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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정신분석적 대상관계 가족치료이론
과목명 가족치료
발제자 이 용 덕
김 영 희
김 남 훈 제출일 2008. 4. 28
1. 기원 및 주요인물
정신분석적 대상관계 가족치료이론
정신분석적 대상관계 가족치료이론은 여러 사람의 기여로 만들어졌으나 이론의 뿌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다.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 theory)
영국정신분석학회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영국 대상관계 이론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릴 때의 대상관계가 성인의 정신생활에서도 계속된다는 이론이다. 즉 어릴 때에 내재화된 대상관계가 그 후 모든 대인관계에 반복되고 재현되는 형태로 현재의 인간관계는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관계의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edith jacobson에 의하면 대상은 결코 있는 그대로 지각되지 않으며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을 반영하는 표상이 지각된다고 했다. 따라서 대상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상자체보다 대상에 대한 표상(이미지)이 종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1.1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t freud)
대상이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지만 성욕이라는 생물학적 욕구충족에 일차적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인간과 그 대상과의 관계는 이차적이었다. 대상도 성욕을 만족키는 대상으로 생각하였다.
1.2 해리 스택 설리반(harry stack sullivan)
프로이트에게 사회와 인류의 문화는 인간에게 악을 만들어 내는 존재로 투쟁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러나 설리반은 사람을 내면세계의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서 갈등하고 균형을 맞추어 가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1.3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
프로이트는 유아들을 자신의 성적욕구를 충족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내적 갈등을 다스려 나가는 존재로 본 반면에 클라인은 유아들을 처음부터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았다.
1.4 하인즈 코헛(heinz kohut)
코헛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도권의 중심이며, 심리적 인상들의 수령자로서의 자기(self)이다. 인간은 인정(appreciation)을 갈망하며 인간 욕구의 중심은 관심(attention)에 대한 열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부모 밑에서 자란 운이 좋은 사람은 안전하고 주도권을 쥐고 홀로 서며 사랑할 줄 알게 되는 반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확인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받지 못한 관심을 평생 갈구하며 살게 된다.
1.5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
청소년시절에 정체감 위기를 심하게 겪었던 그는 정체감의 문제에 일생을 매달렸다. 정체감은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형태의 자아이다. 정체감 형성은 일생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에릭슨은 이를 8단계로 만들었다. 청소년기에 완성되는 정체감 형성은 아주 어린시절부터 점차로 발달하고 정체감 형성이 이루어지고 나면 정체감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갖는다.
1.6 하인즈 하트만(heinz hartmann)
하트만은 프로이트의 본능심리학을 일반심리학으로 발전시키는데 주된 기여를 하였다. 인간은 내적으로 갈등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환경의 변화에 자신을 바꾸어 가면서 적응하는 존재 즉, 갈등을 넘어 환경으로부터 배우고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성장하는 존재로 보았다. 그의 이론은 한편으로는 이드에 근거를 두고 내적세계를 다루어 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세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순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1.7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아이들은 태어나서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심리적)분리와 독립을 하게 된다. 유아의 발달은 엄마와 분리, 독립을 어떻게 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성공적으로 분리, 독립을 이룬 사람은 잘 조직되고 분화된 상태로 살아가게 되고 반대의 경우는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연결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되고 결국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1.8 도널드 위니컷(donald winnicott)
그는 어머니들의 개인과 사회에 대한 행동과 책임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유아에 대한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서 질적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론에서 엄마의 돌보는 행동이 적절한가의 문제는 아동의 심리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가정은 유아의 책임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어머니의 책임이다. 어머니의 양육방식에 따라서 아이들의 발달은 달라지게 된다. 충분히 좋은 환경과 충분히 좋은 엄마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 없는 아기란 없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은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지닌 특성을 생생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자아의 구조는 충분히 좋은 환경 속에서 발달한다.
1.9 로널드 페어베언(ronald D. fairbairn)과 해리 건트립(harry guntrip)
프로이트가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규정하였다면, 페어베언은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하였다. 사람의 자아는 내면의 삼층 구조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의 갈등 속에서 만들어진다기 보다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발달한다고 했다. 건트립은 페어베언등 비롯한 분석가들에게 분석을 받으면서 자신의 문제들을 개념화하였다. 프로이트의 관심이 성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었다면 건트립은 인간 상호관계 즉, 대상관계적 측면을 강조하였다. 그는 불안을 억눌린 성적 긴장이라고 간주하지 않고 애정의 상실 또는 거절의 위험에 대한 자아의 반응으로 여겼다. 이들은 프로이트의 한사람 심리학을 두 사람 심리학으로 확장시켰다.
1.10 오토 컨버그(otto kernberg)
그는 대상관계의 개념들을 확립하고 설명하는데 주력하였다. 클라인의 개념들을 통해서 경계선 환자들의 과도한 방어나 공격성들을 설명하였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과 어떤 다른 대상사이에 발생되는 분열현상이 경계선 성격장애자들의 주된 특성임을 설명하고 있다.
2. 이론의 기초
2.1 관계본능
프로이트는 인간을 성욕을 충족하려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관계 가족치료이론에서는 인간은 대상을 찾고 관계를 맺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유아들이 출생 후에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려는 대상이 존재하며 이 대상 없이는 유아의 심리적 발달은 불가능하다.
2.2 발달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인간의 발달은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 중에 이루어진다. 발달 초기 단계에서 자아는 대상과의 단순한 경험들을 하게 되며 이러한 경험들은 자아의 단순한 기능을 이루게 한다. 좀 더 높은 수준의 발달단계에서는 점차 복잡한 경험을 하게 되며 자아의 구조 속에 통합하게 된다. (즉,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대상에 대한 여러 가지 표상들이 자아 속에 통합된다). 이렇게 자아의 구조는 복잡한 방식으로 발전하며 자아의 기능들도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발달을 이루는 유아의 자아 구조 속에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단순히 포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부의 세계를 일정하고 일관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정한 형태와 기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자아는 자신의 자아의 구조와 맞는 경험들은 점차로 받아들이고, 맞지 않는 경험들은 받아들이지 않는 적극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2.3 무의식 속의 자아
평상시의 자아의 구조는 경험되기 어렵다. 대부분 무의식의 세계 속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의 행동이나 삶의 방향성들을 이끌어 나가는 마음의 행동자 또는 대변자 역할을 한다. 자아개념(자아상)은 자신에 대한 가치관이나 믿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험되는 자아의 부분은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이라는 방식으로 인식 속에 떠오른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등의 질문에 일정한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는 자아의 부분은 무의식의 세계 속에 들어있는 거대한 자아가 의식의 세계 속에 나타난 표상을 의미한다.
