들의 등빠디
피를 뿜듯 피달리어 산등선을 가다.
흐트러진 머리칼은 바람으로 다스리자.
푸른빛 이빨로는 아침 해를 물자.
포효는 절규, 포효로는 불을 뿜어,
죽어 잠든 골짝마다 불을 지르자.
가슴에 살이 와서 꽂힐지라도
독을 바른 살이 와서 꽂힐지라도
가슴에는 자라나는 애기해가 하나
나긋나긋 새로 크는 애기해가 한 덩이
미친 듯 밀려 오는 먼 바다의
울부짖는 파도들에 귀를 씻으며,
떨어지는 해를 위해 한 번은 울자.
다시 솟을 해를 위해 한 번은 웃자.
*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은 일이 점점 많아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한 생. 길어야 백년은 너무 짧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자면. 여행만 해도 그렇다. 세계일주를 했다고 하면 “이제 갈 데가 없겠네요.” 하는 사람들이 많다. 천만의 말씀이다. 다녀봤기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아진다.
* 한국에 있게 된다면 우선 백두대간 종주와 적어도 200개 정도의 섬을 돌아보고 싶다. … 국토의 가장 훌쭉한 곳을 동서로 횡단하고 싶기도 하다. 언젠가는 한국의 네 개 끝점, 즉 동쪽의 독도, 서쪽의 평안북도 용천군 마안도, 남쪽의 마라도, 북쪽의 함경북도 온성군 유포진을 연결해 다녀보고 싶다.
* 도전은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몰아대는 채찍질과 같다. 위험은 인생에 있어 양념과 같다. 여행이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로 떠나는 소풍이며 어려움들이 나를 자극한다. … 위험할 수도 있는 도전을 행동으로 옮길 때 그렇지 않을 9,999번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 한국의 속담은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중국 속담은 ‘行百里者半九十’, 즉 100리를 가는 사람이 90리를 걸어야 비로소 절반을 지난 것이라고 한다. 끝날 때까지 절대로 안심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나도 제대 말년 병방이 몸조심하듯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 여자들이 똑같은 옷 입고, 똑같이 화장하고 다니는 거요. 그러지 않아도 똑같이 생겼는데. 다들 복제 인간인가 할 정도로 정말 신기했어요.
* 나는 고등학교 아이들이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였어요. 중․고등학생에게 주말에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잠 실컷 자는 것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이 놀지 않고 잠을 자는 것이 소원이라니. 나중에 그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날까지 주말도 없이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를 해야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정말 불쌍해요.
* 켈리와 아니타는 사고 방식의 정형화와 획일화, 젊은이들의 비전없음, 남자들의 보수적인 성향과 술버릇, 공중도덕 없는 것, 웃지 않는 사람들 등을 지적했다. 요즘에 봇물처럼 쏟아진 ‘자아비판서’에서 한 번씩은 언급되었던 것들, 우리들이 잘 알면서도 ‘웬일인지’고치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런 것들이었다.
* 3T, Transportation, Telecomunication, Tourism
* 이들의 ‘그래서?’는 이런 뜻이라는 것을 알았다. 5천 년이라는 시간 자체가 세계 역사에 무슨 기여를 했다는 말인가. 금속활자 발명이 세계 문명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단 말인가? 단일 민족이라니? 그러려면 반만년 동안 단 한 명도 다른 민족과 결혼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그런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악의는 전혀 없다. 그저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거다.
* 아무리 좋은 컴퍼스라도 축이 단단해야 동그란 원을 그릴 수 있듯이 이 코스모폴리탄이라는 커다란 원을 그리기 위해서는 민족주의라는 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보다 크고 동그란 원을 그리고 싶다면 가운데 축이 흔들리지 않게 더욱 꼭 잡아야 하는 것 아닐까? 민족주의가 ‘우리’라면 사해동포주의는 다름 아닌 좀더 넓은 개념의 ‘우리’일 테니까.
* 사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말을 듣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사람마다 제한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기에 우리가 듣고 배우고 심지어 몸소 체험한 것일지라도 그건 사실의 일부이지, 전부일 수 없다. 비유하자면 전혀 다른 의미의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고 할까. 예전에는 꼬리를 만진 사람이 ‘코끼리는 밧줄처럼 길쭉하다’고 하거나, 귀를 만진 사람이 ‘코끼리는 접시처럼 넓적하다’고 하면 둘 다 틀린 말이거나 둘 중의 한 가지만 옳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시대에는 그 두 가지가 모두 맞는 말이 된다. 각기 다른 부분을 만진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종합해야 비로소 코끼리 전체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그리고 나중에 내 인생을 돌아볼 때 오지 여행가나 국제홍보 전문가 등의 어떤 타이틀도 붙지 않고 그냥 인간 한비야로, 내가 나를 기특하게 여긴다면 그것이야말로 ‘떴다’, ‘졌다’와는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 되는 거라는 생각이다.
