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꾸준한 급매물 거래, 8.29 대책 영향으로 아파트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금주 가격전망지수(99.6)가 기준지수인 100선에 한층 다가선 것.
급매물 거래에다 전세계약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지수 및 매물량지수는 각각 7.5, 9.5포인트씩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려는 매도자들로 추가매물 적체현상도 약해진 상황.
그러나 불확실한 시장상황으로 매수세는 쉽사리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급매물로만 간간히 유입될 뿐 관망세가 짙으며 대책 이후 오히려 매도·매수세간 호가차이가 벌어져 수요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포탈 NO.1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전국 4백76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9월 둘째주(9월 1일~9월 7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70.6)보다 6.2포인트 오른 76.8을 기록, 2주 연속 70선을 상회했다.
■ 매수세지수
이번 주 매수세지수는 지난주(40.2)보다 소폭(0.6포인트) 오른 40.8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지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8.29 대책 발표 후에도 매수자들은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입주여파, 추가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추가하락 우려가 여전하다보니 거래에 소극적인 것.
노원구 월계동 삼창공인은 "8.29 부동산대책 발표 후 매수자문의는 소폭 늘어났다. 그러나 바로 거래에 나서기보다는 한두 주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산신도시 대화동 건영공인은 "고양시 식사지구, 덕이지구 등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기존 아파트는 시세보다 1천만원 이상 하락한 매물도 매수자 찾기가 힘들다"며 "다만 급매물로는 간간이나마 수요가 유입돼 상반기보다는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포인트 오른 31.6, 지방이 5.1포인트 오른 76.7이며 경기는 1.7포인트 하락한 36.7, 인천은 21.0포인트 하락한 14.3을 기록했다.
■ 거래량지수
이번 주 거래량지수는 지난주(61.0)보다 7.5포인트 오른 68.5를 기록했다.
소폭이지만 주택 매매 계약 건수가 늘고 있다는 중개업소가 8월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용인시 보정동 성원공인은 "8.29 대책 이후 급매물문의가 늘고 중소형 아파트는 실제 거래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주변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보니 매수세가 활발치 않고 대형 아파트는 적체현상도 심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늘고 있는 전세계약도 거래량지수 상승을 한 몫 거들었다. 광진구 자양동 우성공인은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중소형 아파트 위주 전세문의가 늘고 있다. 지난 7~8월 비수기에 적체돼있던 30형대 전세물건이 최근 들어 소진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1.1포인트 오른 61.1, 경기가 5.6포인트 오른 75.7, 인천이 10.1포인트 오른 57.2며 지방은 0.8포인트 하락한 71.5다.
■ 매물량지수
이번 주 매물량지수는 지난주(89.0)보다 9.5포인트 오른 98.5를 기록했다.
강남권 등 일부지역 급매물이 꾸준히 소진되고, 8.29 대책에 따른 기대감에 추가로 매물을 내놓는 매도자들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매물을 회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실제 전주대비 매물량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중개업소는 21.3%에서 16.4%로 줄어든 반면 소진된다는 곳은 10.3%에서 15.1%로 늘었다.
분당신도시 서현동 굿모닝공인은 "8.29 대책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매도자들이 저렴하게 내놓았던 매물 호가를 올려서 다시 내놓거나 혹은 매도를 아예 보류시키기도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강남구 개포동 정애남공인은 "급매물 위주 매수문의가 늘고 시세보다 2천만~3천만원정도 저렴한 매물이 소진되고 있어 급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7포인트 오른 95.3, 경기가 15.5포인트 오른 96.6, 인천이 8.0포인트 오른 78.6, 지방이 6.0포인트 오른 112.8이다.
■ 가격전망지수
이번 주 가격전망지수는 지난주(92.2)보다 7.4포인트 오른 99.6을 기록, 기준지수 100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늘면서 향후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중개업소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탓.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3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수준(13.4%)으로 떨어졌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114푸르지오공인은 "8.29대책 이후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또 일부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장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나 차차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못하고 거래 소강상태가 지속되자 아파트값 보합(73.5%)을 전망하는 중개업소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3포인트 오른 92.1, 경기가 7.5포인트 오른 100.6 등 수도권 평균 7.4포인트 오른 96.9를 기록했고 지방은 6.2포인트 오른 111.6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