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울려는 안전재난문자로 지연되어 왔던 야유회가 드디어 10월 30일 김행되었습니다. 최종 확정된 인원이 부인들을 포함하여 31명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출발 직전에 불참을 알려온 3명을 제외한 20명의 동기와 8명의 부인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집결지인 모교 정문앞에서 속속 모여드는 반가운 모습들을 서로 반기며 09:50에 출발, 10:00 그린코아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달서구 지역 동기들을 태우고 차량수배에서부터 간식용 떡, 소맥, 마른안주와 과일, 음료수를 혼자서 준비한 회장의 수고에 감사하며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진입하였습니다. 서로의 건강을 축하하며 회장의 인사가 있은 후 먹거리를 나누어 먹으며 해방감을 나누었습니다. 영천 휴게소에 도착하여 내년 1월에 애지중지하던 늦동이를 출가시킨다고 정창도 동기가 커피를 뽑아 나누어주었습니다.
포항으로 야유회가 결정되자 청송교도소의 정만진 동기가 귀가 길에 잠시 별천지를 안내하겠다는 소중한 기회도, 박헌규 동기가 제안한 경북수목원 관람도 모처럼 한가롭고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겠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제외하기로 하고 18:00까지 대구에 도착하기로 하였습니다.
12:30 해오름전망대에 도착하여 합류한 문경의 이동진 부부와 함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마스크에 갇혔던 몸과 마음을 훈풍으로 씻어내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영겁을 오가며 부딪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와 해안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폰으로 모습을 담았습니다. 모처럼 최영득 동기가 그런 모습들을 열심히 촬영하고 단체사진도 부지런히 찍었습니다.
화백은 소재를 찾으면서 곳곳의 맛집도 탐사하는가 봅니다. 화백 회장을 둔 덕에 전망대에서 15분 거리에 자그마한 포구의 자연산 횟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미리 준비된 쫀득쫀득한 회와 풍성한 회덮법을 안주삼아 준비한 소맥을 풀었으나 다들 부인네들이 함께 해서인지 건배 제의에도 잔만 부딪치고 자제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성파워가 강해진다는 속설이 여실히 증명되었고, 예전같으면 한 두 친구들이 싱겁을 떨거나 술에 취한 애교스러운 추태를 연출하기도 했으나 그런 모습들은 사라지고 점잖은 할배들이 되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안사람 눈치보는 나이가 되었다는 걸 재확인 하였습니다.
끼리끼리 정담과 못다한 이야기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15:00 한시간 거리의 해안가 데크길을 따라 칠포해수욕장을 거쳐 영일만으로 트레킹을 시작하였습니다. 바닷가는 언제나 ‘영일만 친구’와 ‘바닷가’에서, ‘파도’, ‘고래사냥’ 같은 노래가 흥얼거려지는 낭만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곳인가 봅니다.
16:00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여유로운 하루를 마감하고 약속데로 18:00에 출발지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금요일이어서인지 도심길이 막혀 19:30에 모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랫만에 맛본 해방감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순간까지 서로를 믿고 같이 해준 동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문경에서 먼길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준 이동진 부부에게 고마음을 보냅니다. 다들 다음 만날 날까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부부참석: 8
최영득, 김규덕, 김응준, 윤호준, 배종상, 송동희, 이동진, 정창도
개인참석: 12
장기영, 고인덕, 강신오, 박헌규, 배기룡, 한석기, 정창도, 곽융탁
최창돈, 이노발, 성희탁, 김재한
불참통보: 14
장원영, 이수근, 안덕근, 허 록, 이용희, 문수보, 장상구, 이승기
우수동, 이규인, 김진오, 장성수, 유시활, 김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