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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직장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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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산행 사진 or 후기 스크랩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여행: 아그라 타지마할(Taj Mahal)
임경환 추천 0 조회 106 17.03.27 07: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일시: 2017 2 12-13

코스: 아그라(Agra)로 이동-타지마할(Taj Mahal)-자이푸르(Jaipur)

 

인도의 일상은 늦게 시작된다니까 그런가 한다.

대절한 버스를 타고 아침 느지막이 인도의 평원을 가른다.

끝없는 평원에 밀밭이 푸르고 겨자가 익어간다.

노란 장다리꽃이 막 피어나는데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이랑 길어질 건기에

저 작물들이 견디려나 괜한 걱정을 한다.

 

이게 고속도로가 맞나?

갓길을 사람들이 걸어가고

트럭 짐칸에 사람들이 빽빽이 타서 고속도로를 달린다.

부피가 큰 가마니때기를 실은 두 사람이 한 오토바이로 고속도로를 달린다.

길가 땡볕에서 손을 들고 있는 가장과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누가 태워주기는 하니까 저러는 거겠지?

 

신기한 땅이야.

낫으로 겨자를 수확하는 여인들도 화려한 사리를 입고 낫을 휘두른다.

분명히 여러 개의 팔찌가 그들의 팔을 가득 둘러싸고 있을 거야.

여인들은 낫을 휘두르고 봄이 온 들판에 주인 없는 개들이 몰려다닌다.

들판 군데군데 거대한 벽돌작업장이 있다.

논흙을 짓이기면 벽돌이 되나보다.

설마 논에 흩어진 그 작은 움막에 기거하며 

뜨거운 벌판에서 벽돌을 찍어내는가?  

 

아련한 시골 모습이다.

사람 사는 데니까 우리 어릴 적 시골 모습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봄이 온 들판에 아이도 어른도 나서고 낙타가 수레를 끈다.

소를 치는 아이들도 있고 여인들은 허리를 구부려 일하는 옆에 

남자들이 빈터에서 크리킷을 즐기고 있다.

따가운 햇빛과 가뭄에 뽀얗게 일어나는 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산더미만한 풀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나란히 가는 여인들도 단연 화려하다.

인도의 여인들은 태생적으로 멋을 낼 줄 아는구나!

 

타지 마할 입구에 도착한다.

마차를 타고 들어간다.

언제나 그 무엇을 하든 흥정을 해야 한다.

마차를 타던 물건을 사든, 그 무엇을 하던 상대의 속내를 들여다 봐야한다.

처음엔 즐겁지만 나중엔 피곤하다.

 

여기도 붉은 돌이 흔했던 거야.

왠만하게 좋은 건축은 붉은 사암으로 짓고

정말 중요한 것은 하얀 대리석으로 지었어.

붉은 정문 건물을 통과하면 새하얗게 홀연히 떠오르는 것이 있다.

저기 멀리서 길쭉한 연못에 하얀 그림자를 남기며

공중에 떠오르는 새하얀 것.

지상에서 반쯤은 떠 있는 궁전이다.

이 지상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은 신비로운 동물이야.

인간 역사에 수많은 천재들이 존재했으며

그 당시 백성을 고생시키던 괴짜 왕은

그런 천재들에게 인간역사에서 불멸의 작품을 남기는 기회를 제공했다.

샤 자한, 그래 그 왕이네. 델리에 레드 포트를 지었던 왕.

건축이라면 환장하는 그 왕이 결국은 이란출신의 우스타드 이샤(Ustad Isa)라는

천재에게 인류 불멸의 건축을 만들 기회를 주었군!

 

젊어서 아기를 낳다가 죽은 아내를 위해 지은 묘지란다.

지극히 사랑한 그 아내를 위해서 지상 위에 존재하는 새하얀 궁전을 지었군!

하긴 평생을 같이한 늙은 할멈을 위해 누가 저런 걸 짓겠는가?

설마 그럴 마음이 있다해도 내가 오래 살지 못하는데 지을 수가 없지.

다가가면 갈수록 완벽한 조화와 완벽한 대칭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새하얀 궁전,

그림보다 아름다운 건축, 인도의 것이라기보다 인류의 보물이다.

저 궁전을 지은 오래된 인간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가까이 가면 우윳빛 대리석에 돋을새김을 한 꽃들이 입체적으로 살아있다.

간결하면서도 우아하다.

 

누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

22년에 걸친 대공사에 동원된 기술자들이 대부분 회교도인으로 

자무나(Jamuna) 강가에 있는 회교 사원에 머물며

정성을 드려 기도를 한 다음에 작업을 했다고 한다.

강가의 사원에서 기도하며

그들은 인류에 남을 저 우아하고 웅장한 작품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아름다운 건축을 한 일꾼들이

저것보다 더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까봐

건축이 완성된 후 기술자들의 손을 잘랐다고 한다.

믿기 힘든 말이지만 그래도 중국에서보다는 인정스럽다.

진시황은 자기무덤을 완성한 후 무덤의 비밀이 알려질까 봐

기술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것보다는 덜 잔인하네.

 

인도인들도 많이 오지.

아이든 어른이든 외국인에게 적극적이다.

같이 사진 찍자는 사람들도 많고 수줍어하는 사람들은

얼른 내게 다가와 셀프샷을 하곤 도망간다.

나중에도 인도인들 중에 그 누구도 사진 좀 찍자하면

거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나도 그래서 한 번도 거절하지 않는다.

 

이제 버스를 타고 자이푸르로 간다.

거리엔 소, , 돼지가 몰려다니거나 홀로 다닌다.

도로에서 벗어나 오줌을 누러 한적한 곳에 가보면 양지쪽 공터에

원숭이랑 버려진 사람이 같이 살며 버려진 음식을 두고

경쟁을 하는 건지 공유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사리를 입은 맨발의 여인이 메마른 들판을 헤매며 염소를 키우는가 하면

길가의 부유층이 가는 식당은 만물이 풍족하며

화장실에 보이가 수건을 받쳐 들고 손님이 손을 닦기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자이푸르에 도착한다.

더워지고 있어서 꾸르따 삐자마(Kurta Pijama)라는 헐렁한 인도 옷을 산다.

이 옷이 라자스탄의 마하라자(지방영주)들이 입던 거며,

현 인도수상이 입는 거라며 너는 인도의 수상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옷값을 더는 못깍게한다.

1000루피라면 18000원인데 싼지 비싼지 알 수가 없으며

열심히 깎아야 2000원인데

더 이상 그 친구들 수다를 듣고 싶지 않아서

1000루피를 내고 옷을 받아든다.


고속도로 휴게소, 아비가 연주하고 아들이 춤을 추며 먹고 산다.

길가에서 노는 소들

타지 마할 입구, 손님을 태워 나르는 마차


줄을 서서 타지 마할 입장권을 사는 사람들

타지 마할에 온 현지 여인들

붉은 사암으로 된 타지 마할 입구


타지마할



타지마할에 돋을새김된 꽃 문양


자무나 강


자무나 강가의 회교사원, 타지마할 건축 기술자들이 기숙하며 기도를 드리던 곳


인도애들과 사진찍기

타지마할에 거주하는 원숭이

사리를 입은 여인들

인도 어느 곳이나 이런 시장이 번성해 있다.



가뭄에 물을 저장해 두면 길가는 사람이 먹거나 손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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