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메모해 놓은 글인데 한 번 올려 봅니다.
제목 : 족발 버거
전날 먹다 남은 족발 자투리가 아침상에 올라 왔다.
배추쌈과 새우젓/된장과 김치가 같이 있었다.
학교 가는 날 아침이면 먹어야 하는 “서양식”을(특히 치즈를…) 싫어하는 수민이.
점심 도시락으로 김치와 밥을 싸가면 좋겠다고 말하는 수민이.
어제 오늘 한식으로 차려진 아침인지라 기분이 좋은 듯 싶다.
반면에 한식 보다는 서양식을 좋아하는 쌍둥이.
한번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을 주어도 두말 않고 잘 먹는 쌍둥이.
혹시나 탈날까 봐 두 번 토스트기에 구워 바삭바삭하게 해 주었더니 더 좋아라 먹던 쌍둥이.
아무리 바쁜 아침에도 빵에 들어 갈 것은 다 넣어 먹는 쌍둥이. 토스트기로 구운 빵에 Frishkaese를 빵 구석구석 골고루 바르고 Gouda 치즈를 한 장 얹고, Schinkenwurst를 얹고 마지막으로 식빵을 위에 덮으면 우유 한잔과 더불어 완벽한 아침 식사가 된다.
근데, 우연히 남은 식빵의 유통기한을 보았다. 흐릿한 글씨로 05, 02, 08 !! 어 !! 오늘까지…
세어 보니 13장이나 남아있다. “우리 빵도 족발이랑 같이 먹을까?” 했더니, 쌍둥이 왈 “Yes Sir”. 수민이는 여전히 말이 엄따!! 실험 정신이 강한 성민이, 칼로 상에 놓인 된장을 한 움큼 떠서는 구운 식빵에다 골고루 바른다. 그리고 족발 부스러기를 한층 깔고 그 위에다 작은 배추 쌈을 몇 개 얹었다. 마지막으로 식빵으로 덮고 나니 영락 없는 “족발 버거”가 되었다.
이것을 보고 있던 지민이. 뒤질세라 이미 Frishkaese에다 Gouda치즈에다 Schinkenwurst까지 다 얹어 만들어 놓은 빵에다 된장 바르고 족발을 몇 개 얹고 배추 쌈을 얹고 식빵으로 덮고 나니 영락 없는 “빅족발 버거”가 되었다.
참! 새우젓은 깜박했네 !!!
시간 나시면 “족발 버거” 나 “빅족발 버거” 한 번 해서 드셔 보세요.
맛이 쥐….김니뎌.
첫댓글 족발버거! 이 글을 읽은 우리 청년들이 모두 입 맛을 다시고 있을 것 같은데요. 맛 보여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려고~....족발버거라 이름하지 말고 족발 도너라고 이름 붙이면 더 인기가 있을 것같네요.
그것을 제가 특허를... 한국에서 대박예감입니다... 족발버거~
즐거운 일상에 깨소금 소리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