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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無限大用
(1) 海印三昧
가, 業用遍周
或有刹土無有佛이어든 於彼示現成正覺하며
或有國土不知法이어든 於彼爲說妙法藏이니라 無有分別無功用하야 於一念頃遍十方호대 如月光影靡不周하야 無量方便化群生이니라
於彼十方世界中에 念念示現成佛道하야
轉正法輪入寂滅하며 乃至舍利廣分布니라
或現聲聞獨覺道하고 或現成佛普莊嚴하야
如是開闡三乘敎하야 廣度衆生無量劫이니라 或現童男童女形과 天龍及以阿修羅와
乃至摩睺羅伽等하야 隨其所樂悉令現이니라
혹 어떤 찰토(刹土)에 부처님이 안계시거든
거기에 정각을 이루어 나타내 보이며
혹 어떤 국토에 법을 알지 못하거든
거기서는 묘한 법을 연설하시니라
분별도 없고 공용(功用)도 없어
한생각 동안에 시방에 두루 하되
달빛 그림자 두루 하지 않음이 없음과 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나니라
저 시방세계 가운데
생각마다 불도(佛道)를 이루어 나타내 보이시며
바른 법륜(法輪) 굴리어서 적멸에 들어
사리(舍利)까지 널리 분포 하시네
혹 성문(聲聞) 독각(獨覺)의 도(道)를 나타내시고
혹 성불(成佛)하여 널리 장엄함을 나타내어서
이와 같이 삼승교(三乘敎)를 여시어
널리 한량없는 겁(劫)에 중생을 제도하시니라
혹 동남 동녀의 모습과
천룡과 아수라와
마후라가(摩喉羅伽)등으로 나타내시어
그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하여금 다 보게 하시니라
*
무한대용(無限大用) :제한이 없는 큰 작용을 밝히다
*
해인삼매(海印三昧):원만하고 밝은 해인삼매
*
업용변주(業用遍周) :업의 작용이 두루 함을 밝히다
*
혹유찰토무유불(或有刹土無有佛)이어든 :어떤 찰토에는 부처님이 없으면
어피시현성정각(於彼示現成正覺)하며 :시현해서 정각을 이룬다. 그 국토에 부처가 없었기 때문에 정각 이룬 모습을 나타내 보인다. 이 이야기는 그대로 석가모니 이야기다. 처음 석가모니 당시에도 부처가 없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느 지역에 포교당이 없고 불교가 없는 벽촌이고 불교가 없는 나라라고 한다면 불교자료를 한 차 싣고 가서 포교당을 차려놓고 하나하나 불교를 가르친다.
석가모니가 성불하듯이 성불하고 나서야 전법 교화를 한다면 어느 천 년에 하겠으며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꼭 그렇게 해석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요즘은 개척교회가 있듯이 개척포교당도 많이 있다.
신심이 바로 서고 원력만 확실하다면 불교가 없는 지역에 가서 포교당을 조그맣게라도 차리고 거기서 열심히 하는 것이필요하고 그런 것이야말로 정각을 이뤄서 부처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
현재 조계종 포교원장스님인 지원스님은 강북에서 포교로 제일 성공한 스님이다. 은평구에 삼보사라고 하는 절이 있는데 법회를 한 번 해달라고 해서 내가 직접 삼보사에 가본 적이 있다. 거기에서 포교에 크게 성공해서 30분 거리에 육지장사라고 하는 큰 사찰을 지었고 템플스테이를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했다.
그 스님이 포교당을 시작할 때는 은평구에 포교당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거기서 포교를 해야겠다 싶어서 스님이 이 동네 저 동네 기웃거리다가 막 지은 건물을 하나 발견했다. 벽에 칠도 하지 않는 열 평쯤 되는 새건물인데 문만 달랑 하나 있는 그곳에 걸망을 딱 내려놓고는 ‘이걸 어떻게 하나? 내가 오늘 저녁부터 여기서 자야 되는데’하고 어디서 목탁 하나 빌려와서 부처 불(佛)자 써서 벽에 붙여놓고 하도 추워서 스티로폼을 사다가 바닥에다 깔았다고 한다.
거기서 자고, 생활하고, 기도하는데 웬 스님이 새벽에 들락날락 하니까 어떤 신도가 지나가다가 ‘스님 거기에 뭐가 있습니까?’ 하고 따라오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 열 평짜리 건물을 하나 빌려서 포교를 하려고 한다, 들어와 보라고 해서 신도가 들어와서 보니 새로지은 건물에 시멘트 벽이 그대로고 바닥에는 스티로폼을 깔아놓고 걸망하나 내려놓고 부처 불(佛)자를 벽에다 써 놓고는 목탁 하나 놓고 스님이 거기에서 자고 기도하고 끓여먹고 있더라는 것이다.
신심 있는 신도가 ‘이 스님이 포교를 하려고 원력을 세워서 이렇게 하는데 그냥 있을 수 없다’ 해서 도반들을 하나 데려오고 둘 데려오고 했는데, 벽에 종이를 바르고, 탁자를 놓고 부처님을 모시고, 목탁이고 죽비고 준비하고, 책상도 만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몇 달 안가서 법당으로 구색이 갖춰졌다. 그런 식으로 해서 삼보사가 이루어졌다.
