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올레길>
*신촌올레에서(2012. 5. 13)
김순국
1. 민들레
올레길 대궁떠나 새 세상 나래를 쳐
어딘가 착지한 곳 뿌리를 내리지만
내년엔 또 보낼거다, 개척자의 자손을.
2.. 토사구팽
포크레인 집게발이 밭 가운데 생뚱맞다
부수고 다진 노동 길 뽑아 번듯한데
벌겋게 녹물 흘리며 그냥 거기 있었다.

3. 긴사상자
신촌 옛길 오솔길은 천상인가 하얀 꽃길
쌀눈이 달라붙어 수천 수만 밥 같은 꽃
점점이 도란도란거리며 꿀벌이랑 연애 중.

4. 폐가
올망졸망 갯마을 대문마져 쓰러진 집
담장 뼈대들이 바닷바람 숭숭하다
씨앗을 다 날려버린 민들레의 빈 대궁.

5. 신촌올레
올레길 없었으면 구석구석 누볐을까
고추묘종 호박덩쿨 맥주보리 마늘 밭 등
두리번 아이 눈으로 이랑마다 살핀다.
카페 게시글
올레 걷기 / 마을 탐방
시조올레길(신촌올레)
설우
추천 0
조회 53
12.05.14 22:49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시조올레길, 너무 좋습니다. 올레길이 생겨서 구석구석 살피는 세심한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아침 시조올레길로 에너지 팍팍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시조 올레길' 책 제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설우님이여서 이런 작품이 나왔을 겁니다. 꽉 찬 게 배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