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지인과 나누던 중...
7장에 나오는 대한항공 사고가 잦은 이유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근데... 번역본에는 원본의 내용이 일부 생략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찌 이럴 수가??
헉~~ 이었다..
이 부분은 참 중요한 분석이다.
물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생략해 버릴 수 있는가?
정보통제를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번
가톨릭이 정교화되면서, 기독교가 정치 권력집단으로 변질되가면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파괴하는 과정을 그린 <아고라>라는 영화에 주목했었죠.
국내 극장에서 예고편까지 등장했었는데...
어떤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상영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변형해 가는 과정에서
이 사회의 속성을 알아차리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이 나라의 정치, 종교, 돈의 권력들이 얼마나 사태를 왜곡시키고, 꼼수로 사기치는지를 분명히 알아차려야 할 거라 봅니다.
다음은 퍼온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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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라는 책이 많이 읽힌다고 한다. 회사 사무실 책상에서도 몇 권 봤다. 그러던 차에 어느 모임에서 앞에 앉은 분이 이 책을 보되 꼭 영어책을 구해서 읽으라고 추천했다.
“저자 맬컴 글래드웰 영어 글이 참 좋아요. 뿐만 아니라, 난 번역본을 먼저 읽고 영어책을 나중에 읽었는데, 번역본에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어요. 대한항공이 사고를 하도 많이 내 DJ가 대통령기를 아시아나로 바꿨다는 그런 부분이 사라졌어요.”
교모문고에서 영어책을 구했다. 7장, ‘항공사고를 설명하는 문화이론’을 주로 훑어봤다. 그리고 나서 서점에 가서 번역본을 넘기며 비교했다. 번역본에는 원본의 2절이 통째로 누락됐음을 확인했다.
7장은 전형적인 항공사고가 악천후 같은 외부적인 요인 외에 조종석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일곱 가지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대한항공의 1997년 괌 추락 사고를 든다.
번역본에서 누락된 2절은 대한항공이 얼마나 사고를 자주 냈는지 강조한 부분이다. 영어 책에서는 3페이지 정도 분량이다. 그 골자는 아래와 같다.
괌 사고 이후에도 추락과 충돌이 끊이지 않아, 대한항공의 사고율은 유나이티드항공과 비교하면 무려 17배에 이르렀다.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는 1999년에 대한항공과 제휴를 단절했다. 미군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항공의 문제는 개별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신인도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기를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로 바꿨다.
가릴수록 더 보고싶어진다. 내가 굳이 영어책을 구해 읽은 까닭이다. 궁금한 사항이 한 가지 더 생겼다. 출판사에선 왜 2절을 뺐을까. 출판사에 전화해 담당 편집자과 얘기를 나눴다.
“저희는 그 내용이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편집하는 과정에서 반영하지 않았어요. 대한항공에서 부탁이 들어와서 잘라냈느냐고요? 여기서도 음모론인가요? (호호호) 만약 대한항공에서 그 부분을 빼달라고 했다면 저희가 꼭 넣었을걸요. 2절을 번역본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을 다음 판에 반영할지 생각해봐야겠네요.”
사실 2절이 특별한 내용은 아니다. 우리가 그냥 지나쳤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을 적어놓은 내용이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 2002년 4월 중순 기사를 보면 아래와 같이 들어간다.
김해에서 중국 여객기가 추락한 지난 15일 낮. ‘비행기가 떨어졌다’는 속보가 TV에 뜨자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홍보실에는 일제히 전화벨이 울렸다. 대한항공 비행기가 아니냐는 언론사 문의가 빗발쳤지만 이내 중국국제항공공사(CCA) 소속으로 밝혀지면서 잠잠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는 더 이상 사고 항공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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