지하층도 있고 지상 3층으로 된 은평구의 큰 절이다. 그 스님이 한 때 합창단을 해서 미국이고 어디로고 다니면서 합창도 많이 하고 포교를 열심히 해서 또 육지장사라고 큰 절을 이룩했다. 그렇게 강북에서 포교로 제일 성공한 분이다.
강남에서 포교로 성공한 사람들은 많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강북에서는 강남보다는 돈도 적고 포교가 힘들다.
그 포교의 성공 때문에 지금 포교원장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 것이 현대식으로 하면 정각을 이룬 것이다.
비어 있는 열 평짜리 건물에 걸망 하나 달랑 갖다놓은 것인 정각을 이룬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원력과 신심이 있으니까 정각이 이뤄지는 것이다.
혹유국토부지법(或有國土不知法)이어든 : 혹 어떤 국토에는 법을 알지 못한다. 불법을 모른다.
어피위설묘법장(於彼爲說妙法藏)이니라 :거기에 가서 그들을 위해서 그 동네 사람들에게 묘법장을 설하는 것이다.
지금 말한 지원스님의 이야기 그대로다.
성정각(成正覺)은 자기 공부와 원력이고 신심이고 설묘법장(說妙法藏)은 설법이고 포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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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분별무공용(無有分別無功用)하야 : 분별도 없고 공용도 없어서. 불교에서 공용(功用) 무공용(無功用)이라는 말을 쓴다. 공용은 보통 우리가 유위법이라고 한다.
오늘도 어떤 스님이 공양을 많이 냈다는데, 도대체 절 이름도 안 가르쳐주고, 스님 이름도 안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그런 것은 무공용(無功用)이다. 무공용이란 분별이나 사량심이나 조작이나 작위나 유위심이 없다는 말이다.
스님들은 이런 사실을 잘 들어서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런데 마음에 정말 내가 무공용이고, 무상(無相)이고 상에 대해서 크게 관심 없는 정도라면 누가 공양올렸다는 것을 가르쳐줘도 별것 아니다.
몰라도 무심하고 알아도 무심한 것이 상없이 하는 보시다. 금강경에도 많이 이야기 한다.
어일념경변시방(於一念頃遍十方)호대 :한순간에 얼마 안 되어서 시방세계에 두루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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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스님도 오로지 원력과 신심으로 포교를 한 번 해보겠다고 하는 그 마음 하나 뿐이었는데 불과 몇 달 안 되어서 절 모양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일념경에 변시방이다.
원력과 신심만 있다면 이 세상 사업 중에 땅 짚고 헤엄치기로 잘되는 사업이 포교사업이고, 교화사업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역시 가진 것은 오직 당신의 깨달음 하나뿐인데 5비구를 만나고, 여섯 번째 비구를 만나고 이리저리 제자가 생기고, 죽림정사라고 하는 유명한 절이 생기고, 수자타 장자의 희사로 불교역사상 제일 화려하고 아름답고 근사한 절인 기원정사도 생겼다.
지금도 인도에 가면 기원정사터가 그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다. 몇 날 며칠을 있으면서 텐트 하나 쳐놓고 금강경을 천 번 만 번 독송하고 한 일주일 쯤 있다 오기 좋은 곳이다. 뿐만 아니다. 불국사 통도사 해인사 설악산 신흥사 법주사 등등 부처님 재산이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가.
유럽이다 미국이다 불교가 얼마나 크게 사업이 번창하는가.
세속에서 잘 쓰는 사업이라는 말을 써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포교사업도 사업이다.
요는 신심과 원력이다. 신심과 원력만 있으면 땅 짚고 헤엄치기와 같은 사업이 포교 사업이고 불교사업이다.
그런데 나는 망하는 포교당도 많이 봤다.
왜 망하는지 가만히 연구해보니까 신심이 없기 때문이다.
불교를 가르치기 전에 태권도니 요가니 서예니 다도니 하는 것을 먼저 가르친다.
문화적인 입장으로 포교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 쪽으로 미리 나간 것이다. 불교가 먼저 구성이 된 뒤에 여력이 있을 때야 그런 것을 하는 것이다.
불교도 제대로 자리를 못 잡고 기도도 제대로 안 하면서 다른 것들을 떠벌리니 절이 잘 될 리가 없다. 그러면 판판이 망하게 되어 있다. 부산 지역만 하더라도 그렇게 망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진정한 원력과 신심이 있으면 포교사업 같이 잘되는 것이 없고 포교를 많이 해야 된다.
불교 포교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포교관계 이야기만 나오면 내가 좀 열을 낸다.
여월광영미부주(如月光影靡不周)하야: 마치 달빛이 환하게, 보름 달빛이 환하게 비춰서 두루 하지 아니함이 없어서
무량방편화군생(無量方便化群生)이니라 : 한량없는 방편으로 군생들을 교화하느니라.