2.4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잠재가능성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간의 발달을 가져온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 제공된다 해도 일정한 잠재 가능성의 범위를 벗어나서 더 발달하지는 않는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의 범위 안에서 발달한다. 그러나 환경은 이러한 발달의 방향과 양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2.5 돌보는 사람의 자아에 대한 영향
유아를 돌보는 사람의 질에 따라 유아는 안정된 자아구조 또는 불안정한 자아구조를 발달시키는가 하는 점이 결정된다. 안전한 환경의 제공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엄마 노릇”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엄마여야 한다. 지나치게 간섭하지도 않고 나 몰라라 방치하지도 않는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즉, 아이의 자율성이 손상되지 않는 성숙하고 세련된 보호라 할 수 있다(holding environment제공의 핵심- 엄마의 그늘아래에서 기꺼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이것이 유아의 자아구조의 내용을 채우면서 동시에 유아가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2.6 완전한 엄마 노릇
그만하면 충분한 엄마 노릇이 제공되지 않으면 유아의 자아구조는 일정하게 안정된 형태를 갖지 못하고 일관성과 지속성을 잃게 된다. 완전한 방식으로 유아를 돌보려고 하면 유아의 욕구와 필요성에 맞추는 방식으로 돌보기보다는 엄마의 완전한 요구에 아이를 맞추려하게 된다. 이 경우에 유아는 자신을 돌보는 엄마의 요구에 민감해지고 자신의 요구와 필요성에는 둔감한 아이가 된다.
2.7 형상으로서의 자아
자아는 여러 가지 형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아는 여러 경험들, 이를테면 양육자의 태도, 음성, 억양, 언어등의 경험을 통하여 자아 속에 내면화한다. 또한 여러 가지 사물들과의 경험, 다양한 주변 환경들과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형상들도 자아구조 속에 포함시킨다. 그리고 유아의 신체에 대한 형상들, 욕구들로 발생하는 현상들도 경험을 통해 형상으로 내면화한다. 자아의 구조 속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형상들이 있고, 이러한 형상들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기능들도 들어있다. 형상과 기능들은 유아로 하여금 앞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될 형상들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일정한 방향을 제시한다.
2.8 내면화의 과정
안정된 자아의 형성은 형상들을 내면화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내면화의 첫 단계는 내적투사의 단계이다. 형상들이 내면세계에 통합되거나 조직되지 않은 상태로 던져 놓은 상태를 말한다. 마치 파편들과 같이 내면세계의 여기저기에 흩어지게 된다. 흩어진 형상들(좋은 형상들과 나쁜 형상들)이 일정한 방식으로 관련을 맺어나가는 과정을 통합이라 한다. 통합은 유아의 자아의 구조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통합은 유아들이 대상항상성이란 개념을 갖게 한다. 대상이 자신의 곁에 없어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3. 주요 개념 및 원리들
3.1 환상을 통한 대상관계
프로이트는 인간을 환경으로부터 단절된 존재로서 자신의 내적갈등에 반응하는 존재로 본다. 그러나 멜라니 클라인은 프로이트와는 반대로 인간은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로 태어나고, 태어날 때부터 사랑과 미움의 환상(프로이트의 fantasy- 판타지는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는 욕구를 층족 시키려는 수단이다. 탈렌트도 되보고, 연애도 해보고/ 우진 예슬양 살해범은 비디오등을 보고 성적욕구를 충족하며 환타지 속에 젖어 살았다. 클라인은 phantasy 아버지의 성기, 어머니의 질, 원색적인 분노등을 배우지 않아도 안다)을 가지고 태어나서 이러한 힘으로 대상과 관련을 맺고자 한다고 보았다.
편집-분열적 자리
클라인은 초기에 편집적 자리라고 했으나 자아의 분열에 관해 쓴 페어베언의 논문을 읽고 그의 견해에 동의하여 편집 분열적 자리로 고쳐 불렀다. 클라인은 인격의 성장과정을 두 가지 단계로 보았다. 편집-분열적 자리(paranoid-schizoid position)에서 우울의 자리(depressive position)로 성장해가고 이런 과정이 생후 1년 이내에 거의 완성된다. 이것으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고 일생동안 상황에 따라 두 입장을 오간다. 그래서 클라인은 단계(phase)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자리(position)라는 용어를 썼다. 성장이란 계단을 오르듯이 한 계단을 오르면 다시는 그 단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일생을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클라인은 출생시부터 자아가 기능한다고 보았다. 유아도 불안을 느끼고 방어기제를 사용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편집-분열의 자리는 가장 초기의 원시적 자리이다. 이때 유아는 엄마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엄마의 부분을 엄마로 이해한다. 그래서 좋은 엄마(만족을 주는 대상)와 나쁜 엄마(좌절을 주는 대상)로 분열이 일어난다. 나쁜 엄마에게 유아가 가지고 태어난 공격성을 투사한다. 그래서 나쁜 엄마는 더욱 공격적이고 무시무시한 인물로 보인다. 이 입장에 있는 아이는 나쁜 엄마에게 피해를 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쁜 엄마가 나를 해칠지 모른다는 의심이 생기고 편집증적이 된다. 사람을 good or bad로 본다. (질. 데이빗 샤르프에 의하면 클라인은 유아가 초기에 대상을 분열시키고 공격성을 투사해서 불안을 방어하는 시기를 거친다고 보았다)
우울적 자리
편집-우울적 자리에서 진일보한 입장으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통합능력이 생긴 것이다. 현실감각이 생겨 엄마가 하나이고,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가 하나로 인식된다. 3-4개월이면 나타나기 시작해서 일생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엄마가 좋은 대상이면서 동시에 증오의 대상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자기 속에 있는 공격적 충동이 엄마를 공격해서 없애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아이는 혹시 사랑하는 엄마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자기 속에 있는 나쁜 성깔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죄책을 느끼고 우울해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자리의 지배적 감정이 다른데 하나는 피해불안이고 우울적 자리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다. 클라인은 우울적 자리에서 유아는 엄마를 통합된 개인으로 인식할 수 있고 양가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엄마에 대해 분리된 개인으로 배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상가능하며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stress 상황에서 두 자리를 오간다고 한다.
