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금대봉, 분주령,대덕산]
태백에 자리한 분주령과 금대봉 검룡소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천연자원의 보고로,
가슴을 저미게 하는 눈꽃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고대와 어울려 피는 설중화,
눈덩이를 성급하게 밀어 올리고 황금빛 꽃망울을 터뜨리는 눈색이 꽃을 서막으로
보도 듣도 못한 꽃들의 향연이 늦가을까지 숨가쁘게 이어지고,
여름엔 바람과 구름이 머문다.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거스르지 않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이치에 따라
한강은 금대봉 북쪽 검룡소에서, 낙동강은 금대봉 남쪽 새참봉샘에서 태동하여
기나긴 생의 여정을 시작하는 어머니의 산이기도 하다.
금대봉의 산경은 두타, 청옥, 덕항, 구봉을 지나 천의봉에서 낙동정맥을 갈라놓고
다시 힘을 모아 금대봉을 솟구친다.
백두대간은 계속 은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태극을 그리며 이어가는 곳에
백두산에는 천지(하늘 못)가 있듯이 태백에는 황지(은하수 못)가 있었다.
무엇이던지 태백에 있으면 최대, 최장, 최초, 최다, 최고가 되는 축복 받은 땅이다.
금대봉은 1993년 환경부에 의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금대봉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이어진다.
4월초 복수초를 시작으로 한계령풀이 피며,
5월에 접어들면 홀아비바람꽃, 산괭이눈, 피나물, 붓꽃, 현호색, 대성쓴풀 등을 볼수 있다.
6월에는 동자꽃, 털쥐손이, 둥근이질풀, 범꼬리가 이어진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둘레 20미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천여톤의 지하수가 올라와
곧바로 20m의 폭포를 이루고 쏟아지는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
검룡소에는 깊이1-1.5m, 넓이 1-2m의 암반이 푹 파여서 물이 흐르는데
그 모양이 흡사 용이 트림을 하는 것 같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이 연못에 들어가려고 몸부림을 친 자국이라고 한다.
검룡소 주위의 암반에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고,
매년 유두절(8월 첫째주 일요일)한강대제가 열리기도 한다.
검룡소에서 솟아나는 물은 약 514Km의 한강 발원지가 된다.
이 물은 정선 골지천으로 흘러 조양강이 되고 나전에서 오대산 우통수와 합쳐서
영월의 동강으로 흘러든다.
다시 이물은 영월의 서강과 합쳐져 남한강이 된다.
이 구간의 정규코스는 두문동재 -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 - 대덕산정상- 검룡소를 잇는 코스...
그러나 자차차량 이용을 한 관계로 원점산행 코스를 선택한다.
< 여정 >
검룡소주차장~대덕산갈림길~검룡소~유턴~대덕산갈림길~대덕산정상,분주령 갈림길-분주령
- 대덕산정상-야생화군락지1,2,3~대덕산정상~야생화군락지4~대덕산정상 갈림길~검룡소주차장
소요시간 : 약 4시간여..
아침시간을 어영부영 하다가 7시에 출발하여 조식시간까지 합쳐서 4시간만에 다다른 검룡소..
좀 늦은시간 11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검룡소를 먼저 들러 경치와 풍광을 훝어보고 난 후 산에 오르기 시작..
비 온뒤 습한 기운은 없고 아주 산뜻하고 창량한 공기..
산,물,바람,사람 ..어느것 하나 나무랄데 없는 그런 하루의 산행이었던거 같다.
검룡소에서 솟아올라 흐르는 계곡의 물의 빛깔..
참 특이한 물의 빛깔이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바로 이끼때문에 물의 색깔이 그리 보였다는거..
신발을 신고 그냥 물에 빠졌는데도 1분을 채 못 버틸정도로 차가웠다.
맨발로는 30초만 있어도 마비될지경..
궁금증..
검룡소의 용천수는 식수로 적합할까?
검색을 해본 결과.
태백지역은 관정을 해도 식수로 적합한 물이 엄청 부족인 상태..
검룡소에서 흐르는 물을 하류에서 취수 정수하여 수돗물로 쓴다고 검색...
그래서 그 하천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푯말이.....
그렇게 검룡소를 뒤로하고 오른 대덕산으로의 향한 발걸음..
계절따라 피어나는 자연의 옷이 다르다는 곳..
분명 뜨거운 계절이었으나 생각외로 해를 많이 볼 수 없었던 곳..
그렇게 이름모를 수많은 야생화의 군락을 바라보며 유유자적 산행을 하고
오후 15:00 경에 하산을 완료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두문동재까지 왕복 8Km 갔다 왔으면 좋겠으나
시간상 다음을 기약하며 부득불 철수..
뜨거우리라 여겨 준비해간 얼음물은 두개만 허비한 산행....
그렇게
관광지를 벗어나 그 물줄기의 한쪽 끝자락에서
준비해 간 점심과 하산주 뒤풀이가 돌아가야 하는 먼길의 여정을 잊게끔했다.
그리고 나오는 말은.... 좋다..아무 생각이 없다..라는거!
물소리,바람소리,새소리,개짖는소리.웃음소리.
그 모든걸 이스리 한 잔에 담아 마셨던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