제대로 불법으로써 포교를 잘해서 자리를 잡고 뿌리가 내려서 튼튼해서 어떤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아니할 정도가 되면 그 때는 요가도 하고 서예도 하고 다도도 하고 음악도 하고 포교당의 부대시설로 무엇을 다해도 된다.
무량방편화군생이다.
그런데 기본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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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을 주고 제일 많이 산 책은 도연초(徒然草)다. 한 500백 년 전 일본 스님이 쓴 책인데, 일본 교과서에도 나오고, 그것을 연구해서 박사학위 받은 사람도 수 십 명이 된다.
그 책에 보면 어떤 젊은 스님이 ‘내가 스님이 돼서 뭘 하면 좋겠나’ 고민하다가 법사가 대접을 제일 잘 받는 것을 보고는 ‘나도 나중에 법사가 돼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가만히 보니 법사는 말을 타고 아주 근사하게 가사도 잘 입고 법문하러 다니는 것이 좋게 보였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법사가 돼야지, 법사가 되려면 말 타고 다니는 것을 배워야 되는데’ 하고 말 타는 것부터 먼저 배웠다.
법사가 되도록 불법 공부를 하는 뒷전이고, 말 타는 것부터 먼저 배운 것이다. 그래서 신세를 망쳤다고 하는 이야기가 도연초에 나온다. 통쾌한 이야기다.
도연초라는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옛날에 나는 을유문고에서 나온 얇은 책을 수십권을 사서 도반들에게도 나눠주면서 거기에 있는 글을 가지고 나의 생활을 많이 다스려 나갔다.
그 책에는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일은 대개의 경우 안 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나온다. 확신이 선 일은 망설여지기 전에 이미 몸이 벌써 거기에 가 있다. 물어 볼 것도 없이 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한 일은 저절로 일사천리로 잘 되게 되어있다.
그래서 내가 어디 가려고 할 때도 ‘갈까 말까’ 이렇게 망설여지면 그 도연초 구절이 떠올라서 안 가버린다.
경전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그냥 귀로 스치고 지나가는 일이 아니라 일상에도 상당히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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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시방세계중(於彼十方世界中)에 : 저 시방세계 가운데서
염념시현성불도(念念示現成佛道)하야 :념념에 순간순간 불도 이루는 것을 시현해서
전정법륜입적멸(轉正法輪入寂滅)하며 : 정법륜을 굴려서 적멸에 들어가며
내지사리광분포(乃至舍利廣分布)니라 : 내지 부처님의 사리를 널리널리 분포하게 된다. 이것은 부처님의 교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우리 현실에서 포교 일선에 있는 여러 스님들이 꼭 마음에 새겨야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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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현성문독각도(或現聲聞獨覺道)하고 :혹은 성문의 모습도 나타내고 독각의 도도 나타낸다.
중생들의 근기 따라서 사주 봐 달라면 사주도 봐주고, 침 놔달라면 침도 놔준다. 물론 침은 함부로 놓으면 안된다. 이름도 지어달라면 이름도 지어준다. 성문도 되고 독각도 된다.
혹현성불보장엄(或現成佛普莊嚴)하야 :혹은 성불을 나타내 널리 장엄해서
여시개천삼승교(如是開闡三乘敎)하야 : 이와 같이 삼승인 성문 연각 보살등 다양한 중생의 근기와 요구에 응하는 교화 방편을 펼쳐서
광도중생무량겁(廣度衆生無量劫)이니라 :광도중생을 한량없는 세월동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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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현동남동녀형(或現童男童女形)과 : 혹은 동남형 동녀형과
천룡급이아수라(天龍及以阿修羅)와 : 천신, 용신, 아수라신과
내지마후라가등(乃至摩睺羅伽等)하야 : 마후라가 등의 몸을 나타내어서
수기소락실영현(隨其所樂悉令現)이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다 하여금 보게 한다.
가끔 한 번씩 TV를 보면 요즘 젊은 스님들은 자기의 소질도 살리면서 아주 기발하게 여러 가지 방편을 많이 써서 교화한다.
나, 大用依支
衆生形相各不同이요 行業音聲亦無量이어늘
如是一切皆能現하나니 海印三昧威神力이니라
중생의 모습 각각 다르고
행(行)과 업(業)과 음성 또한 한량없거늘
이렇게 온갖 것을 모두 능히 나타내시니
해인삼매 위신력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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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의지(大用依支):큰 작용의 의지하는 바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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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형상각부동(衆生形相各不同)이요 :중생의 형상이 각각 부동해서 사람 사람 얼굴이 다 다르고
행업음성역무량(行業音聲亦無量)이어늘:행동하는 업과 음성도 또한 한량이 없더라. 우리의 행동과 업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 사람마다 음성이 다 다르다.
