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북경엔 유난히 눈을 보기가 힘들었던것 같다.
그래서 일까? 소리없이 내려 소복히 쌓여있는 눈을 볼때면 그저 막연한 겨울그리움이 떠오르곤 한다.
이번주에도 어김없이 아침 7시에 우리는 왕징KFC에 모여 하나둘 모습을 보이는 대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이번주에 정복할 "오자루"를 향해 출발했다. 아직 휴가가 끝나지 않아서 일까
이번주에도 참석한 대원이 많지 않았다.
오좌루에 도착 준비운동과 신발끈을 조이고 하늘을 보니 날씨는 아주 끝내준다고 해야하나
파란하늘에 부는 바람은 마치 실크를 연상시키고....작년에 보지못한 구름다리를 시작으로 우리의
산행은 시작되었다.처음부터 만만치않은 깔딱고개를 시작으로 아직 폐에서 받아들이지 못한
신선한 공기를 애써 넘쳐가며 가기를 10여분, 드뎌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겨울산에서 쉽게 보지못했던 쌓인눈 그리고 새소리 ,우리 발자국을 앞선 수 많은 작고 큰
짐승들의 발자국들이 맘을 설레게 하고, 일.이좌루를 눈아래로 둔채 다시 삼좌루를 향해 래츠고...
가끔 쉬면서 먹는 간식맛..으흐 바로 이맛또한 산에 오르는 맛중에 하나가 아닐까?
뽀드득 대며 울어대는 눈을 살며시 달래며 밟아 가기를 두어시간,미끄러지고 헛발을 디뎌가며
드디어 삼좌루에 도착을 했다.먼저 도착한 대원들은 그새를 참을 수가 없는지 사좌루를 향해
다시 전진 남은 우리는 겨울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라면 끓이기에 돌입했다.다 함게 먹는 점심...
역시 먹는 시간 만큼은 우리를 더욱 하나되게 하고 기쁘고 행복하게 한다.
후식으로 괴일과 맛난 커피로 산뜻하게 마무리를 하고 눈을 덮어쓰고 45도 경사로 우리향해 웃음짓는 사좌루를 향해 온힘을 다해 돌진...가까스로 사좌루에서 다시 오좌루로 그리고 다시 정상을 탈환한 우리는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아가며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하산길엔 어찌나 철계단이 많은지 속으로 올라갈때 이길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새삼 이런 현명한 선택을 한 대장을 향해 한번 방끗 미소를 지어주고,
산들대는 바람결에 겨울 눈에 대한 그리움음 몽땅 남기고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뭔가를 다버리고
훌훌 털어버린체 무소유로 돌아온듯한 가벼움을 만끽할수 있었다.
이렇게 오늘도 난 오좌루 눈속에 이번 겨울 그리움을 묻고 왔다.
잎이나는 여름이 오면 찾으러 갈까 오늘 묻어버린 그리움을.....
첫댓글 여름되면 묻어둔 겨울그리움이 다 녹아 사라져 버릴까 걱정됩니다.ㅎㅎ
오좌루에갔다온후 걸어다닐수가없어요. 도가니,및근육통, 그래도 다시가고픈산행.크크 그런데 작가분보다 더잘쓰신것같네요. 찾으러가실때 같이가자요.
저도 지금부터 그때가 그리워 집니다. 겨울에 묻어둔 그리움은 한여름 짙은 녹음으로 다시 피어날테니까요.
겨울에 만나는 "산 "은 이렇게 두고 내려오는 길이 못내 아쉬움으로 가득하여 가슴을 뭉쿨하게 하는가 봅니다. 봄이오면 또 가 봅시다 껌정 산나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