3.2 정체성을 통한 대상관계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성욕에 의한 충동을 버리지는 않았지만 사회 속에서 자아가 어떻게 발달되고 형성되는지에 일차적 관심을 가지고 이론을 전개해 나간다. 그는 사회를 인간의 발달을 제한하거나 촉진하는 대상으로 보았고 인간 발달은 곧 자아의 정체감 형성을 의미했다. 정체감이란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모든 충동들과 의식의 세계에서 추구하는 이상이나 열망 또는 대상들을 통해서 내면화된 형상들 모두를 일컬어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이것을 통해서 인간은 한사람의 개인으로 존재하며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유일성과 독특성을 갖게 된다. 또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준거의 역할과 한 개인의 연속성과 통합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일정한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역할 한다.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해서 인간은 각 단계들마다 발달위기를 경험한다. 각 단계를 거치면서 인간은 자신들에게 알맞은 독특한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정체감을 조금씩 그리고 점차적으로 확립하게 된다. 다음 단계로 들어서면 이전단계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되며 각각의 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치기 위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정체감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신뢰 대 불신(0-6월)
에릭슨에게 신뢰감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를 말한다. 인생 초기단계에서 어머니와 맺어지는 관계는 후기 인생의 기초가 된다. 어머니가 일관성 있게 아기의 신체적, 심리적 욕구나 필요를 적절히 충족시키며 양육하면 아기는 어머니를 신뢰하게 된다. 즉, 애정욕구가 충족되면 신뢰감이 형성된다. 그러나 아기의 요구와 필요에 잘 응해주지 못하거나 일관성을 지속시키지 못하면 불신감을 갖게 된다. 기본적인 신뢰감이 형성된 아이는 다음 단계의 사회관계에서도 성공적인 적응을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용납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자신이 원하는 아이로 양육 받는다는 느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신뢰감이 생긴다. 불신감은 결혼해서도 배우자와의 신뢰형성이 어렵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형성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유아 자폐증 및 무력감을 일으킨다.
자율성 대 수치감(1.5-3세)
이 단계에서 유아는 경험과 행동, 자신의 내적인 상태를 통해서 자율성을 갖게 된다. 유아가 이 단계에서 자율성을 제대로 발달시키면 의지력(will power)을 키우게 된다. 자기표현과 자기 억제, 사랑과 미움, 협동과 독자적 의지등을 통하여 자율성은 결정된다. 이 단계에서 지나치게 억제를 받으면 유아는 유아적 신경증을 발달시킨다. 이러한 유아는 창피와 수치심을 발달시킨다(배변, 걷고 뛰는 신체적 통제나 자주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여 사회적 기대에 맞는 행동을 잘 수행하지 못하면 수치감이나 회의감을 발달시키게 된다).
주도성 대 죄의식(3-5.5세)
자신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며 이를 통하여 자신의 입장이나 자신의 모습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어 간다(성역할 확고, 목적의식). 주도성을 확립하는데 실패하게 되면 죄의식을 발달시킨다.
근면성 대 열등감(5.5-10세)
순조로운 학습과 적응이 이루어지면 근면성(근면성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성취감이 이루어지지만 주어진 일(학업등)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하거나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게 되면 열등감을 갖게 된다.
정체감 대 역할혼란(10-16/16-21세)
자신의 실제, 타인에 비치는 자기모습, 자기능력, 역할등을 자신이 갖고 있는 이상형과 통합시키면 자아 정체성을 갖게 된다. 자아 정체성을 분명히 갖는 청소년들은 충실성(fidelity)이 생긴다. 때로는 병적이 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면서 정체성을 형성시켜 나간다.충실성을 갖는데 실패하면 청소년들은 역할혼돈이 생기는데, 자신의 성역할에 대한 혼돈을 가져오고 대중의 영웅들이나 광대들과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친밀감 대 소외(21-40세)
전 단계에서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형성한 사람은 타인들과 자신을 나눌 수 있는 친밀성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친밀성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을 소외시킨다. 다른 사람들에게 헌신 할 수 없으므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고 고립감을 느끼게 되어 자신에게만 몰두한다.
생산성 대 정체(40-65세)
전 단계에서 두 사람 간에 친밀감이 형성된 사람은 더 넓은 타인에게로 확대되기 시작한다. 다음세대를 양성하는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며 생산성을 발휘한다. 세대 간의 계승을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주는 헌신이 필요한 시기로서 이 시기의 덕은 돌봄이다. 생산적 인간은 무의식과 의식을 통합하고, 기본 신뢰의 축적과 희망을 가진다. 근면하고 능력이 있다. 습관을 수정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정체성, 친밀성을 발달시키며 종교적 인간이 된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가짜 친밀성을 갖게 된다. 그것을 통해 다음 세대를 돌보기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음세대를 착취한다. 이런 사람은 권태, 대인관계의 빈곤, 심리성장의 결여, 가정관리의 실패, 직업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겠다는 심리적 침체를 느낀다.
자아통합 대 절망(65-)
신체의 노쇠와 은퇴, 친구나 배우자의 사망등이 일어나는 인생 말기는 인생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이 시기의 성공과 실패는 다가오는 신체적, 사회적 퇴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살아 온 삶을 뒤 돌아보며 인생의 가치 여부를 음미하며 자신의 생이 무의미했다고 느끼면 절망하지만 절망 중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생의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부여하고 삶에 대한 품위를 유지하며 참된 삶의 지혜와 경륜을 터득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죽음에 대해 공포를 갖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아서 대안을 찾을 수 없게 되어 절망감에 이른다.
3.3 분리와 개별화를 통한 대상관계
말러는 자아의 발달은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분리와 개별화를 통해서 발달한다고 보았다. 마가렛은 아동의 발달과정을 분리개별화라고 불렀다.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으로 불리는 발달이론을 심리적 탄생의 과정이라고 부른다(mahler).