여시일체개능현(如是一切皆能現)하나니:이와 같은 일체를 다 능히 나타내나니
해인삼매위신력(海印三昧威神力)이니라: 이것은 모두 해인삼매의 위신력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을 우리 입장에다 이끌어보면 정법을 믿는 신심과 정법을 널리 펴고자 하는 원력이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나타나도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신심과 정법이라는 기준에만 초점을 맞춰놓고 하면 성문 연각 온갖 것을 다 한다고 했다.
(2) 華嚴三昧
嚴淨不可思議刹하고 供養一切諸如來하며
放大光明無有邊하고 度脫衆生亦無限이니라
智慧自在不思議요 說法言辭無有碍라
施戒忍進及禪定과 智慧方便神通等이여
如是一切皆自在가 以佛華嚴三昧力이니라
불가사의한 세계를 장엄하고
모든 여래를 공양하며
끝없는 대광명을 놓아
중생을 제도함도 또한 한이 없도다
지혜가 자재하여 부사의하고
법을 설하는 말씀에 걸림이 없어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과 지혜(智慧), 방편(方便), 신통(神通) 등이여
이러한 온갖 것에 모두 자재함이
부처님의 화엄삼매 힘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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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삼매(華嚴三昧): 화엄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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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삼매나 화엄삼매는 모두 화엄경에 있는 삼매다. 크게 뜻이 다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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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불가사의찰(嚴淨不可思議刹)하고 : 많고 많은 세상 드넓은 세상을 청정하게 장엄한다. 엄정불가사의찰을 번역하면 사회정화다.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것이다.
공양일체제여래(供養一切諸如來)하며 : 일체 모든 여래에게 공양 올린다.
요즘은 절에서 스님들이 일주일에 하루씩 신도들을 데리고 나가서 급식활동 많이 한다. 좋은 일이다. 거기에 불법을 얹어서 주라고 내가 늘 부탁을 한다. 그것이 일체제여래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방대광명무유변(放大光明無有邊)하고 : 끝없이 끝없이 대광명을 놓는다. 불법 공포를 말하는 것이다.
도탈중생역무한(度脫衆生亦無限)이니라 :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 또한 한이 없느니라.
참 좋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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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자재부사의(智慧自在不思議)요 : 지혜가 자재한 것이 불가사의함이여
설법언사무유애(說法言辭無有碍)라 :설법하는 언사도 걸림이 없음이라. 요즘은 제대로 활동을 하려면 말도 자기 나라 말만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도 기본적으로 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하고 우리나라의 사람으로서는 젊고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일어 중국어까지 할 줄 알아야 한다.
힘들더라도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 설법하는 말에는 걸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큰스님이라고 하는 이들은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큰스님으로서 추앙받는다.
그 스님들은 모두 자기나라 말을 할 줄 알고, 영어를 할 줄 안다. 영어할 줄 모르는 큰스님은 이 세상에 한사람도 없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큰스님 큰스님 해도 영어로 자기가 깨달은 법, 자기가 알고 있는 불법 지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면 세계에선 큰스님이 아니다. 통역이 있다고 한들 통역이 내 실력만큼 내 뜻을 전하는지 믿을 수가 없다.
또 바쁜 세상에 통역까지 불러야 하는 그 사람을 다음부터는 잘 안부른다. 우리나라 스님들도 한두 번 부르고는 말이 안 통하니까 안 부르는 것이다. 그럼 그 때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큰스님 큰스님’ 해도 우물 안 개구리다.
엊그저께 왔던 아잔 브람스 스님이라든지 곧 온다고 소문내고 있는 틱낫한 스님이라든지 달라이라마스님이라든지 숭산스님 같은 이들은 전부 영어권에서 하나도 막힘이 없다.
그래서 세상에 통하는 것이다. 그 스님들이 아는 것은 사실 우리들이 불교를 아는 상식정도다.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영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으니까 불교 모르는 세상에서는 신기하기 이를 데 없고 ‘어떻게 저런 이치가 있는가’ 하고 막 통하는 것이다.
요즘 비구니스님들이 국제불교학교를 졸업해서 외국으로 포교도 나가는데 비구스님들은 꿈도 안 꾸고 있으니까 앞으로 머지않아서 비구니스님들한테 모든 것을 다 내줘야 된다.
말도 안통하고 말 못하는데 고함만 치고 힘만 있다고 될 리가 없다. 실력이 우선이다.실력을 쌓아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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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인진급선정(施戒忍進及禪定)과 :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방편신통등(智慧方便神通等)이여:지혜 방편신통 등이여
여시일체개자재(如是一切皆自在)가: 이와 같은 일체 모든 자유자재한 것이
이불화엄삼매력(以佛華嚴三昧力)이니라 :이것이 불화엄삼매력이다. 부처님의 화엄삼매력이다.
앞에선 해인삼매위신력이라고 했고 여기는 화엄삼매력이라고 하였다.
