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휴홍준 선생이 일찌기 대학교수 시절에 쓴 그의 저서에서 경주 불국사 경내에 있는
석가탑의 손괴에 대하여 통탄한 마음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1966년 9월에 도굴범들에 의해 불국사 석가탑이 손괴를 당하여 기울어지고 탑신 4군데가 떨어져 나갔으며
2층갑석 하단부가 균열되었다 는 보도가 전해지자
문교부 문화재 위원회는 현지에 조사단을 급파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한 내용을 열거한 내용이다.
한편 그해 9월 19일에 도굴범들을 일만타진했다는 보도역시 싣고 있는데 놈들은 탑신에서 순금,금동 사리함등
국보급 문화재를 훔치려고 했던것으로 밝혀졌다.
그 육중한 돌탑을 들어올리는데 10톤짜리 공기압축 짹을 대구에서 가져다 9월 5일부터 공사를 착수 했다고 불었다 한다.
놈들은 그동안 황룡사 초석,남산사 사적, 통도사 부도등 13개 사찰과 고적에서 값으로 따지기힘든 문화재급 보물들을
닥치는대로 훔쳤다는데 경찰추산 약 550만원을 넘는다 한다.
(당시의 물가는 쌀값 80kg 1가마니에 4,300원이다.) 라고 적고있다.
그런데 ... 그 가슴아픈 손괴된 석가탑 을 보수하는 꼬라지를 한번 봅시다.
당시 중앙일보 최종률씨의 회고에
이날 사고광경을 바라보던 불국사 노승들은 흐느끼며 비통한 심정을 누르지못했다.
탑의 해체공사는 이날상오 11명의 인부들에 의해 착수되었다.
현장감독은 탑의 보수공사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자라는 김천석씨가 맡았다. - 일부생략 -
3층의 옥개와 탑신을 내리는 오후공사는 무리한 강행군이었다.
8미터의 전봇대(직경 20cm) 위에 장대 6개를 묶어 만든 받침대가 워낙 허술했다.
< 소가 웃을 일이다 , 국보급 문화재를 다루는 일에 고작 전봇대였다니, 도둑놈들은 짹을 쓰는데 말이다>
그날의 기사는 이렇게 안타까운 내용을 싣고 있다.
7.5톤짜리 2층 옥개를 간신히 들어올린 도르래는 중량을 지탱못해 부서져 버렸다.
이때 2층 옥개가 20cm 들렸다가 주저앉았다. 공사는 이런 상황에서 강행 되기를 두번, 2층 옥개가 2번째 들려졌을때
이미 휘어졌던 전봇대는 부러지면서 바위덩이 같은 2층 옥개석이 공중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땅에 이미 내려 놓았던 3층 옥개석 위에 그것은 비스듬히 떨어지며 상처를 냈다.
공사 책임자 김천석씨는 『 전봇대 속이 썩은줄 몰랐다 』 고 무릅을 쳤다
옥개석이 내려지는동안 불국사 스님들은 한쪽에서 합장하고 송경하고 있었다.
조계종에서 현지참여 대표로 참석한 강석천 스님은 탑 앞에서 통곡을 했다. 『 천추에 미안한 일 』이라며
울음을 그칠줄 몰랐고 경내의 관광객들은 분노를 터트리며 인부에게 달려들며 항의했고 경찰은 제지했다. - 중략 -
이러고서도 대체된 방법이 어떠 했던가 ?
불국사 경내의 소나무 다섯그루를 베어 그걸로 또 그따위 복원공사를 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전봇대에서 생소나무로 바뀐것 빼고는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었다.
<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제3권, 유홍준 저 >
정부의 마구잡이식 문화재 관리의식과 무책임한 태도가 문제인것이다.
유교수는 이것뿐만이 아닌 전국팔도의 문화재 관리가 이처럼 엉망진창으로 다루어진 사례를 조목조목 짚고 있다.
특히 무령왕릉 발굴공사는 그야말로 천추에 한을 남기고도 남을 잘못을 지질렀다고 적고 잇다.
너무 서둘렀으니 그 처음과 세세한 중간의 내용과 끝이 밝혀지지 않았고
전문적 지식과 안전수칙을 무시한 추진으로 부서지고 깨어졌다 하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보도진은 밀물처럼 밀려들어 현장을 북새통 치고 ... 그건 아수라장 다름없었다 한다.
오로지 뉴스꺼리 그거 하나에 목맨 사람들뿐이었다 한다, 정부도 국민도 모두가 그 모양이었다 한다.
거기다 한술 더 떠 거기에서 출토된 유물은 바로 그 인근에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지어야 마땅한데 ....
동떨어진곳에다 지어 놓고 관광객이나 학습을 위한 탐방을 아주 곤란하고 어렵게 만들었다 하니 이게 도대체...
문화재의 약탈이나 손괴가 일제에 의해 자행된것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이지만
이렇듯 무지와 무능으로 파괴되고 사라져 가는 문화재가 또한 부지기수라 생각하니 조상님들께 죄스럽기 짝이없다.
충분한 보상도 않해 주면서 도자기 굽던 터만 나와도, 반경 몇km 이내 개발허가, 주택신축을 억재하는등, 아니면
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등 이런 복잡하고 신경질나는 제도때문에 좀 이상스럽다 하는게 나오면 신고를 않하고 그
냥 그자리에서 부셔버린다는 어느 경주시내의 식당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통탄함을 감추지 못한적이 있다.
참으로 말하기 싫은 부분인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