말러의 분리 개별화의 심리과정
자폐적 시기(0-2월)
초기 몇 주 동안 유아들은 태어나기 전의 정신적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즉, 아직도 자궁 내부에 있듯이 현실로부터 차단된 폐쇄된 심리적 체계를 형성한다. 신생아는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을 구분할 수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나긴 했으나 신생아는 아직 어떠한 대상과도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이 세상에 자신 밖에 없는 듯이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공생단계(2-6)
자폐적 시기가 지나면서 아이는 자기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대상이 있음을 희미하게 감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엄마와 자신이 공동의 경계선을 갖고 있는 하나의 연합체인 것처럼 행동한다. 점차 나와 나 아닌 것의 구별이 생긴다. 신경체계가 성숙되어가고 엄마와 접촉 경험이 생기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보다 또렷이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 기억하고 사물을 인지하고 근육운동을 할 수 있는 자아의 기능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능력들이 생김에 따라 자신의 경험들을 기억하여 조직화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은 대상과 관계하는 자기-인식(SELF-SENSE)을 돋아나게 하고 자폐적인 자기만의 단일 체계에서 자기와 타인(SELF-OTHER)라는 두 사람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자기 -타인 분화가 미숙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혼란을 겪는다. 이 시기의 아이는 엄마를 찾을 때 엄마가 마법처럼 나타난다거나, 엄마 가슴으로 다가가면 동시에 젖이 가까이 다가서 준다고 생각하는 등 아이가 바라는 것과 엄마가 바라는 것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움직이면 세상도 움직이고 아이가 느끼거나 숨쉬면 세상도 느끼거나 숨쉰다고 느끼기 때문에 유아의 공생의 세계는 전능함으로 충만해 있다. 이 시기의 영아는 극히 자기 중심적이며 자아도취적인 전지 전능감을 느껴야 한다. 이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초기 자기(SELF) 형성이 충만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제 3기 분리-개별화 단계(6-24월)
분화단계(6-10)
생후 1-2개월 사이에 보였던 잠자는 상태에서 벗어나며, 아이는 외부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5-6개월이 되면 아이는 꽤 또렷한 정신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즉, 목표 지향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대상으로서 자신을 느끼던 me에서 주체로서의 I가 상당히 성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이는 엄마의 입에 음식을 넣거나, 머리, 귀, 코를 잡아당기는 등 엄마의 몸을 탐색한다. 부모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과 엄마의 이미지를 비교하고 대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각발달. 주위 사물에 관심, 환경탐색, 어머니를 알아보고 낯가림을 한다).
연습단계(10-16)
분화가 계속 일어나면서 연습기가 나타나는데 10-16개월이 되면서 자아의 자율적인 기능이 늘어난 아이들이 새로운 기술들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10개월 쯤 된 아이는 입으로 웅얼거리며 배로 기고 무릎으로 기는 모습을 보인다. 기어 간다고는 하나 엄마의 둘레를 돌면서 엄마가 보이나 보이지 않는가를 항상 점검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엄마를 근거지로 삼고 조금 멀리 갔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엄마에게 정서적 연료를 채우고 다시 탐험을 하러 나가는 것처럼 행동한다(secure base). 이시기에 엄마는 아이가 안정되게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심리적 근거지 역할을 잘 해 주어야 한다. 똑바로 설 수 있게 된 아이는 기어 다닐 때와 전혀 다른 조망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마법처럼 새로운 경치가 아이 앞에 펼쳐지는 것을 아이는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세계의 위대함에 도취되듯 자아도취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쁨이 아이의 얼굴에 가득하다. greenacre라는 사람은 love affair with the world라고 불렀다.
재접근 단계(16-24)
연습기 단계의 아이들이 새로운 기술들에 몰두하느라 엄마가 사라진 것도 잊어버리고 좌절에도 잘 견딘다. 그러나 재접근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취약함을 새롭게 느끼면서 엄마에게 다시 의존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새로운 능력과 기술을 통해 얻어진 자율성(독립의 욕구)과 다시 엄마와 친밀해지고 싶은 마음(의존의 욕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일생동안 거듭되는 양상으로서 이것이 최초로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위험은 엄마가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지 못하고 곁에 있어 달라는 아이의 요구를 퇴행으로 착각하는데 있다. 아이의 요구를 인내하지 못하거나 적절하게 대응해주지 못하는 엄마는 아직 독립적 개체로 기능할 수 없는 아동에게 엄마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촉발시킬 수 있다. 말러는 이시기에 기본적인 정서적 성향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재접근 시기에 아동이 엄마로부터 수용과 정서적 이해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아이는 지속적인 우울증 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한다.
대상항상성의 단계(24-36)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의 이미지가 하나로 통합되는 시기. 아이가 화해기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자신에 대한 개별성과 대상에 대한 항상성을 발전시켜 나간다. 즉 매달리고 의지할 때는 마치 온통 좋은 점만 있는 엄마처럼 대하고, 반면에 떨어져 나갈 때는 같은 엄마를 전혀 다른 사람 대하듯 하던 아이가 점차 아이를 만족시키든지 만족 시키지 못하든지에 상관없이 엄마에 대한 일정한 고정된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는 능력을 대상항상성이라 한다. (엄마가 마음에 안들 때도 있지만 한결같고, 좋은 엄마의 이미지가 아기의 마음에 내재화될 때 대상항상성이 생긴다). 아기는 필요할 때마다 내재화된 엄마를 동원하여 위로받고 힘을 공급받는다. 이렇게 되어야 성장해서도 대인관계가 안정되고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3.4 이 정도면 충분한 엄마노릇을 통한 대상관계
엄마의 돌봄의 질은 유아의 자아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돌봄이 제공되면 아이가 안전함을 느끼게 되고, 대상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갖게 된다. 이정도면 좋은 엄마노릇을 통해 내면화된 엄마의 형상들은 내면의 불안함과 초조감, 두려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는 엄마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엄마를 자신과 분리된 대상으로 지각하게 되고 또 자신이 필요할 때 항상 도와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되면서 아이들은 이행기 대상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이행기 대상은 보통 담요, 겉이불, 곰인형등이다. 장난감 곰을 안고 담요에 누워 혼자 우유를 먹는 아이는 마치 엄마와 공생단계에서 느꼈던 것처럼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담요가 마치 자기를 사랑해주는 엄마처럼 느껴지고, 장난감 곰은 엄마로부터 사랑받는 자기 자신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이가 내면에서 느껴지는 실질적 느낌과 외부현실을 완전히 구분하지 못하고 겹쳐서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3.5 두 사람 심리학의 대상관계
프로이트는 기본 동기를 성욕에 의한 충동으로 보았다. 이에 비해 페어베언은 인간의 기본 동기를 대상을 추구하는 힘으로 보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들은 대상과 관련을 맺으려는 방식으로 구조화되고 프로그램되어 있다. 자아도 대상과의 관련을 통해서 형성되고 발달된다. 인간의 발달은 세 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의존상태이다. 엄마에게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이는 유아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전이상태이다. 엄마와 자신을 구분하는 단계에 들어선 유아는 분리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그 동안 받았던 사랑과 돌봄에 의해 극복한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내면화한 아이는 엄마로부터 분리되는 사실을 견딜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성숙한 의존으로서 자신을 돌보는 대상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풍성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상들과 관련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상에 대한 여러 가지 측면들은 자아의 구조를 풍성하고 안전하게 발전시키게 된다.
