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이후 처음 가 본 남수각 상류지점입니다.
무장대 사령관 이덕구의 시신을 화장했던 곳이라는 이덕구 사령관의 외조카 강실 회장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유골은 비로 인해 불어난 냇물에 쓸려가 버려 수습을 못 했다고 했습니다.
이덕구 산전과 이어지는 냇가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조촐한 상을 차려,
4.3 영혼들에게 먼저 분향했습니다.
재 일본 4.3 유족회장을 맡고 있는 강실 회장
이덕구의 외조카이기도 한 강실 회장의 생생한 증언으로
가족들의 비참한 죽음과 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어린 소년의 한과 눈물을 읽었습니다.
4.3 영혼들과 함께 나누어 먹은 점심 상차림입니다.
때죽나무 꽃입니다.
동행한 김창집 형은 이 걸 제주어로는"종낭꽃" 이라 한다더군요.
오름과 꽃에 관해서 백과사전인 형이 있어서 이 날 기행이 더 즐겁고 의미있었습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냇가에 작은 호수들이 생겨났습니다
종낭꽃이 물 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은 아름답고도, 가슴 서늘하게 하더군요.
압화처럼.....
금주(禁酒)로 얼굴 빛이 한결 고와진 '삼돌이' 김경훈 시인
한라산 길라잡이 김창집 형.
남원 한남리로 향하는 숲길에서
손톱보다 더 작은 꽃,
창집형 이 꽃 이름 무시거꽈? (골무꽃 이랍니다)
한남리로 가는 길....
숲이 뿜어내는 향기와
인적 없는 고요함을 담았습니다.
4.3 연구소 식구들, 4.3 노래기행의 발길을 쉬지 않고 잇는 최상돈과
오승국, 김창집 형, 김경훈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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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은 현충일이기도 하지만
무장대 사령관이었던 이덕구의 최후의 날이기도 합니다.
스물 여덟, 짧은 생을 살다간
한 사내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기행이었습니다.
소탈하며, 순진하기까지 했던
에피소드도 들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강실 회장은 이덕구의 누님 아들입니다.
그 분의 증언으로
가족들의 최후,
생사의 기로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비화...등등
여기에 다 옮길 수 없는
가슴 뭉클하고 저릿한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첫댓글 이름 모른다는 꽃은 '골무꽃'입니다. 그리고, 족낭이 아니라 꽃과 열매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종(鐘)'과 닮았다고 해서 '종낭'입니다.
수정했습니다. 역시 살아있는 백과사전~~~~!!
잘 보았습니다. 동행하지 못했음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퍼 감수다. 고맙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