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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 |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가? |
개인정보 유출 기업이나 국가 기관에 어떤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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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전산장애로 인한 금융거래 마비가 6일째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금융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인터넷뱅킹을 통한 카드 결제와 저축성 상품의 신규 거래, 카드 대출 등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곧 복구되겠지’ 했던 고객들의 기대가 무산되고 6일이 지나도록 업무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금융기관의 전산 장애는 과거에도 간혹 발생했지만 수시간 내 복구했던 게 일반적이다.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 사고 발생 직후 농협은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복구한다고 했지만 이후 ‘복구 지연’은 6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국민 사과까지 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14일 오후 11시까지 완전 복구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농협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지급결제 기능을 생명으로 하는 은행으로서, 그것도 자산 200조원이 넘고 고객 3000만명에 이르는 대형 금융기관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은행 업무가 마비되면 개인 고객의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거래 기업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직·간접, 유·무형의 피해가 엄청나게 마련이다.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보상 요구도 속출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지난 2월 해킹을 당했지만 해커로부터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메일을 받은 지난 7일에서야 알았다.
금융회사들의 전산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는 황당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건 정보기술(IT) 강국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농협은 전산망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협력업체가 전산망을 보수하던 중 내부와 외부를 중계하는 운영시스템과 주요 파일이 훼손돼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사태 수습에 무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복구가 늦어진 원인에 대해 농협 측은 “고객 수가 많아 다른 은행보다 데이터도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건 이유가 안된다.
금융회사가 만일의 전산 사고에 대비해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금융전산망 마비가 이용 고객과 산업계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업무 마비를 초래한다는 건 상식이다. 금융전산망의 전면 재점검·보강이 뒤따라야 한다.
농협 전산망 마비,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가 잇따라 터져 전자금융 보안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여서 금융당국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원인 파악과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등 금융당국의 안일한 관리감독도 비판 받아 마땅하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금융사에 대한 보안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보안 실태 점검을 위한 서면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금융위는 서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달가량 실태 점검을 벌이고 금융회사 정보기술(IT) 보안 강화와 보안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금융전산망 문제를 국가 기간시설 보호라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런일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은행이나 금융당국을 믿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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