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
겸손한 이를 보면 낮음을 알게 됩니다. 지위나 영예에 있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가운데 겸손을, 그 덕을 가진 이들 보면, 우리도 도 낮음을 알게 됩니다.
'아! 겸손은 그런 것이구나!" 당연히 낮음을 지녀야 할 때, 낮음을 보이고, 높음을 보일 때 높음을 보이는 것이 겸손입니다. 겸손의 끝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뜻과 자비와 그 거룩하심에 우리는 그분 앞에서 '겸손'합니다. 사람 앞에서도 겸손합니다. 선과 사랑, 진리와 정의로움의 길을 위해서 '겸손'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의 높고 낮음에 상관 없이 겸손할 수 없습니다. 겸손의 주인은 하느님, 그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경헌한 마음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기 때문에 그 법을 지키고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낮춥니다. 그분 앞에서 회개하고 자신의 지은 죄를 고백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바꾸고 개선합니다. 겸손에는 하느님 앞에 있는 우리의 낮은 우리의 모습입니다. 겸손은 비천한, 굴욕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그리고 상대적인 보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낮추는, 그런 겸손도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보상을 위한 자기 구부리움입니다.
겸손, 그 비움과 비천함을 갖는 것은 선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정의와 그리고 복음을 위해서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길을 걷는 이들은 하나같이 겸손합니다. 만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서 그가 겸손하지 않다는 것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했거나, 그분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분의 부르심과 말씀에 "예"하고 따랐습니다. 말씀을 듣고 따라가며 자기의 소유와 보유를 두고 따랐습니다. 말씀을 듣지 않은 이는 겸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님, 그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마르 1,17
그들을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그 "예"의 응답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아니오"가 아니라 "예"가 있습니다. "예"하지 않으면 그는 "아니오"로 살아가는 것. "예"하지 않으면 자기의 것과 자기사랑과 자랑 속에 머무는 것을 뜻합니다. 그는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 등을 보이는 것. 다른 길을 걷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말씀에 "예"하고 응답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당신 말씀에 머무는 이가 참된 제자다. 하였습니다. 말씀에 머무는 이가 진리를 깨닫습니다. 그 진리에서 자유, 공동체와 모임에서 그 자유의 은혜를 얻습니다.
화요일은 말씀의 날입니다. 비가 땅을 적시고 꽃과 열매를 내지 않고서는 하늘로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말씀은 당신 말씀의 축복에서 그 결실을 보지 않고서는 당신께도 돌아가지 않음을 알고 믿습니다.
주님, 오늘 당신의 선하심과 거룩하신 말씀, 자비와 진리의 말씀에 "예"하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에 대한 겸손의 응답으로 당신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