(3) 因陀羅網三昧
一微塵中入三昧하야 成就一切微塵定호대
而彼微塵亦不增하고 於一普現難思刹이니라
彼一塵內衆多刹이 或有有佛或無佛하며
或有雜染或淸淨하며 或有廣大或狹小니라
或復有成或有壞하며 或有正住或傍住하며
或如曠野熱時焰하고 或如天上因陀網이니라
如一塵中所示現하야 一切微塵悉亦然하니
此大名稱諸聖人의 三昧解脫神通力이니라
한 티끌 가운데 삼매에 들어
온갖 티끌 가운데서 정을 이루되
저 티끌 또한 더함이 없고
'하나'속에 널리 생각할 수 없는 세계를 나투시니라
저 한 티끌 속의 모든 많은 세계가
혹은 부처님이 계시고 혹은 안 계시며
혹은 잡되고 물들며 혹은 청정하고
혹은 넓고 크며 혹은 좁고 작으니라
혹은 다시 이룩되고 혹은 파괴되며
혹은 바르게 머물고 혹은 곁에서 머물며
혹은 넓은 들의 아지랑이 같고
혹은 천상의 인다라 그물 같으니라
한 티끌 가운데 나타내 보인 바와 같이
온갖 티끌 또한 다 그러하니
이것이 이름으로 일컫는 모든 성인(聖人)의
삼매와 해탈과 신통의 힘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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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라망삼매(因陀羅網三昧): 인다라망삼매
*
인다라망은 인다라 제석천궁전을 덮고 있는 그물인데 법계연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 인다라망을 이루고 있는 작은 구슬은 전부 그 옆에 있는 모든 구슬을 서로 비춘다. 내 모습은 저쪽 구슬에 비추고, 저쪽 구슬은 내 모습에 반영이 된다. 전부가 다 같이 그렇게 서로를 비춘다. 그 인다라망이 실제로 있는지, 제석천이 있는지는 우리가 알 바 없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아무 상관이 없다.
인다라망이라고 하는 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우리를 깨우치고자 하는 바가 바로 이 세상의 존재 원리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유형무형의 모든 존재원리는 인다라망의 그물에 비치는 구슬이 서로서로 반영하고, 비추고 비춰 들이는 그 원리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법계연기다.
*
일미진중입삼매(一微塵中入三昧)하야: 한 미진 가운데 삼매에 들어서
성취일체미진정(成就一切微塵定)호대: 무수한 선정을 다 성취했다. 한 먼지 속에서 삼매에 들어간다. 선방에 앉아서 진정 삼매에 들었다면 해제하고 어디를 돌아다녀도 다 그 삼매를 유지하고 다니는 것이다.
이피미진역부증(而彼微塵亦不增)하고 : 저 미진에서 또한 더함도 없고, 더해도
어일보현난사찰(於一普現難思刹)이니라 :그 한 미진에서 사의하기 어려운 세계를 널리 나타내느니라.
*
피일진내중다찰(彼一塵內衆多刹)이 :저 한 먼지 속에 있는 무수한 사찰, 무수한 국토가
혹유유불혹무불(或有有佛或無佛)하며: 혹 어떤 데는 부처님이 있고, 혹 어떤 데는 부처님이 없다.
혹유잡염혹청정(或有雜染或淸淨)하며 :혹 어떤 데는 물들고 뒤섞여있고, 혹 어떤 데는 청정하다.
혹유광대혹협소(或有廣大或狹小)니라 :혹은 어떤 데는 광대하고, 혹은 어떤 데는 협소하다.
우리들이 생긴 꼴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절도 큰 절 있고 작은 절 있고, 이런 절도 있고 저런 절도 있고, 사람 사는 모습도 다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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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유성혹유괴(或復有成或有壞)하며 : 혹 어떤 세계는 성립이 되기도 하고, 혹 어떤 세계는 무너지기도 한다.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무수한 별 중에서도 지금 막 생성되는 별도 있고, 지금 파괴되고 있는 별도 있다.
혹유정주혹방주(或有正住或傍住)하며 : 혹은 바르게 있는 세계도 있고 혹은 곁에 붙어서 있는 세계도 있고
혹여광야열시염(或如曠野熱時焰)하고 :혹 광야에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뜨거움이 막 솟아나는 곳도 있다.
인도의 한 여름이 이렇게 뜨겁다. 어떤 사람들은 화엄경 편찬이 지금의 중국 서쪽 땅인 화전에서 생겼다고 한다. 옛날이름은 우전이다. 우전국은 전부 사막인데 여름에 얼마나 뜨거웠겠는가. 광야열시염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것을 반영하기도 한다.
혹여천상인다망(或如天上因陀網)이니라 :혹은 천상의 인다라망 제석천의 인다라망과 같기도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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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일진중소시현(如一塵中所示現)하야 : 한 먼지 속에서 그러한 현상을 다 나타내는 것과 같이
일체미진실역연(一切微塵悉亦然)하니 : 일체 먼지 또한 다 그렇다. 법성게에서 우리가 외우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그대로다.
의상스님도 이구절을 몇 자 안 고쳤는데 그정도는 누구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또 우리가 알고서 보니까 그렇지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차대명칭제성인(此大名稱諸聖人)의 :이것은 아주 소문난 모든 성인들의
삼매해탈신통력(三昧解脫神通力)이니라 : 삼매 해탈 신통력이니라. 인다라망 삼매해탈신통력이다.