* 좋은 여행을 하는 사람보다 좋은 여행기를 쓰는 사람이 더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출판사 친구의 말도 생각난다.
* 바닷길을 조금 걸어본다. 조개가루가 섞인 모래가 특별한 소리를 낸다. 이게 바로 소리나는 모래, 명사(鳴砂)구나.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동해안의 모래는 빛깔이 누같이 희고 사람이나 말이 밟으면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쟁쟁하여 마치 쇳소리와 같다. 특히 간송과 고성 지방이 더 그렇다’라고 했다.
* 우리 국토의 크기 약22만 평방킬로미터, 세계 육지 면적이 약 1억 5천만 평방킬로미터라니, 비율로만 보면 겨우 전세계 면적의 7백분의 1이다.
* 우리나라를 흔히 토끼 모양이라고 한다. 그것도 귀가 잡힌 토끼, 그렇다고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 그러나 예로부터 우리 국토는 오른 손을 약간 위로 들고 있는 호랑이 형상이라고 여겼다. 백두산은 호랑이의 코끝, 평양은 가슴, 서울은 배, 백두대간은 등뼈, 지리산과 덕유산은 넓적다리, 부산은 척추의 끝이다. 우리 땅을 수십 년에 걸쳐 수십 차례 돌고는 ‘청구지도’와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선생은 각 도별 지도를 한 장의 전도로 맞춰 완성하는 순간, “아, 한 마리 포효하는 호랑이로다.”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 호랑이를 갑자기 토끼라고 했던 세력의 의도도 의심스럽거니와 사람이든 국토든 누구한테 잡혀 있는 꼴로야 어떻게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뛰어나가려는 호랑이가 백번 천번 낫다.
* 경상도에서 전라도 사람들 욕하는 소리를 들으면 듣기 싫다. 충청도에서 경상도 사람들 흉보는 것도 꼴 보기 싫다.
* 애국은 그 땅과 그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라, 그 땅을 사랑하려면 제 발로 국토를 한번 걸어보아야 한다.(김정호 + 한비야)
* 한비야의 국토종단 도보 경로
땅끝 마을 → 신월 → 강진 → 성전 → 영암 → 나주 → 광주 → 대치 → 담양 → 순창 → 임실 → 백암 → 진안 → 무주 → 영동 → 삼포 → 낙서 → 상주 → 함창 → 문경시 → 문경 → 월악산 → 제천 → 주천 → 판윤 →대화 → 마지 → 평창 → 대화 → 장평 → 하진부 → 간평 → 오대산 → 갈천 → 서림 → 설악산(오색 → 설악동) → 이목 → 속초시 → 간성 → 통일전망대
* 지도는 30만분의 1, 한 장 짜리는 375,000분의 1
* 도보여행 베스트 코스 10선
- 해남 땅끝마을부터 영전을 거쳐 남창까지 약 24Km
- 전라남도 담양읍에서 금성을 지나 전북 순창까지 약 25Km
- 문경새재 입구에서 조령 제3관문을 지나 안보까지 약 18Km
- 경상북도 황간에서 삼포, 낙서를 거쳐 상주까지 약 45Km
- 충청 안보에서 미륵사지를 거쳐 월악산 송계계곡을 따라 걷는 약 30Km
- 월악 나루터에서 숫갓, 봉화제를 거쳐 오티, 청풍, 금성까지 가는 약 40Km
- 오대산과 구룡령을 넘어 양양군으로 가는 길(2박 3일)
① 월정삼거리 → 월정사 → 상원사 → 혹은 적명보궁까지 약 20Km
② 적멸보궁 → 북대사 → 명개리 18Km → 구룡령 정상까지 30Km, 상원사 입구에서 간식, 먹을 거리 준비, 구룡령 휴게소 간식가능, 갈천까지 나가야 숙식 가능
③ 구룡령 정상 → 미천계곡 → 서림 → 논화까지 약 30Km
- 평창군 주천에서 판윤, 평창, 대화를 거쳐 이목정까지 약 50Km
- 고성군 간성에서 마차진을 거쳐 통일전망대까지 약 22Km
- 평창군 하진부에서 국도 405번을 따라 나전을 거쳐 정선까지 혹은 아오라지까지 가는 약 4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