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문산 산행과 8월 월례회의가 있는 날이다. 나는 이를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서산에서 출발하여 만남장소인 대전시내 802번 버스종점 정자앞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회원님들이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일행들과 출석 인증샷을 찍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대전시 중심부 남쪽에 위치한 보문산. 주봉인 시루봉은 해발 457.6m이며, 대전 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대전의 대표적인 도시공원. 나는 개인적으로 자주 찾는 곳인데도 오늘은 색다른 느낌이였다.오늘 산행코스는 등린이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로 선택하여 보문산성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35도가 넘는 불볕 더위 날씨 탓인지? 평소보다 산행하는 회원님들의 참석률이 저조했다. 등산길은 데크로 잘 정돈되어 있어 산행은 용이 하였고, 등산로 따라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나무의 푸르고 넓은 잎과 단풍나무들이 푸르름을 만껏 뽐내고 있었고, 등산로 곁으로 계곡에는 힘차게 흘러 내리는 물소리와 산행내내 매미들이 목청 높혀 울어대는 울음소리와 조화되어 마치 웅장한 대자연의 교향곡을 듣는 듯하였다. 매미울음소리는 아마도 여름을 얼른 이겨 보내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 하고 싶은 이들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신비의 산속 풍경을 보고 들으면서, 산행하니, 어려움 없이 어느덧 산행 목표지인 보문산성에 도착하였다.
보문산성은 백제 사비시대의 성곽으로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로 타원형 길이 280m정도의 테뫼식으로 축조된 석축산성이다. 이곳에서 보문산 남쪽을 제외한 북쪽의 대전 분지 전역과 동쪽의 식장산 줄기의 안쪽, 계족산 일대를 잘 조망할 수 있었다. 일행들은 시야에 펼쳐진 대전시내를 내려 보면서 장대루 앞에서 정복자가 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찍었다. 파란하늘 배경과 뭉개구름 속에 6인의 모습은 마치 더위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백제의 장수들의 모습이었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하산길 쉼터에서 회장님의 보약선물인 말랑카우를 먹으며, 솔숲의 피톤치드를 둠뿍 마시며 휴식을 취하였다. 쉼터에 쉬노라니, 그간 달구어진 몸기운과 이마에 땀방울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등골이 오싹해져 감을 느꼈다.
이런 느낌을 잠시하고, 솔향기 숲길을 따라 하산 산행길에 나섰다. 등산로 따라 내려오면서 보문석천 약수터에서 시원한 물로 세안을 해보고, 약수물 한 바가지를 벌컥 드리 마시니, 오장육부가 다 시원해져, 보문산이 내게 주는선물인 건강 보약이 따로 없었다. 오늘도 이렇게 추억의 한 페이지에 낭만있는 하루였다고 남기고 싶다.
요즘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의 말들이 화제가 된다. “운동을 할 때 설레기 시작하고, 운동이 끝났을 때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들면, 그 하루도 낭만있게 너무 잘 산 거야” 라며 한 트레이너가 힘들 때 선수에게 “낭만”의 아이콘으로 불어 넣어준 덕분에 큰 승리를 할 수 있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오늘 산행을 낭만있는 인생 산행으로 마무리하면서 월례회의 참석차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산행 후 최고의 하이라이트 시간. 오늘 8월 월례회의를 참석한 25명의 많은 분이 참석하였다.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처음으로 참석하신 김종화 선배님, 이정모선배님의 인사말씀에 회원여러분들은 환영의 박수로 화답하여 주셨다. 8월 산행계획 중심으로 그간의 산행 행사내용과 결산 내역등 설명드리고, 앞으로 동심산악회 활성화를 위해 회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간단히 회의를 마쳤다.
다음은 바다로식당의 언제먹어봐도 맛나는 갈비바베큐와 소한마리탕 메뉴로 식도락을 즐겼다.
강성덕 회장님의 건배사(동.산.발)에 “화이팅”으로 화답하며, 시원한 소맥으로 (소.취.하~~), 오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 오늘은 내 일생에 있어서 제일 젊은 날이며, 청춘을 한층 업그레드된 낭만있는 하루가 된 것 같다. 담주 화요산행은 도솔산 산행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오늘의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귀중한 협찬금을 내주신 이정모 선배님과 점심식사 협찬을 해주신 김종화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동심산악회 회원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유총무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항상 사진과 글에 감동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이쁘게 보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