(4) 三昧神變
가, 供養의 全體
若欲供養一切佛인댄 入於三昧起神變하야
能以一手徧三千하야 普供一切諸如來니라
만약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할진대
삼매에 들어가 신통변화를 일으켜서
능히 한 손으로 삼천세계에 두루하여
널리 일체 모든 여래를 공양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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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신변(三昧神變) : 손으로 큰 공양 내는 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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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供養)의 전체(全體) : 공양의 전체를 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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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우는 염불에 ‘우방광명향장엄(又放光明香莊嚴)’하는 것이 있다. 화엄시식(華嚴施食)에 나오는 염불이다.
우리 나라에 불교가 들어와서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이, 삼 백년이 흐른 뒤에 원효, 의상 두 성인이 출현하셨다.
그 분들이 불교전체를 일별해보고 ‘부처님 최고의 정신, 최고의 가르침은 화엄경이다’라고 판단하시고 화엄경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부터 한국불교의 사상적 토대가 화엄경으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한 전통이 통일신라 때까지 오랫동안 내려오다가 고려때 와서는 선불교가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선불교가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불교의식을 면면히 살펴보면 지금도 화엄불교가 그대로 녹아있다.
정초에 화엄신중기도를 드려야 1년이 무사하다고 믿고 화엄성중에게 기도를 드리는 정신도 화엄경에서 나온 것이고 신중단 앞에서 여러 예식을 올리는 것이라든지, 시식 중에서도 화엄시식이 있어서 관음시식 못지 않게 많이 행하는 것도 화엄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천도재 마지막에 법성게를 외워서 전송하는 것도 전부 화엄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 안목으로 살펴보면 한국불교의 삼십 내지 사십퍼센트는 화엄사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여기 현수품(賢首品)에 있는 내용들도 염불로 고대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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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욕공양일체불(若欲供養一切佛)인댄 :만약에 일체 부처님에게 공양하자 할진댄
입어삼매기신변(入於三昧起神變)하야:삼매에 들어가서 신통변화를 일으켜서
능이일수변삼천(能以一手遍三千)하야 :한 손으로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게 하여
보공일체제여래(普供一切諸如來)니라 : 일체제여래에게 널리 공양한다.
일수(一手)는 한 손이다. 한 손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하게 한다. 손이 커져서 삼천대천세계를 다 든다고 현상적으로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이 성불하면 산하대지가 다 성불한다는 말이 있다. 내 한마음이 제대로 신통변화를 일으키면 삼천대천세계에 다 두루해서 일체여래에게 다 공양 올린다는 것이다. 모두 한마음의 이치다.
나, 種種供養
十方所有勝妙華와 塗香末香無價寶를
如是皆從手中出하야 供養道樹諸最勝이니라
無價寶衣雜妙香과 寶幢幡蓋皆嚴好와
眞金爲華寶爲帳을 莫不皆從掌中雨니라
十方所有諸妙物을 應可奉獻無上尊일새
掌中悉雨無不備하야 菩提樹前持供佛이니라
十方一切諸妓樂과 鐘鼓琴瑟非一類가
悉奏和雅妙音聲호대 靡不從於掌中出이니라 十方所有諸讚頌으로 稱歎如來實功德호대
如是種種妙言辭를 皆從掌內而開演이니라 菩薩右手放淨光하니 光中香水從空雨하야
普灑十方諸佛土하야 供養一切照世燈이니라
又放光明妙莊嚴하야 出生無量寶蓮華하니
其華色相皆殊妙라 以此供養於諸佛이니라
又放光明華莊嚴하니 種種妙華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香莊嚴하니 種種妙香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末香嚴하니 種種末香聚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衣莊嚴하니 種種名衣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寶莊嚴하니 種種妙寶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蓮莊嚴하니 種種蓮華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瓔莊嚴하니 種種妙瓔集爲帳이라
普散十方諸國土하야 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又放光明幢莊嚴하니 其幢絢煥備衆色하야
種種無量皆殊好라 以此莊嚴諸佛土니라
種種雜寶莊嚴蓋에 衆妙繒幡共垂飾하며
摩尼寶鐸演佛音이어든 執持供養諸如來니라
시방에 있는 수승하고 묘한 꽃과
바르는 향, 가루향, 값으로 칠 수 없는 보배를
이러한 것 모두를 손 가운데서 내어
보리수의 모든 가장 수승함에 공양하나니라
값으로 칠 수 없는 보배옷과 온갖 묘한 향과
보배깃대와 기와덮개와 모든 장엄과
금으로 만든 꽃과 보배로 된 휘장을
모두 손바닥 가운데서 비내리듯 하네
시방에 있는 모든 묘한 물건을
응당 가히 위없는 높은 이께 받들어 바칠새
손바닥 가운데서 갖추지 아니함이 없이 다 비내려서
보리수 앞에서 가져 부처님께 공양하나니라
시방의 일체 모든 풍악과
종과 북과 거문고와 비파와 하나뿐이 아닌 종류가