3.6 통합을 위한 대상관계
형상으로서의 자아
오토 컨버그는 자기(self)를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자기의 형상들은 초기 경험들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경험들은 자기표상, 대상표상, 자기와 대상과의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라는 세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을 대상관계 단위라고 하는데 하나의 세트처럼 느껴진다. 이 세 가지 요인들이 자기 속에서 체제를 형성하는 것을 내면화체제라고 하고 이 세가지 요인들이 유아의 자기를 구성하고 있다.
내면화의 종류
자기는 세 가지 종류의 내면화 과정인 내사, 동일시, 통합을 통해서 형성된다.
내사- 자신이나 대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조각난 경험들에 대한 형상들을 담아 놓는 과정으로서 형상들 서로간의 관련성이나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존재하게 된다.
동일시- 대상이 하고 있는 역할이 유아에게 좋은 역할로 인식되면서 긍정 정서를 만들어 낼 때 일어나는 것으로 역할을 내면화하여 그 역할을 자기의 역할로 간주하는 현상이 동일시이다.
통합- 자신 속에 간직된 여러 가지 형상들이나 역할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정서들을 연관성을 가지고 연결하는 과정으로서 일정한 원칙과 원리를 가지고 형상들을 조직화하며 자기 속에서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 간다.
통합에 의한 자기의 형성
자기의 통합은 인간에게 주어진 본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본능은 유아가 성장하면서 자신이 하는 경험들을 유아의 내면에서 일관성 있게 조직하는 역할을 한다.
발달단계
인간의 발달 속에서 일어나는 통합은 좋은 형상들과 나쁜 형상들이 하나의 원리에 의해서 해석되고 받아들여지는 과정이다. 통합의 과정이 곧 자아의 발달과정이며, 대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일어난다.
첫 번째 단계는 미분화 상태로서 유아의 본능의 욕구에 따라 움직인다. 외부의 자극이 즐거움과 좋은 대상인지 고통과 괴로움의 대상인지 알지 못한다. 또 자극이 자신에 의한 것인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오직 본능에 의해 반응하고 움직이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자기가 최초로 분화되는 단계로서 즐거운 경험에 의해서 형성되는 형상들과 불쾌한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형상들이 자신 속에서 구분된다. 외부의 자극이 쾌의 자극인지 불쾌의 자극인지 구분할 수 있으나 자극이 자신에게로 부터인지 대상으로부터 오는지는 구분하지 못한다. 이 단계에 고착되어 있으면 정신분열병이나 자폐증이 생기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타인과 자신을 구분할 수 있는 이차분화의 단계로서 유아는 자신이 경험하는 자극들의 원천을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자신과 타인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는 자신과 타인을 완전히 좋거나 완전히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며 좋고 나쁨이 한 존재 안에 동시에 있음을 구분할 수는 없다. 이 단계에 고착되면 경계선 성격장애나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보인다.
네 번째 단계는 자신과 타인 속에 좋고 나쁨 모두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이 한 사람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아가 수용할 수 있는 삼차분화 단계이다. 대상표상과 자기표상들을 일관성 있게 통합할 수 있다. 이 때 대상항상성이 형성되며 성격은 꽤 안정적이 된다. 위니컷이 말한 충분한 돌봄의 결과이다.
다섯 번째 단계는 수정보완의 단계이다. 유아에게는 현실에서 경험되는 여러 가지 측면들을 유아의 단순한 구조에 의해서는 수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내적 구조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그래야 복잡한 현실의 다측면의 대상과 대상들의 다면성을 자신의 자아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현실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유아는 자기의 구조를 여러 가지방식으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한다. 여러 가지 영역들 속에서 발생되는 정서들과 다측면들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통합을 이루려 한다. 인간은 통합하려는 본능으로 인해서 이러한 내적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으며 성공적으로 통합이 이루어지면 성격은 더욱 안정적이 된다.
4. 역기능의 가족관계
4.1 잘못된 부모노릇
부모의 돌봄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따라서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을 경우에는 아이와 더불어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형성된 삼각관계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역기능적 측면들을 아이들로 하여금 전달받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역기능의 관계는 다음세대에게 전달된다.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데 있어 잘못된 방식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부모가 아이를 완벽하게 돌보려고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않은데서 발생한다.
1) 완벽한 부모노릇
완벽한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부모가 좌절이나 결핍이 없도록 행동한다. 그러나 점차 부 모는 아이의 모든 욕구를 부모가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게 됨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부모 자신이 힘들어지고 오히려 부모는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 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다른 하나의 방향은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잘못 판단하는 경우로서 아이의 욕구를 충족하기 보다는 부모가 원하는 요구를 아이를 통해서 충족하려고 한다.
