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性, 우리가 지킨다.”
오목조목 바느질로 만들어진 손 인형이 멋스런 성대모사로 다시 태어난다.
실제 연기를 방불케 하는 연극은 어린 친구들의 눈과 귀를 쉽게 떼지 못할 정도다.
6일 전주시 양지 노인복지관 소속 ‘애기 똥풀’ 실버 인형 극단이 김제 백구 초등학교를 찾아 성교육 인형극을 펼쳤다.
이번 인형극은 ‘소중한 나 내가 지켜요’라는 주제로 진행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예방을 이끌었다.
학생들은 재미와 교훈이 함께 깃든 인형극을 통해 저마다 성범죄의 위험성에 깨달으며 시간이 갈수록 연극에 더욱 빠져들었다.
일부 학생들은 성범죄자가 아이를 끌고 가려는 장면에서 “안돼, 저리 가”를 외치기도 했다.
이형지(9)양은 “인형극에서 배운 것처럼 모르는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하면 절대 따라가지 않을래요.”라고 말했다.
‘애기 똥풀’ 실버 인형극단은 61세부터 80세의 할머니로 구성된 어르신 인형극단으로 할머니들이 직접 인형을 바느질해 만들고 대사를 녹음하고 인형을 움직이는 등 꾸준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활동을 시작한 인형극단은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아동복지 관련 시설을 방문해 ‘효문화’ ‘성교육’ 등 한해 총 30회 이상의 공연을 해오고 있으며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들만도 1천 명에 달한다.
인형극 단장 김경희(77·여)씨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피해사례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성범죄 예방 및 성교육 인형극 공연을 더욱 열심히 해 우리 어린이들이 좀더 행복한 세상을 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