다 온화하고 아담하고 묘한 음악소리를 연주하니
손바닥 가운데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나니라
시방에 있는 모든 찬송(讚頌)으로
여래의 참된 공덕을 일컬어 찬탄하되
이러한 갖가지 묘한 말들이
모두 손바닥 안에서 연출되나니라
보살이 오른손으로 깨끗한 광명을 놓으니
광명 가운데 허공을 좇아 향수가 비내리듯 하여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 뿌려서
모든 세간을 비추는 등불에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 묘하게 장엄하여
한량없는 보배연꽃을 출생하니
그 꽃모양이 모두 특별히 묘한지라
이것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 꽃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꽃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향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향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가루향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가루향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옷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이름의 옷이 모여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보배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보배가 모여서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연꽃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연꽃이 모여서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영락으로 장엄하니
갖가지 묘한 영락이 모여서 휘장이 되는지라
널리 시방의 모든 국토에 흩어서
일체 큰 덕 높은 이께 공양하나니라
또 광명을 놓아서 깃대로 장엄하니
그 깃대가 현란하게 빛나서 온갖 색을 갖춰
갖가지 한량없이 모두 특별히 좋은지라
이것으로 모든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나니라
갖가지 온갖 보배로 장엄한 덮개에
온갖 묘한 비단깃대를 함께 드리워 장식하며
마니보배로 된 큰 방울이 부처님 음성을 연설하니
집어가져모든여래께공양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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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공양(種種供養) : 갖가지의 공양을 따로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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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소유승묘화(十方所有勝妙華)와 :시방에 있는 수승하고 아름다운 꽃과
도향말향무가보(塗香末香無價寶)를 : 바르는 향, 가루향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물들을.
말(末)자가 가루 말(抹)자하고 같이 통한다.
여시개종수중출(如是皆從手中出)하야 : 이와 같은 것을 다 모두 손으로부터 내서
공양도수제최승(供養道樹諸最勝)이니라 : 모든 것에서 가장 수승한 것에 공양하나니라.
도수는 보리수인데 부처님이 성도한 것, 가장 최승한 것을 나타낸다. 부처님이 도수 밑에서 성도함으로 해서 비로소 불교가 있게 된 것이다.
갖가지 공양이 손에서 나온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한 마음의 깨달음을 통해서 모든 부처님께 다 공양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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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보의잡묘향(無價寶衣雜妙香)과 : 무가보의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배로운 옷이다. 그런 옷과 여러 가지가 뒤섞여있는 미묘한 향과
보당번개개엄호(寶幢幡蓋皆嚴好)와 :보배깃대에 번개(幡蓋) 이런 것이 다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것과
진금위화보위장(眞金爲華寶爲帳)을 : 진금으로 꽃이 되어서 보화가 되고 장막이 된 것을
막불개종장중우(莫不皆從掌中雨)니라 :손바닥으로부터 비가 내리듯이 내려오지 아니한 것이 없다. 전부 손에서 다 나온다. 앞에서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元功德母)라고 하는 대목에 보면‘믿음은 손과 같다’는 표현이 있었다.
나도 믿음을 설명할 때는 ‘믿음은 손과 같다’‘지팡이와 같다’‘땅과 같다’ 하는 것을 으레 이야기 한다. 믿음은 청정수(淸淨手)와 같다. 믿음은 법장의 제일가는 재산이다. 진리의 세계 속에서 제일가는 재산이다. 믿음 같은 재산이 이 세상에 없다.
아주 뛰어난 손이 되어서 온갖 행위를 다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손이다. 손이 카메라도 만들고, 집도 짓고, 비행기도 만들고, 컴퓨터도 만들고, 인공위성도 만들고, 뭐든지 다 만든다. 손 없이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설명을 앞에서도 했는데 여기 손바닥에서부터 비 오듯이 공양이 쏟아진다는 말은 그 말의 연장선상이다.
선가의 일지선사가 손가락을 하나들어서 표현한 일지두선(一指頭禪)은 일심(一心)의 상징이다. 이것을 가지고 ‘손가락 하나로 평생 법문 다 해먹었다’ 라고도 하고 손가락 하나의 선이라고도 한다. 불교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간단할 수 없고, 어떻게 보면 또 그렇게 복잡할 수가 없다.
펼치면 8만 장경이고, 오므리면 손가락 하나에 다 포함된다.