2) 아이의 욕구를 충족하는 일은 거부하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
- 지나치게 바쁜 부모들은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알고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 부모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갖지 못한 경우에도 아이의 욕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우울한 경우 아이의 욕구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지 못하게 된다)
- 부부 갈등이 심한 경우 ( 아이를 자신의 갈등을 해결하는 대상으로 삼거나 아이에게 정서 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생기게 됨)
4.2 가짜 자신의 형성
1) ‘충분한 부모 노릇’과 ‘진짜 자신’
① 공생애 관계
유아는 태어나서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는 공생애관계를 갖게 되며 이것은 아이에게 엄마와 하나되는 느낌을 통해서 전능환상을 갖도록 한다. (전능환상은 유아가 자신에게 항상 모든 것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엄마와 하나됨으로써 마치 자신이 그렇게 대단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믿는 상태를 말한다)
② 개별화 과정
공생애를 가지고 있던 유아는 점차 엄마로부터 분리와 개별화의 과정을 갖는다. 이때 유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능 환상이 깨지고 분리와 개별화를 통해서 엄마와 자신이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면서 욕구 충족의 대상인 엄마에 대해서 양가감정을 갖게 된다. (사랑 Vs 미움) 분리 개별화 과정이 더 많이 진행될수록 유아는 엄마로부터 욕구충족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욕구 충족을 하지 못할수록 생존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된다. 생존에 대해 위협을 느끼게 되는 유아는 두려움과 불안이 생기게 된다. 분리 개별화 과정을 통해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부모는 ‘이 정도면 충분한 부모 노릇’ 을 제공해야 한다.
③ ‘이 정도면 충분한 부모 노릇’
- 유아가 자신과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충분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서 두려움과 불안을 낮출 수 있도록 한다. 유아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세상을 탐험하도록 함으로써 유아는 자신 의 욕구를 충족, 자신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 다른 하나는 유아가 분리 개별화 과정을 통해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다시 엄마에게 로 돌아오고자 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때 엄마는 충분히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고 유 아를 받아들여 주고 엄마에게로 돌아온 유아는 엄마의 따뜻한 돌봄과 보살핌을 통해 두려 움과 불안을 줄일 수 있다.
즉,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불안을 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반응하며 세상을 탐험함으로써 유아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구축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진짜 자신을 만들어 간다.
2) ‘ 잘못된 부모노릇’과 ‘가짜 자신’
① 분리 개별화
- 유아가 분리 개별화를 통해 세상을 탐험하고자 할 때 엄마가 충분히 지지해 주거나 거리 를 유지해 주지 않으면 유아의 욕구는 좌절된다. 욕구가 좌절되면 유아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충실하게 반응할 수 없게 된다.
- 다른 한편으로는 분리 개별화의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하여 엄마에게 돌아가 의존하려고 하는 경우에 잘못된 부모노릇을 하는 엄마는 이를 충분히 수용하고 공감하지 못하게 된 다. 이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을 줄일 수 없게 된 유아는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기 보다는 엄마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좌절을 통해서 엄마에 대한 미움을 가지고 있으 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불안이 증폭되며 생존을 위해서, 두려움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서, 엄마에게 매달리는 행동을 하게 되며 욕구가 좌절되는 과정을 통해서 깊은 절망감은 증폭된다.
② 내 사
유아의 자아는 자신에 대한 형상들과 부모에 대한 형상들, 그리고 자신과 부모의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정서들로 구성된다. 유아는 내면화의 과정을 통해서 형상들과 감정들을 자속에 간직하게 된다. 초보수준의 내면화는 내사이다. (내사는 사진을 찍듯이 여러 가지 경험들과 형상들을 자아 속에 간직하는 활동이다) 이때 감정들과 형상들은 서로 관련을 갖지 못하고 여기저기에 산발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내사된 형상들과 감정들은 유아가 발달함에 따라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서 유아 자신의 생각이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③ 동일시
동일시란 내사된 감정들과 형상들이 유아의 자아 속에서 일관성 있게 의미가 있는 구조로 바뀌는 과정을 말한다. 엄마와 유아가 분리되고 개별화되는 과정에서 내사된 감정들과 형상들이 자신과 엄마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게 된다. (예 - 엄마와 유아는 서로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것 ) 동일시의 과정을 통과한 유아들은 점차로 여러 가지 형상들이 서로 어떤 측면에서 관련이 있고 어떤 측면에서는 관련이 없는가 하는 방식으로 좀 더 세분화되는 과정을 갖는다.
④ 통 합
이제 유아는 일정한 원리를 가지고 자신의 형상들과 감정들을 처리하거나 이해하는 틀을 갖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합의 과정이라 부른다. 유아의 내면화 과정은 내사, 동일시, 통합이라는 수준을 거치게 된다.
⑤ 잘못된 부모 노릇
자아 통합의 과정에서 분열을 일으키게 한다. 유아는 잘못된 부모 노릇으로 인해서 두려움, 불안, 좌절, 절망을 갖게 되고 자신과 엄마에 대한 부정 형상들을 갖게 된다. 부정 감정들과 현상들은 긍정형상들과 감정을 압도하게 되어 유아의 발달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 발달의 저하나 방해 현상은 유아로 하여금 초보 수준의 분화에 머무르게 한다.
⑥ 자기도취
분열된 자아구조를 가지고 있는 유아는 투사를 통해서 자신의 자아구조를 유지하고자 한다.
유아의 자아 속에 있는 동일시된 잘못된 부모노릇에서 발생된 감정들과 부정 현상들은 유아가 분열된 자아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유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과 형상들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게 된다. ( 투사는 자신의 일부분을 따로 떼어서 이를 다른 대상에게 쏘는 현상을 말한다 )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고 나면 유아는 자신은 좋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는 분열된 상태로 자신의 자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때 유아는 자기도취 자신을 갖게 된다.
한편으로 유아는 다른 대상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내사를 통해서 자신의 자아 속으로 가져온다. 이러한 좋은 현상들이나 감정들을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형상들로 생각한다. 투사를 통해서 부정 형상들과 감정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가되고 내사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형상들과 감정들이 자신에게 투여되는 과정을 통해서 전능의 환상은 더욱 강해진다.
⑦ 투사 동일시 와 내사 동일시
분열된 자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유아는 내사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믿으면서 동시에 그렇게 행동한다. 다른 한편으로 투사 동일시를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 측면들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고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
☞ 내사 동일시 :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자신의 특성이라고 믿을 뿐 아니라 자신이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과정을 말한다.
