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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현신(神龍現身)-2 통권124
추적추적 내리는 비. 북지성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려 겨우내 쌓인 눈을 지우고 있었다. 그렇게 밤새 비를 만들어 뿌린 구름 사이로 찬란한 아침 햇살이 비치고 포진을 완료한 군사들의 뜨거운 체온에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후욱~!
―하아~!
아직은 쌀쌀한 날씨인지라 숨을 쉴 때마다 입과 코에서 김이 뿜어져 나왔지만 군사들의 눈은 정면에 거대한 거북처럼 웅크린 성채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장 높은 언덕 위 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붉은 망토의 장수가 잡티 하나 섞이지 않은 백마에 올라 수많은 공성탑과 운제가 빽빽이 들어찬 진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오른쪽엔 거대한 대부를 등에 지고 있는 무장이 깊은 내륙엔 어울리지 않는 대해백호기(大海白虎旗)를 들어 주위를 위압하고, 왼쪽으로는 싸움터에 어울리지 않은 학창의의 문사가 말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문사는 앞으로 나서지 않고 진언했다.
“주군! 벌써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항복할 생각은 없는 모양입니다.”
라혼은 날이 따듯해지고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항복을 권하는 사자를 보냈다. 비록 비구름에 갇혀 어둑어둑하지만 지금은 아침이 분명했다. 바로 어제 오늘 해가 뜨기 전까지 무조건 항복하라는 친서를 가진 사자는 굳게 닫힌 성문 위로 라혼의 친서를 화살에 묶어 날려보냈다. 그러나 웅랑교는 성채에 걸려 있는 절세웅랑기를 거두지 않고 있었다.
“북을 쳐라!”
라혼의 짤막한 명령에 원수기를 들고 있던 잔폭광마가 우렁찬 목소리로 라혼의 명을 전했다.
“전고(戰鼓)를 울려라!”
―둥~! 둥~! 둥~! 둥~!
전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리자 죽을지도 모르는 싸움을 앞둔 군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와아~! 와아~!
25만 대군의 함성 소리가 천지간을 꽉 메우고 창병은 창대로 바닥을 치고, 검패병(劍牌兵)은 검으로 방패를 때리며 북소리와 박자를 맞추었다.
―쿵! 쿵! 쿵! 쿵!
25만 대군이 하나의 소리를 내는 장관은 아군에게 사기를 북돋는 반면 적군의 사기는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이윽고 라혼은 해도대원수의 권위를 상징하는 천보검(天寶劍)을 힘차게 뽑아 높이 들었다. 구름 사이로 삐져나오기 시작하는 햇빛이 천보검에 부딪쳐 산란하며 자연스레 함성이 잦아들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다. 한 장부의 몸가짐 하나에 25만 군사들이 자연스럽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잔폭광마는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붉은 망토를 두른 주군의 등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았다. 잔폭광마의 주군은 어떤 말도 할 필요 없이 그저 보이는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1백만 대군의 전의를 충만케 하는 대영웅이었다.
이윽고 하늘 높이 치켜든 천보검이 떨어져 내리며 아직도 어둠 속에 웅크린 성채를 가리켰다. 그러자 진을 형성한 대군의 일각이 함성과 함께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싸움은 시작되었다.
―와아~!
사다리차인 운제와 공성탑이 목우유마에 실린 채 서서히 앞으로 밀려가면서 어느 정도 접근하자 운창성에서도 화살을 쏘며 대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성탑에 몸을 숨기고 밀려오는 백호군에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쾅! 쾅! 쾅!
―텅 터덩~! 따다다다다닦!
―캬오~! 컹컹컹! 크앙~!
공성추가 굳게 닫힌 성문을 때리고, 화살이 난무하며, 늑대와 곰들의 외침이 전장을 가득 메웠다. 성벽 위에서는 바위를 던지며 저항했지만 수에서, 사기에서, 그리고 힘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니 웅랑교의 군사들은 이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성탑을 타고 넘어간 백호군이 길을 뚫자 운제를 타고 성벽을 넘어 순식간에 운창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되고 반 시진도 안 되어 운창성은 함락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쿠워어어어어~!
심장을 쥐어짜 고통스럽게 한 괴성과 함께 천지가 뒤바뀌는 듯 지상 위에 모든 것이 하늘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리버스 그래버티Reverse gravity?”
