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서울국제마라톤) 대회는 1931년 서울 ~ 영등포간 14마일 반(23.2km) 제1회 마라손경주회(고려육상경기회 주체, 동아일보 조선체육회 후원)를 시작으로 금년으로 83년Work 되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유서 깊은 마라톤대회이다. 김종배 미카엘 회장님께서 금년 동아마라톤 대회 참석자를 모집할 때 왠지 이 대회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가마동 회원으로 가입하여 10km 3회, 하프코스 3회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 참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금년 목표중의 하나가 풀코스 도전이었다. 특히 서울 광화문 광장을 출발하여 서울시내 주요 도로를 관통하여 잠실운동장까지 달리는 코스는 내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신청 완료!
하지만 신청은 했지만 걱정은 한아름이었다. 말이 쉬워서 풀코스지 42.195km라는 거리를 쉬지 않고 뛰어 완주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연습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회장님께서 3개월간 매주 토요일 동아마라톤 대비 장런 훈련계획을 수립하여 참석자에게 통보하고 적극 연습에 임할 것을 주문하였다. 나는 가능하면 훈련계획대로 연습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장소나 내 개인 일정의 차이로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걱정되는 바가 있어 합동 훈련에 참석하지 못한 주 토요일에는 수목원에서 개인 장런 훈련을 진행하였다. 토요 수목원 훈련은 최소 수목원 5바퀴(20km) 이상 달리며, 속도와 체력을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였다. 하지만 주1회의 훈련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지만 직장과 개인 사생활 형편상 그나마 그 훈련이라도 진행한 것은 나름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기도 했다.
마침내 3개월여의 장런 훈련도 마치고 동아마라톤 전날인 3월 17일 13시 20분 우리 가마동 참석자 6명은 티웨이항공편으로 서울로 올라갔다. 원래 회장님 포함 8명(타 마라톤클럽 소속 회원 2명 제외)이었는데, 회장님과 강훈일 다니엘 형제님은 불가피하게 불참하게 되었다. 그래서 총 6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강명옥가브리엘, 고대승프란치스코, 강지호필립보, 이현석프란치스코, 이상국가밀로, 그리고 나.
종각에 있는 반도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오후 6시에 있는 세종로 천주교성당에서 특전미사를 보았다. 반도호텔은 말이 호텔이지 장급 여관만도 못한 시설의 숙박업소였다. 단지 광화문 광장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잇점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숙박업소였다. 제주마라톤클럽 소속 회원들과 같이 링크하여 예약이 이루어져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가마동 참석 인원이 적다 보니 제마클에서 적극 협조해 주어 숙식 예약은 편리하게 추진된 상황이었다. 노은숙 마리아 자매님의 도움으로 제마클에서 우리를 위해 애써 주신 부분에 대해 이 기회에 감사 드린다. 종각은 예전에 내가 건국대학교 다닐 때(‘83 ~ ’87) 매주 토요일 YMCA 써클활동을 참석을 위해 자주 갔었던 곳인데, 지금은 재개발 등이 한창이고 새로운 큰 건물들이 들어서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다음 날 새벽 5시에 기상하여, 5시 30분 호텔 앞 해장국 식당에서 식사를 완료하고, 6시 50분에 제마클 회원들과 같이 공터에서 준비운동 겸 몸을 풀고 7시 15분경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였다. 전국에서 모여든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2만여명이 넘었고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정리하여 주최측에 소지품 가방을 맡겼다. 준비 완료!
날씨는 엄청 좋았다. 달리기에는 최적의 날씨라는 얘기들이 이곳 저곳에서 들렸다. 8시에 외국 초청선수와 엘리트 선수들 먼저 출발하고, 마스터즈 팀, A, B, C, D, E 조 순으로 출발하였다. 우리는 처음 출전하는 관계로 E 조에 속하였고 출발시간은 8시 22분쯤 되었다. E조에는 페이스메이커가 4시간 50분과 5시간 짜리만 있을 뿐 우리가 목표로 하는 4시간 30분 페이스메이커는 없었다. 그들은 C, D조에만 있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우리 앞에서 뛰고 있어서 원하는 페이스메이커에 접근할 수 없었다.