☞ 투사 동일시 :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믿고 다른 삶들을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⑧ 가짜 자신
☞ 자기도취 자신 : 자아 속에 팽창된 자신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대단한 존재.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자신이 몹시 중요한 사람이다. 실제로는 자아 속에 절망과 좌절, 두려움과 불안, 깊은 수치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형편없는 형상들을 직면하지 않기 위해 전능 환성으로 도피하게 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 위축된 자신 : 자신이 형편없이 초라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비난,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불안과 의심, 좌절과 분노, 두려움이 많다. 현실을 왜곡되게 지각하며 마치 진짜 현실로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약점을 지적하거나 말하면 엄청난 분노, 이러한 분노는 엄마와의 전능의 환상이 깨지면서 발생된 감정이다. 상대방을 통제 거부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환상을 유지하려 한다.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지나치게 의존하려는 성향과 태도를 보인다. (경계선 성격장애)
4.3 역기능의 성격장애
1) 정신분열 성격장애
① 대상관계
분리 개별화 과정에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으로 다른 대상들과의 관계를 끊는 행동을 하게 된다. 거절하는 엄마의 태도는 유아에게는 생존과 직접 관련된다. 이러한 엄마의 태도는 유아의 발달하고자 하는 힘을 좌절시키고 유아의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더 이상 대상을 찾거나 탐색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든다.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대상들로부터 자신을 격리시키는 행동이다.
② 에릭슨
엄마의 주의 깊은 돌봄으로 인해서 신생아가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할 수 있다면 신생아의 마음속에 신뢰가 형성된다. 그러나 엄마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신생아는 불신을 발달시킨다.
③ 컨버그
유아가 쾌락과 불쾌감을 구분하는 단계에서 더 발달하지 못하면 자폐증상을 보이면서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하게 된다. 분리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유아에게 커다란 불쾌감이다. 이러한 것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환상에 의해서 더 이상 유아가 발달하지 못하면 유아는 대상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게 된다. 진단 기준은 p 254 참고
2) 자기도취 성격장애
공생애 단계에서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자기도취 성격 장애가 발생된다. 유아는 전능의 환상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직면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의 거부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내사함으로써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믿는다. 내사 동일시는 이러한 유아의 믿음을 강화시켜 준다. 유아는 자신이 엄청난 존재라고 믿는 상태로 살게 된다.
또한 엄마의 거부하는 태도는 유아의 자율성을 가지려는 의지를 빼앗게 되고 유아로 하여금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이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직면하기 힘든 유아는 자신은 대단한 존재이므로 투사를 통해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사 동일시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초라한가 하는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시킨다. 진단 기준은 책 p 257 참고
3) 경계선 성격 장애
공생애 단계를 거치고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유아는 엄청난 양의 두려움과 불안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두려움과 고통을 직면할수록 엄마로부터 지지와 공감을 받지 못하면 유아는 고통과 두려움을 피하려고 한다. 이러한 두려움을 피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유아는 자신과 다른 대상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완전히 구분하여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피하고자 하는 분열을 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지나치게 자신의 욕구를 유아를 통해서 충족하려고 하면 유아는 자율성의 의지를 빼앗기게 된다. 자신이 발견한 것들은 형편없는 것들이라는 피드백을 받게 되면 유아는 수치심을 발달시키게 되며 자신의 자율성을 의심하게 된다. 또한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대상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또한 이상화된 대상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려고 한다. 의존하려는 성향으로 인해서 이들은 거부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 경험들은 더욱 자신을 비참하고 초라한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진단기준은 p 257 참고
5. 치료의 목표 및 방법
5.1 치료의 목표
가족들이 발달상에서 이루었어야 할 통합을 이루도록 돕는다.
건강한 가족관계는 서로의 약점 또는 싫어하는 부분들을 견딤으로써 치료가 일어나고 발전이 일어나는 상호작용이다. 가족들이 서로 부분적으로 공유하고 방어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하기 보다는 서로 한 사람의 전체 인격체로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어 갈 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무의식의 세계 속에 있는 초기의 부모들에 대한 형상들을 투사하는 과정에서 서로 견디어줌으로써 어린 시절의 욕구가 충족된다. 욕구의 충족들을 통해서 가족들은 서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 성장과 발달은 결국 발달상에서 이루었어야 할 통합을 이루는 일이다. 좋은 측면들과 나쁜 측면들이 새로운 관계를 통해서 통합됨으로써 발달의 완성이 이루어진다. 남편과 부인이 서로 발달의 완성이 이루어지고 건강한 방식으로 관계가 이루어지면 아이들은 분리와 개별화를 통해서 자신들의 고유한 세계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게 된다. 치료는 발달상에서 이루었어야 할 통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부부 또는 가족들이 서로 자신이 싫어하고 원하지 않은 점들을 어떻게 투사하는 가에 대해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서로 투사하지 않고 자신들이 스스로 견딜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의 활동이 필요하고 상대방들은 그러한 투사들을 견디어 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필요하다.
5.2 치료의 방법
1) 듣기 (경청)
듣기는 단지 수동 형태로 나타나는 치료자의 활동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활동이다.
☞ 의학자인 Armand Nicholi(1978)는 치료자의 효과적인 경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 송정아 ⌜가족 치료 이론과 기법⌟ - 하우 참고)
-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상담 전에 자신의 갈등들을 충분히 인식하고 해결해야 한다.
- 내담자의 말하는 내용이 치료자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지라도 내담자의 이야기 내용을 경 멸하거나 비난하는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표현들은 피한다.
- 내담자가 용기를 내어서 괴로운 일들을 탐색하거나 혹은 생각을 가다듬거나 냉정을 되찾 기 위해 말을 중단하고 침묵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동안은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 치료자는 내담자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가 말하고자 의도하는 것, 즉 말의 억양이나 말시, 자세, 또 다른 비언어적 메시지를 찾아낸다.
- 내담자가 말할 때 그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않으며 내담자를 향한 수용적이고 동정적이며 무비판적인 자세를 방해하는 그런 감정들을 통제한다.