라혼은 난데없이 [리버스 그래버티Reverse gravity : 중력 역전] 주문이 시전된 듯한 현상이 벌어지자 그 즉시 운창성 전역에 마나 동결을 시도했다.
―콰광! 쿵!
한 길 이상 떠오른 수많은 운제와 공성탑이 땅으로 떨어지는 충격에 반파되거나 쓰러지고 병사들은 갑작스런 괴사에 당황하여 두려움에 떨었다.
―우와와와와와와와!!!!!!
라혼은 즉시 창룡후(蒼龍吼)을 내지르며 말 옆구리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검강(劍罡)을 10장(十丈)이나 뻗치고 아직도 굳게 닫힌 성문으로 쇄도했다.
“비켜라!”
공성추를 운영하던 군사들은 주군의 외침에 분분히 물러서고, 훗날 백호나한의 일검파성(一劍破城)이라 불리는 장관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도했다. 10장에 달하던 싯누런 황금빛 검강이 1백장가까이 늘어나며 성문이 아닌 성문을 포함한 성벽 일각을 통째로 부숴버린 것이다.
―쿠릉~!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장관을 만들어낸 대영웅 백호나한의 일성이 전장을 가득 메웠다.
“전군 돌격!”
―우아아아아….
질풍노도(疾風怒濤). 그야말로 거칠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물결처럼 같이 25만 대군은 일제히 운창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총사령관의 엄청난 신위에 사기충천한 군사들은 사납게 으르렁대는 낭인과 웅인에게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운창은 함락되었다.
***
운창이 함락되던 그 시간, 라혼은 흑막 북쪽 끝에 있는 하늘에서 거대한 거북을 닮은 용과 드잡이질을 벌이고 있었다. 일반적인 드래곤의 모습과 다른 것으로 보아 칸 대륙의 다섯 신룡 중 하나임이 분명한 검은 거북에게 영인(靈刃) 소울 블레이드를 시전하며 후려쳤고, 영인이 그 무엇으로도 깰 수 없을 것 같은 단단한 등딱지에 작렬할 때마다 검은 거북은 고통에 겨운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크아악!
―빠지지지직!
앙(殃)은 자신의 권능인 뇌전벼락으로 그를 공격하였지만 쉴 새 없이 자신을 난도질하자 만 길 허공을 휘저으며 고통스러워했다. 그의 검에 맞으면 겉은 멀쩡했다. 그러나 속은 피곤죽이 되어 앙(殃)으로 하여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앙(殃)은 낭호인의 탈을 쓰고 천하를 제패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괘씸한 인간들에게 화풀이나 하려고 술법을 전개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술법이 흩어지고 저 인간 같지 않은 괴물의 무지막지한 검강을 받아야만 했다. 본신이었다면 검강 정도야 별무소용이겠으나 낭호인의 모습으로 화(化)한 이상 그것은 크나큰 위협이었다. 앙(殃)은 그 즉시 광둔술(光遁術)로 자신의 둥지 근처까지 단숨에 이동했다. 그러나 저 괴물은 여기까지 쫓아와 자신을 핍박했고 앙(殃)은 그 즉시 본신으로 돌아와 뇌성벼락을 마음대로 다루는 자신의 권능으로 벽력진(霹靂陳)을 만들어 괘씸한 놈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억만 근 거력이 깃든 벼락은 그의 털끝하나 태우지 못했고, 이처럼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것이다.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두 존재의 충돌은 북천(北天)의 천기를 불안하게 했고, 그것은 칸 대륙 전역의 선맥(仙脈) 신선(神仙)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웅랑교의 구원군을 이끌고 운창으로 내닫던 웅기영주 웅천패, 아니 신룡 우(于)는 그중 하나가 앙(殃)의 기운임을 알고 그 즉시 북천으로 광둔(光遁)했다. 그리고 우(于)가 본 것은 일방적으로 밀리는 앙(殃)의 처절한 모습이었다.
―크아아악~!
―멈추시게~!
우(于)는 즉시 눈처럼 흰 뱀의 몸체에 하얀 사슴 뿔, 하얀 눈동자 형상을 한 자신의 본체를 드러내며 싸움을 말렸다. 라혼은 새로운 신룡의 등장에 손속을 멈추고 그대로 허공에 떠서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라혼이다!”
