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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솔선수범, 꽃길가꾸기에 나섰다 |
용문면 광탄리 ‘너븐여울’ 마을이 양평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되고 있다.
광탄 너븐여울 마을이 이미지를 새롭게 변모시키며 관광을 테마로 진화하기 시작한 원동력은 지난 2006년말에 결성된 광탄리 마을발전협의회(회장 엄태규)가 주축.
협의회의 노력으로 마을 도로에 꽃길이 조성됐고, 소하천이 일제히 정비되었으며 소박하지만 마을주민들이 활용하기에 충분한 체육공원도 마련됐다.
또 봉황정과 인근 개울을 중심으로 도시민들이 와서 쉬고 즐길 수 있는 공원은 물론 화려한 분수대도 생겨났다. 행정기관의 막연한 지원에 힘입어 변화하는 마을과는 달리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마을의 변화를 스스로 일궈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이건형 마을발전협의회 기획국장의 기획력은 중앙정부와 양평군, 농협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협의회는 조직이 결성된 직후인 지난 2007년 2월 행정자치부가 추진하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에 광탄 너븐여울 마을이 선정될 수 있도록 팔을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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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탄리 전용 은고개 체육공원 |
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선정 마을마다 350억원 규모가 투입되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전국 30개 마을이 최종 선정되는 과정에서 1차 선정 47개 마을에 포함됐다 결국 최종에서 누락된 셈이어서 협의회로써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협의회는 소규모 마을에서 정부차원의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이후 협의회는 군에서 실시하는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계획서를 만들고 사업유치가 가능토록 노력하는 중심엔 늘 협의회가 있었다.
협의회는 지난해 10월 관내 10개 마을이 선정돼 2천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는 군 사업의 대상지역으로 포함됐고 이때부터 광탄 너븐여울 마을은 새로운 마을로 탈바꿈되기 시작했다.
먼저 잡초가 무성하고 흉물스럽던 마을 진입로(금곡~광탄)에 꽃길을 조성했다.
이 사업과는 별도로 조성중인 마을 전용 은고개 체육공원에서 나온 통나무로 화단을 만들고 마사토를 채워 국화와 루즈베키아, 금계곡 등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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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정 주변이 산책로 등 공원으로 탈바꿈 |
또 광탄교 입구에는 경계석을 활용, 예쁜 화단도 탄생됐다.
특히 도로 왼쪽엔 꽃길을 조성한 대신 오른쪽엔 보리를 파종, 마을 소득원으로까지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협의회는 지원된 예산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업체와의 계약을 사절했다. 모든 인력지원은 마을주민들의 몫이었다.
주민 50여명이 열흘동안 땀을 흘렸고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도민물고기연구소 김기호 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동참도 뒤따랐다.
조성된 화단과 꽃길은 이 마을 노인회, 부녀회, 소방대, 상가번영회, 민물고기연구소 등이 관리담당을 분담, 꾸준히 관리하도록 했고 광탄 피아노학원도 어린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위해 일정 부분의 관리를 자처하기도 했다.
모든 인력투입에 마을주민이 동참하면서 예산은 크게 절감됐다. 이에 따라 광탄리 은고개에서 문화마을의 뒤편으로 흐르는 소하천(속지명 고래개울)의 정비사업도 병행할 수 있었다.
장마철만 되면 퇴적층이 많이 쌓인 고래개울은 범람하기 일쑤여서 마을에 적잖은 피해를 주곤 했었기 때문이다. 또 마을 뒷산인 은고개에는 마을주민의 쉼터는 물론 운동과 건강관리를 책임질 은고개 체육공원과 등산로도 생겨났다.
이 또한 협의회가 지난 2007년 3월 용문면장 등과의 면담에서 은고개 체육공원에 대한 조감도 및 계획서를 제출, 자부담 500만원 투입을 전제로 용문면의 1천만원 지원을 성사시킨 결과다.
협의회는 광탄리 363-1번지에 기존 훼손된 등산로를 정비하고 450여평 규모의 체육공원을 조성한 뒤 철봉과 윗몸일으키기, 역기들기, 허리돌리기 등 기구도 설치했다.
협의회의 솔선수범은 마을주민의 뜨거운 동참을 이끌어 냈고 이 때문인지 2007년 8월14일에 개최된 은고개 체육공원 준공식은 주민이 화합하는 한마당 잔치를 방불케했다.
이건형(57) 마을발전협의회 기획국장은 “마을이 예쁘고 멋지게 달라진 것 외에 가장 소중한 것은 마을 주민들이 더욱 마을을 사랑할 수 있게 됐고 주민 서로가 격려하며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을 갖게 된 것” 이라고 말했다.
광탄 너븐여울 마을의 자랑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연간 15만명의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는 도 민물고기연구소와 그 주변의 공원조성은 이 마을을 돋보이게 하는데 손색이 없다.
민물고기연구소는 광탄 여븐여울 마을과 자매결연 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을 협의회에서 추진중인 민물고기 축제사업의 최대 협력기관이기도 하다.
또 향토유적 제24호인 봉황정은 1630년 양응청, 양응함 두 형제가 봉황대의 깍아지른 벼랑위에 창건한 정자로 백사 이항복 선생을 비롯, 수많은 학자와 시인묵객이 노닐던 역사적 유서가 깊은 곳이다.
조선말 무관들이 궁중무예를 연마하던 택승정도 우리나라 양궁역사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이미 19억원의 도비가 지원, 2007년 3월 착공한 봉황정 주변 공원화 사업은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봉황정이 새단장을 한데 이어 그 주변으로 아름다운 산책로가 생겼고 휴식공간과 탈의실, 화장실, 음수시설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이곳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는 인프라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협의회는 이러한 빼어난 경관과 봉황정 주변의 풍광을 간과할 수 없었다. 협의회는 민물고기연구소를 진입하기 위해 건너는 길이 130m, 폭 8m의 광탄 상교량의 교각을 이용한 인공분수 및 조명설치 사업을 또다시 추진하기에 이른다.
인공분수대는 이건형 기획국장과 김창수 대동회장, 양승길 초대 협의회장을 비롯한 협의회원의 열정의 산물이었다. 협의회는 군청은 물론 이번엔 농협의 문까지 노크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자매결연마을 소득지원 발굴지원사업 일환의 명품명소 가꾸기 사업비로 4천만원을 지원받고 용문면에서 주민숙원사업비 2천200만원을 추가로 받아 다리에 아치형의 젯트분수를 쏘아올릴 수 있는 시설은 물론 형형색색의 조명이 가미됨으로써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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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트분수가 있는 광탄교의 야경 |
용문농협이 마을발전 활성화 자금으로 지원한 200만원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의미였다. 다수의 주민들은 “군과 농협의 큰 지원이 뒷받침되어 마을을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고 말한다.
그러나 협의회 주민들은 공공의 마을이익을 위해 기획안을 만들고 봉사와 헌신을 다해 마을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때 군과 농협 등 공기관의 행정력은 “열리게 마련이고 기꺼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는 사실을 깨닫게 된 셈이다.
/조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