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XS 카스카라 재킷

[[카페지기]동네노는 형]

다양한 종류의 라이딩기어 가운데 라이딩 재킷은 라이더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 중 하나다. 물론 이 같은 효과는 일반 의류의 선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 여름, 티셔츠 한 장만 잘 선택해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처럼 말이다. 


익스(IXS)는 스위스의 라이딩 기어 전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국내에는 최근에 정식으로 소개되어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럽 등지의 모터사이클 선진국에서는 이미 높은 품질과 우수한 착용감으로 많은 라이더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익스 역시 여타 라이딩기어 전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레이스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스폰서십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스폰서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당한 가치다. 세계적인 레이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홍보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익스의 레이스 스폰서십은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에 비해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3계절 라이딩 재킷인 카스카라(KASKARA)를 통해 알아봤다.


심장을 꿰뚫는 칼

익스의 텍스타일 라이딩 재킷인 카스카라는 화려한 컬러의 전형적인 라이딩 재킷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강렬한 레드 컬러가 주된 색상으로 화려한 인상을 주지만, 깔끔한 화이트 및 블랙 컬러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이다.

왼쪽 가슴에 세겨진 익스의 로고는 모터사이클의 계기반을 형상화한 자수 안쪽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브랜드를 크게 강조하는 과장된 느낌은 없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자주 범하는 실수 중 지나치게 브랜드 네임을 강조해 촌스럽게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카스카라는 이를 최소화해 깔끔함을 강조하고 있다.


가슴부위는 약 1.3cm 가량의 화이트 스트라이프 2개를 위 아래로 배경이 되는 레드 컬러와 구분을 짓고, 안쪽으로는 레이싱 체크무늬를 배치해 레이시한 느낌을 연출한다. 이런 직선적인 디자인은 재킷의 이름인 카스카라와도 잘 어울리는 부분이다. 카스카라는 아프리카 수단과 차드 지역에서 사용된 폭이 넓은 양날 검을 의미한다.


카스카라 재킷은 익스의 모회사인 호스테틀러(Hostettler)의 기능성 소재 솔토텍스(Solto-Tex)를 사용하고 있다. 이 솔토텍스는 방수, 방풍과 함께 내부의 습기는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성 소재로 익스의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외피의 안감은 방풍성을 높인 소재로 제작되어 이중 구조를 띈다. 때문에 다소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착용감에 있어서는 오히려 상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보온성을 높이기 위한 내피는 지퍼를 사용해 분리가 가능하다. 흔히 사용되는 누빔이지만, 익스는 등 보호대가 위치하는 부분을 쿠션감이 있는 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착용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라이딩 포지션을 취했을 때, 가장 밀착이 심해져 땀이 배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너 재킷의 손목 고정 부위는 손목보다 다소 짧게 설정했다. 단추를 채우는 방식으로 고정되는데, 양쪽 팔에 각각 2개씩 부착되어 있어 탈부착이 간편하다. 


실용성과 패션 그리고 안전


익스의 브랜드 엠블럼에는 ‘모터사이클 패션’이란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단순히 모터사이클에 어울리는 패셔너블한 제품이라면 까다로운 유럽인들에게 외면 당하지 않았을까. 카스카라 재킷 역시 패셔너블하지만 그 이상으로 실용적인 제품이다. 분리형 내피를 채용하고 있어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철에도 착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방풍성을 갖춘 것은 물론 통기성을 높이기 위한 벤틸레이션도 충분히 갖췄다. 어깨와 등 그리고 허리의 좌우측에 위치한 지퍼는 통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 했으며, 지퍼를 열었을 때 안감이 비치지 않도록 처리했다.

 

안전에 대한 부분도 빼놓을 순 없다. 어깨와 팔꿈치에 들어가는 보호대는 국내 업체인 파워텍터(Powertector)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척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갖고 있는 이 보호대들은 글래디에이터(Gladiator)란 이름을 갖고 있는데, 각각 10개의 구멍을 통해 통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럽의 표준 안전기준인 CE 인증을 획득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등 보호대는 CE 인증이 없는 타입이지만, 안감에 벨크로를 사용해 사용자에 맞게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간혹 패션성을 위해 착용감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익스의 카스카라 재킷은 이런 부분들도 충분히 체크하고 있다. 목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텍스타일을 덧붙이고, 손목의 밴드는 스웨이드 느낌의 소재로 처리해 착용감도 훌륭하다. 벨크로의 가공이 다소 완벽하지 못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그리 큰 단점이 되진 않는다.


잘 알려진 유럽 브랜드의 텍스타일 재킷과 비교했을 때,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순 없다.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재킷의 이름처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물론 남들이 알아주길 원하는 라이더에게 카스카라 재킷은 그리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 보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