나의 완주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1. 오버 페이스 하지 않는다.(훈련시 80% 주력으로 달린다)
2. 4시간 30분내 완주 목표로 뛴다.
3. 주변 경관을 즐긴다.
하프 지점을 통과한 후 스포츠겔 한 포를 섭취하였다. 두시간 10분정도 걸렸다. 예상보다 조금 늦게 하프지점을 통과한 셈이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달린다.
30km 통과시 스포츠겔 한 포를 더 먹었다.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단지 풀코스를 완주하기까지 남은 거리가 12km 정도 남았는데, 꽤 먼거리로 생각되었다. 수목원 세바퀴 정도 남은 셈이다.
37km 지점 통과시 발바닥이 약간 아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꾸준히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서인지 많은 사람들을 추월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쳐서 걷거나 다리에 쥐가 나서 응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 가마동 응원단이 도로변에서 전국 가마동 회원들을 응원하고 있다. 내 조끼에 제주 가마동이라고 씌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큰소리로 응원하며 오렌지 한조각을 건넨다.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40km 지점. 다리가 약간 무거운 느낌이다. 발바닥이 더 많이 아픈 느낌이다. 그런데, 거기서 4시간 30분짜리 페이스메이커를 발견했다. 우리 앞에서 일찍 출발한 페메가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이다. 그럼 이 페이스메리커를 쫓아서 뛰면 최소한 4시간 30분 이내에 골인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페이스메이커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아마도 너무 빨리 뛰어왔다고 생각해서 속도를 줄이는 것 같다. 나는 개의치 않고 그를 추월해서 뛰던 속도로 계속 달린다.
41km 지점. 잠실운동장 건물이 보인다. 이제 1km만 더 달리면 된다. 그런데 엄청 먼거리로만 느껴진다. 불과 1km 에 불과한데... 뛰기가 싫은 마음이 든다. 지치기도 하고 발바닥도 아프고. 하지만 다 왔다는 느낌이 나를 멈추지 않게 한다. 그래서 뛰기 싫은 마음을 억누르고 계속 느리지만 달려 나간다.
운동장 입구에 도착하자 지쳐서 더 뛰기가 싫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다 왔는데 여기서 걸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되어 억지로 달려 운동장에 들어서니 골인점까지는 거의 운동장 한바퀴를 다 돌아서 가게 되어있다. 마지막 400m 트랙 달리기가 이렇게 힘들고 괴롭고 지루한 것인지 처음 경험하였다.
드디어 골 ~ 인 !!! 생애 처음 마라톤 풀코스 완주 성공. 4시간 24분 01초!
풀 코스 완주! 전체적으로 시간 배분은 잘 된 것 같다. 쥐가 나거나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다. 단지 마지막 골인 지점 전 2km부터 지치다는 느낌과 뛰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결국 훈련과 정신 무장으로 완주를 달성하였다. 내 가족, 가마동 회원들, 오늘 같이 뛴 가마동 형제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즐거운 경험이었고, 잊을 수 없는 내 일생의 큰 추억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오롯이 주님의 은혜 안에서 가능하였음을 압니다. 제주 가마동, 힘!
첫댓글 풀 첫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첫 풀완주는 평생 잊을수없는 추억으로 남을겁니다.그러나 누구나 풀을 벨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할수 있습니다. 다만 얼마나 준비를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을 정성이라고 말합니다. 정성없이는 할수없습니다. 부상없이 무사히 완주하심에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형님, 축하드려요. 많이 기쁘셨죠?? 그동안 애쓰셨던 좋은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거듭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화이팅하시길~~
축하, 정말 축하합니다.
그 감동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힘 안배를 너무 잘 하셨습니다.
머리를 잘 굴린 것이지요.
거듭 거듭 풀 완주 감축드립니다.
싸나이로 태어나 풀은 달려 보아야지요.
암 그렇고 말고.
완주 축하드립니다. 힘든여정 많이 힘드셨을텐데 자랑스럽게 완주를 하셨네요 거듭 축하축하
제주가마동 화팅! 김익천토마스 형제님 화팅! 첫 풀 완주의 감회는 ????? 해본이들만 알죠? 추카추카 합니다.
멋장이 조용히 열심히연습한 토마스 완주 축하드림니다
현장감있는 수기 즐감햇습니다 가마동 홧팅...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까요. 멋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