―우(于), 그가 바로 백호나한일세.
우(于)는 본래 그답지 않은 앙(殃)의 말에 놀라며 자신을 라혼이라 밝힌 자에게 물었다.
―신선은 사바 세상에 간여하지 않는다 들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홍진에 썩은 명리를 좇는 것이냐?
“내가 신선인 것은 사실이나 이곳 선맥과는 관련이 없다. 그러므로 이곳의 규칙이나 관습은 내겐 무의미한 것. 그러는 거기 검은 거북이는 어찌하여 사람의 세상에 관여한 것이냐?”
―그대가 신선이라니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해선 잘 알겠구나. 우리는 그때까지 인간 세상이 평화롭길 원한다.
“그래서 난세의 영웅이 되어보시겠다? 일없다. 그런 일이라면 사람들에게 맡겨라!”
우(于)는 그가 신선, 지닌 역량으로 보아 대선(大仙)이 분명하지만 단연코 이토록 무례한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러하지만 그것이 기분 나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예의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이고 그는 신룡이기 때문이었다. 다만 색다른 태도에 호기심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유심히 그를 살폈다. 그리고 우(于)는 라혼의 기운 속에서 한 가닥 마기(魔氣)를 발견했다.
―마기로군.
“….”
―네가 어찌해서 마기를 품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마기를 품은 자를 용서한 적이 없다.
그 말과 동시에 하얀 용의 백린(白鱗)이 산박(散薄)하여 라혼을 덮쳤다. 신룡 우(于)의 권능인 천빙백린(天氷白鱗). 하늘조차 얼려버리는 극한의 한기(寒氣)를 품은 백룡의 비늘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물질 세상에나 한정된 것, 에텔 스페이스의 이차원(異次元) 결계로 몸을 보호한 라혼에겐 별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라혼 특유의 심검(心劍)인 영인(靈刃) 소울 블레이드는 칸 대륙 특유의 상승 무공 초식이 더해지며 두 신룡을 압박했다.
“만리검망(萬里劍鋩)!”
―쿠웨에에엑~!
―캬오~!
북천 만리천공에 덮씌워진 검망 속에 갇힌 신룡들은 전신이 난도질당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북쪽 대지를 죽음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앙(殃)의 벽력진과 우(于)의 천빙백린이 한꺼번에 펼쳐지며 사위를 하얗게 뒤덮는 기운과 기운의 충돌은 이 세상을 멸망시킬 듯 요동쳤다. 두 신룡은 영혼을 때리는 공격에 벗어나려 이리저리 몸을 피하고 라혼은 큰 그들을 쫓아 남하를 시작했다. 무생(無生)의 하얀 대지에서 아직 녹지 않은 흑막의 대지에까지 싸움의 영역을 넓힌 세 존재는 자신들이 싸우는 여파로 한가롭게 노닐던 야생 늑대를 한순간 얼려버리고 뇌성벽력이 대지를 훑자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이에 라혼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두 신룡에게 공간을 자르는 무한(無限)의 검(劍), 인피니티 소드(Infinite sword)를 사용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영인(靈刃) 소울 블레이드로는 두 신룡에게 그저 고통(?)스러울 뿐이지만 무한(無限)의 검(劍), 인피니티 소드(Infinite sword)는 그들의 육신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멈추시오!
라혼이 망설이는 그 순간 하늘이 열리며 황금 용과 푸른 용, 그리고 타는 듯한 붉은 용이 내려섰다. 이에 라혼은 다시금 공격을 멈추었고 우(于)와 앙(殃) 또한 벽력진과 천빙백린을 거두었다.
칸 대륙의 오신룡(五神龍) 굉(宏), 우(于), 앙(殃), 조(祚), 신(伸)이 자연스레 라혼을 가운데 두고 각자의 위치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황금 용이 다시 말을 커냈다.
―나는 굉(宏). 그대는 누구요?
“나는 라혼이다!”
라혼은 아예 뭉클거리는 극마기(極魔氣)를 뿜어내며 무한(無限)의 검(劍), 인피니티 소드(Infinite sword)를 준비했다. 그러나 굉(宏)이라 불리는 황룡은 백룡처럼 같이 무작정 공격하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
―그대가 귀선인 것을 수미선맥의 보리대불에게 이미 들어 알고 있소. 그러니 그만 마기를 거두시오.