경청과 개입에 대한 적당한 비율을 상술할 방법은 없지만 대부분의 치료자들은 너무 말을 많이 한다. 이런 개입 활동을 하는데는 이유와 합리화가 있겠지만 치료자들은 분명 중심 을 유지해야 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들은 그들이 내리는 해석에 힘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송정아 ⌜가족 치료 이론과 기법⌟ - 하우 참고
- 또한 치료자가 듣는 동안 너무 일찍 위로와 지지를 하게 되면 가족들은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탐색하기보다는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할 수 있다. 가족들이 자신의 무의식속에 있는 자신의 부모들의 형상을 바라볼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분위기를 제공한다.
2) 공감적 이해
치료자는 공감적 이해를 통해서 가족 구성원들의 자아를 이해하고자 한다. 치료자는 가족들의 내면에 대해서 세 가지 수준으로 탐색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문화 가치와 규범들이다. 각각의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화와 규범들, 교육을 통해서 형성된 가치관들, 그리고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가치관들이다.
두 번째는 중심자아이다. 중심자아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규범들과 원리들을 가지고 있게 된다.
세 번째로는 무의식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힘들이다. 어떤 대상을 선정하고 관계를 맺으려는 공기는 무의식의 세계 속에 들어있다. 비록 의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관계를 맺으려는 힘을 가지고 있다.
3) 해석하기
현재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된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석하기는 연관짓기와 의미를 발견하여 가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발달을 촉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 연관 짓기 : 현재 가족들이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과거의 부모와 자녀 관계속에서 일어난 상호작용과 관련을 맺는 방법이다.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현재 경험들과 행동들을 부모와의 수직 관계 속에서 관련을 지으려는 치료자의 활동이다.
☞ 의미 부여하기 : 수평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수평해석은 과거 부모와의 관련을 통해서 이해하고 깨달은 내용들을 현재의 관계를 확장하고 바람직하게 만드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이해하고 알도록 하는 치료자의 활동이다.
4) 중립을 유지하기
- 치료자는 중립을 유지함으로써 가족들의 투사동일시의 현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다. 가족들의 투사동일시를 치료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억압된 내용에 의해서 해석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 예 :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낮은 음성으로 말을 할 경우 치료자가 중립을 유지하 지 못하면 치료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경험에서 우울한 감정과 기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낮은 음성을 우울하다고 생각한다. 치료자가 가지고 있는 억 압된 감정으로 인해 치료자는 가족들의 상호작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을 뿐만 아니 라 오히려 가족들의 상호작용을 왜곡하고 저해하는 해석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갖고 들은 서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억압된 감정들과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형상들을 제대 로 표현하지 못하게 된다.
- 치료자는 중립 태도를 보임으로써 가족들이 비지시적 상황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들을 표 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치료자의 중립태도는 가족의 복잡한 상황들을 단 순하고 분명하게 만들어서 가족들이 자신들의 무의식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서로 상호작용 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의식과 관련이 되는지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치료자의 중립태도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무의식 마음과 상호작용을 객관화해서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5) 분석
정신분석학적 치료자는 가족의 역동을 통하여 가족 구성원들의 저항과 전이, 꿈 등을 분석한다. 예를 들면, 전이분석은 내담자가 어릴 때 어떤 중요한 인물, 대상에 대하여 가졌던 사랑이나 증오의 감정을 치료자에게 전이 시킬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전이현상의 장면에서 치료자는 사랑의 대치대상의 역할을 하게 된다. 전이는 직접 언어적인 의사소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자유연상이나 꿈의 내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저항 분석은 초기단계에서 내담자는 억압된 감정이나 생각들을 회상할 수 없거나 혹은 그 표현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내담자가 보이는 일종의 저항 현상인 것이다. 즉 내담자는 자신의 부정적 감정이나 고통을 해결하고자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는 이와 같은 저항 현상을 나타낸다. 즉 저항 현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들을 각성하게 되면 흔히 갖게 되는 불만을 견디어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방어하려는 경향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송정아, 최규련 ⌜가족 치료 이론과 기법⌟ - 하우 참고
6. 치료 이론과 결과 평가
가족치료를 처음으로 실시한 사람들은 정신분석학적으로 훈련을 임상학자들이었다. 그들이 가족을 치료하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 그들은 심층 심리학의 아이디어를 체계이론의 아이디어와 접목시켰다. 그 결과는 종종 진정한 통합이라기보다는 정신분석학적 개념과 체계이론개념의 절충적 혼합이었다. 정신분석학은 개인에게 초점을 둔 이론과 치료이며, 가족치료는 가족에게 초점을 둔 체계이론에 정신분석학적 통찰과 개입을 선택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정신분석학적 치료자들은 경험에 근거한 그들의 업적을 평가하는 것을 반대하였다. 무의식 갈등의 존재여부가 가족 구성원이나 외부 관찰자에게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치료적 분석이 성공적이었는지에 관한 여부는 치료자의 관찰이 이론과 실제 치료를 평가하는 수단으로서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여긴다.
치료자의 이론 형성에 대한 최종적인 테스트는 치료 개입에 대한 치료자의 영향력 발휘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중재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결정하는가? Langs는 환자의 의식적 반응과 무의식적 반응이 궁극적인 치료결과를 나타낸다고 했다. 그러므로 진정한 결과의 타당성은 인지적 상황과 대인 관계적 상황에서 오는 환자의 반응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치료에 대한 최종적인 검증이 환자의 반응인가? 답은 예도 아니고 아이오도 아니다. 그 이유는 환자의 반응 그것 자체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당성이란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전이된 파생물로도 검토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관점은 치료실 밖에서 생기는 환자 생활상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송정아, 최규련 ⌜가족 치료 이론과 기법⌟ - 하우 참고
참고도서
가족치료이론(2001), 김용태, 학지사.
대상관계 개인치료1: 이론(2002), 질 데이빗 샤르프,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자녀의 심리적 성장과 영적성장, 최영민, 두란노(미간행 도서).
치유상담과정, 이금만, 크리스챤 치유상담 연구원(미간행 도서).
가족치료이론과 기법, 송정아. 최규련, 하우.
프로이트 이후(2002), 스테판 밋첼. 마가렛 불랙,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송정아, 최규련 ⌜가족 치료 이론과 기법⌟ - 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