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치료 전문가과정에 참가하신 분 중에 17년 정도 상담공부를 하시고 국내의 다양한 전문가분들을 경험해오신 분이 계셔서 그 분께 제가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드렸습니다. 그 분이 보내주신 소감문을 공유드립니다.
최철환 드라마치료 소감문
산책(별칭)
최철환 드라마치료는 내가 지금까지 알던 사이코드라마와는 많이 달랐다. 드라마에 출연할 인물들을 참가자들 중에서 고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드라마 진행 중에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게 하거나 지금껏 표현하지 못했던 분노를 최대한 끌어내서 스펀지로 의자를 내려치게 하거나, 여러가지 화려한 색깔천을 이용하여 시각‧청각적으로 매우 강렬한 모습이 지금까지의 내 머릿속 사이코드라마였다.
그런데, 최철환 드라마치료는 참 조용하고 차분했다. 주인공의 코앞까지 가도 소리가 들릴락 말락, 디렉터는 주인공보다도 더 작은 목소리인데, 치료장은 그 어느 치료장보다 깊고 진지했다. 최철환 드라마치료는 무조건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과정 중 꼭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할 뿐, 그것도 주인공의 준비된 정도에 맞추어 이끌어낼 뿐, 보는 이를 고려하는 드라마를 만들지는 않았다. 철저히 내담자의 에너지 수준에 맞추는, 진정한 ‘치료’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과한 분노의 외침도, 극심한 통곡 소리도 없었다. 치료 장에 나가는 주인공이 미리 가져야 하는 ‘비장한 각오’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치료장이 끝나면 무언가 깊은 울림이 있었다. 마치 어떤 조미료도 첨가하지 않은 갖가지 나물들과 된장국으로 차려진 건강한 시골밥상을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한 끼 먹고 나면 속이 너무 든든하고 무언가 깊은 맛이 있어서 또 찾게 되는 묘한 끌림이 있었다.
겉으로 화려하게 꾸며지지 않은 깊은 내면치료의 진실함! 이것이 최철환 소장이 이끄는 한국드라마치료연구소의 핵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