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멀어서...
몇 번이나 맘 먹었다가 방향을 다른데로 틀어버렸는데
이번엔...홍도샘 부부랑 우리 웅이랑 5명이 ...멀어도 강행군 해보리라 맘 먹고...
2박 3일...1000킬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설연휴 바로 뒷날이라 아직도 남아있는 귀경인파랑
함께 서울쪽으로 향하며
고속도로 오르내리기를 반복 ...밀려..밀려 올라가다 보니
어느 새 김포...강화라는 표지판은 보였으나...
꼭 강화까지 가서 자야할 이유도 없고...
쉬엄쉬엄 쉬어가려고 소래포구에서 숙소를 정하고
먼저 조개구이로 한 잔 해야겠다는 두 남자 뜻에 따라 소주 한잔..ㅋㅋ
면장갑 끼고 불위로 조개 나르는 우리 막내...ㅋㅋ...많이도 컸다.
어른들 틈에 끼어 그저 한 몫을 하려고 드네...ㅎㅎ
막내까지 데리고 나온터라 이번엔 맘이 더 푸근했고...
눈꺼풀 내려 깔려도 보호자 든든한 터라 겁없이 마신 술에
맘도 바다내음에 젖어들었고..
늘 그렇듯이 집만 나서면 일상탈출...만세다.
이 홀가분함...누릴 수 있을 때 많이 누리고...많이 행복하자..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놀다가 9시에 프론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zz
강화대교를 건너면서 만난 강화
발길 닿는 곳곳마다 유적지였고..섬 전체가 지붕없는 박물관이다...
단군께서 쌓았다는 참성단,..
고려 이후 여러 차례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온 국난 극복의 현장..
고려궁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17세기 대웅보전 중건을 총지휘하는 도편수가 주모에게 반해서 품삯을 다 털어주었는데
주모가 돈을 몽땅 가지고 야반도주를 하고 이에 화가치민 도편수는
대웅전 처마 네군데에 벌거벗은 그 여인을 조각했다는
당시 도편수의 익살과 풍자 그런 파격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전등사 스님들의 자비로운 마음을 느끼게 하고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만난 보문사...마애석불..
많이 별러서 온거라
많이 봐야겠다는 욕심이 발길을 재촉했고
지친 몸 이끌고...우리 웅이가 지나가면서 미리 점찍어 둔 모텔로 ..
남자 셋은 덴마크와의 축구경기에 열을 올리고..
또 한 밤이 지나고..
내려오면서....다시 만난 서울...
아무리 봐도 서울은 넘 복잡하고 어렵다.
가면서 장수 IC에서 길을 잘못들어 다시 유턴을 해야했고
내려오면서 김포 IC를 지나쳐 다시 돌아가야했는데..
서울 친구들은 그 복잡한 곳에서 잘 만 지내더라만...신통하다
그 거미줄 같은 길...잘 찾아 다니니...ㅎㅎㅎ
서해대교를 건너 말로만 듣던 행담도 휴게소를 들러
석문 방조제...삽교천 방조제...
아산 현충사...
어휴~~노는 것도 일이라 이젠 보는 것도 그렇고..
그냥 어서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 뿐...
학원 안가서 좋다던 웅이도 서서히 힘들어 보이고..
너무 강행군이었나?
하지만 우리 웅인 예쁜 추억 ...맘 가득 담았겠지
일상을 벗어나 느끼던 자유로움도 행복이고...
다시 돌아와 늘 하던 일 하는 지금도..그대로 행복이라고 말하면
넘 간사스런건가?
첫댓글 그림도 조오코 글도 조오타...X재 아버지는 힘들어 그시간 동안 파출부 노릇을 해야 하다니...아이구 내팔자야!
먼 길 재미있었겠다...전등사 사찰 지붕의 특징이 뭔지 보셨나요? 여자 얼굴(머리)로 받쳐 놓은 거....
그리고 다리 아프다던 아래 그림 아저씨는 잘 다니시네? 이제 살만 한 갑다...
평탄한 길은 괜찮타. 글 읽으니 바다 갯내음 맡으며 먹던 조개구이 냄새가 또 들리는 것 같은데.... 사진 몇 장 더 보여줄까?
약은 좀 오르지만...사진을 더 보여주면 봐 주지!!
오랜만에 홀가분한 여행이었다. 같이 동행해준 홍도 내외분에게 특히 감사하며.....
보기 좋다 부럽기도 하구 모두들 건강하고 다정한 모습 보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