라혼은 황룡에게서 보리대불이란 명호가 튀어나오자 그의 요구대로 마기를 거두며 말했다.
“굉, 당신이 상관하지 않겠다면 검둥이하고 흰둥이에게 보상을 요구하겠다.”
―그 보상을 내가 대신하면 안 되겠소?
“내게 뭘 줄 수 있는가?”
―그대에게 환도 금강을 주겠소.
라혼은 굉(宏)의 말에 크게 놀랐다. 십일선맥(十一仙脈)이 각기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선산환도(仙山幻島) 중 하나인 금강(金剛)을 주겠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보고 신선들 두목 노릇을 하란 말인가?”
―아니요. 금강선맥은 예전에 단절되어 금강선맥을 이을 자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금강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뿐이오. 그리고 그대는 금강선맥의 핵심인 만력(萬力)을 파(破)하는 금강결(金剛訣)을 익힌 신선, 그러니 금강은 그대의 것이오.
“그럼 원래 내 것이란 말이군. 그럼 보상이 아닌데?”
라혼의 반응에 굉(宏)은 당황했다. 굉(宏)은 그가 싸우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앙(殃)의 벽력진과 우(于)의 천빙백린이 전혀 그에게 타격을 주지 못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면 조(祚)의 선풍진(旋風陳) 그리고 굉(宏)의 천지성망(天地晟網) 또한 통할까 의문스러웠다. 굉(宏)은 그를 한번 시험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대가 우리가 한꺼번에 펼치는 오신룡진(五神龍陳)을 깬다면 그대가 무슨 요구를 하든 모두 들어주겠소.
“좋다!”
라혼이 굉(宏)의 제안을 호기롭게 받아들이자 다섯 신룡은 저마다 하나씩 구슬을 꺼내 오행진 방위에 놓았다. 그러자 그것들은 서로 상생상극(相生相剋)하며 공간을 장악하더니 라혼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라혼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공간 속에서 금동보에게서 배운 대기운기법(大氣運氣法)을 시전했다. 오룡주가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그것을 운기하기는 불가능했지만 차원 결계 밖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신룡들의 지혜는 뛰어났다. 도저히 이 얽히고설킨 기운들을 풀어낼 수가 없었다.
“풀어낼 수 없다면 끊는다!”
라혼은 무한(無限)의 검(劍), 인피니티 소드(Infinite sword)로 공간을 부숴버리는 방법을 택했다.
“파(破)!”
―파삭! 쩍!
라혼의 궁극기가 시전되자 다섯 신룡의 힘이 담긴 오룡주(五龍珠)가 동시에 깨져버렸다.
―이럴 수가! 이런 공능이라니…?
다섯 신룡들은 라혼의 어마어마한 신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라혼은 그 다섯 신룡들이 놀라건 말건 자신의 요구 조건을 말했다.
“내가 그대들에게 요구하는 바는… 없다!”
―….
라혼은 지금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다섯 신룡들과 싸워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니 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라면 스스로 능히 만신(萬神), 만마(萬魔)와도 겨룰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무한(無限)의 검(劍), 인피니티 소드(Infinite sword)는 아직 만족할 만큼 완성도를 보이지 않았고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 그렇다는 것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대가 원하는 바가 없다면 선물이라 생각하고 받아주기 바란다.
굉(宏)은 부서진 오룡주를 다시 모아 하나의 구슬로 만들어 라혼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은 다섯 신룡들의 기운을 품은 물건. 여의신주(如意神珠)다!
조(祚)는 허공에서 검 하나를 꺼내 라혼에게 건네며주며 말했다.
―나는 십이진가 용황, 그대에게 상경 용황궁을 주겠다. 이 검은 용황궁의 창고를 여는 열쇠, 용황의 이름으로 된 모든 것이 앞으로 그대의 것이다.
앙(殃)은 다시 낭호인의 모습으로 화신하며 말했다.
―나는 당신을 앞으로 1백년 간 주인으로 모시며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우(于)도 앙(殃)과 같이 웅천패의 모습으로 화신하며 말했다.
―저 또한 1백년의 시간을 드리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伸)은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그대와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인연이 이어질 것이다. 지금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선물을 대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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