손가락 하나가지고도 절대 부족하지 않다. 충분하고 완벽하다. 그러나 그것을 펼치면 또 팔만장경이 되고 온갖 8만 4천 방편이 다 필요하다. 그런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불교는 신기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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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소유제묘물(十方所有諸妙物)을 :시방에 있는 모든 미묘한 사물들을
응가봉헌무상존(應可奉獻無上尊)일새 :응당히 가히 무상존에게 봉헌할새
장중실우무불비(掌中悉雨無不備)하야 :손바닥 가운데서 전부 비 내리듯이 쏟아 부어서 갖추지 아니함이 없어서
보리수전지공불(菩提樹前持供佛)이니라:보리수나무 앞에 가져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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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일체제기악(十方一切諸妓樂)과: 시방의 일체 모든 음악과
종고금슬비일류(鐘鼓琴瑟非一類)가 :종이니 북이니 금슬이니 한 가지가 아니다. 소위 오케스트라 같이 별의별 악기가 다 동원이 된 것이
실주화아묘음성(悉奏和雅妙音聲)호대 :조화롭고, 청아하고, 맑은 묘음성을 다 연주하되
미불종어장중출(靡不從於掌中出)이니라 :다 이 손바닥에서 나오지 아니함이 없다.
믿음이란 청정수(淸淨手), 아주 뛰어난 손과 같다. 그래서 손은 놀리면 안 된다. 깨어있는 동안 손을 가지고 뭘 해도 해야 한다. 글씨도 쓰고, 사경도 하고 마당도 쓸고, 청소도 하고, 책장도 넘기고 하다못해 염주라도 돌려야 한다.
염주 돌리는 것은 정말 하다못해 돌리는 것이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세수하고 담 쌓고 마당 쓸고 사경하고 글씨 쓰고 다른 것 다 하고 나서 남는 시간에 염주라도 돌리는 것이다.
손은 놀리면 안 된다.
믿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귀에 들리는 것도 아니고 코로 냄새 맡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믿음과 같이 그렇게 위대한 힘을 지닌 것은 없다는 것을 나는 근래에 더욱 절실히 느낀다.
믿음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이 세상을 다 이룬다.
특히 불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믿음은 손과 같다. 손바닥 가운데서 비를 쏟아붓듯이 그렇게 쏟아 붓는다. 그래서 전부 손바닥에서 나오지 아니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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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소유제찬송(十方所有諸讚頌)으로 :시방에 있는 온갖 찬탄과 게송들을
칭탄여래실공덕(稱歎如來實功德)호대 :여래의 실다운 공덕을 칭탄한다.
여시종종묘언사(如是種種妙言辭)를 : 이와 같은 갖가지 미묘한 언사를
개종장내이개연(皆從掌內而開演)이니라 :손바닥으로 부터 전부 열어서 펼친다. 손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것은 곧 믿음을 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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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우수방정광(菩薩右手放淨光)하니 :보살이 오른손에서 청정한 광명을 놓으니
광중향수종공우(光中香水從空雨)하야 :그 광명 가운데서 향수가 허공으로부터 비 쏟아지듯이 쏟아져서
보쇄시방제불토(普灑十方諸佛土)하야 :시방의 모든 불토를 널리 뿌려서 깨끗하게 씻어낸다. 아무리 먼지가 많이 끼고 어질러져 있어도 장마철에 비 한번 좍 와 버리면 깨끗이 씻어지듯이
공양일체조세등(供養一切照世燈)이니라 : 세상을 비추는 등불에게 공양한다. 부처님을 표현하는데 이와 같이 좋은 말이 없다. 세존이라는 말보다도 세등(世燈)이라는 말이 참 좋다.
세상을 비추는 등불, 부처님이 하시는 일을 이 한 마디로 잘 표현했다.
세존이란 세상에서 높으신 어른이라는 뜻인데 그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세등(世燈)이라고 하면 모든 중생에게 다 미치는 내용이다.
세상을 비추는 등, 그런데 이것을 부처님에게만 자꾸 미뤄버리지 말고, 불교라고 생각해야 된다. 불교라고 하면 우리 모두가 그 속에 포함되고 책임이 다 그 속에 있다. 일체 모든 불교에 공양한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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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묘장엄(又放光明妙莊嚴)하야 :여기 ‘-하야’라고 토를 달았는데 또 광명을 놓으니 아름다운 장엄이더라.
출생무량보연화(出生無量寶蓮華)하니 : 한량없는 보배연화를 출생하니, 광명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기화색상개수묘(其華色相皆殊妙)라 :그 꽃의 색상은 다 모두 뛰어나고 미묘함이라.
이차공양어제불(以此供養於諸佛)이니라 :이것으로써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느니라. 모든 사람, 모든 생명에게 공양을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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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화장엄(又放光明華莊嚴)하니:또 광명을 놓으니 꽃 장엄이라.
종종묘화집위장(種種妙華集爲帳)이라 :갖가지 아름다운 꽃을 모아서 장막이 되었더라. 큰 벽이고 커튼이고 뭐고 전부 꽃으로 장막을 만들었다.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시방제국토에 널리 흩어서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일체대덕에게 공양하나니라.
어릴 때 염불 한창 할 때는 나도 이것을 다 외웠었는데 그렇게 외우던 염불이 어디에 나왔나 했더니 화엄경에 다 있었다. 여기 다 있으니 반갑다. 화엄경에는 없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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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향장엄(又放光明香莊嚴)하니 : 또 광명을 놓으니 향장엄이라.
종종묘향집위장(種種妙香集爲帳)이라 : 갖가지 묘향이 모여서 장막이 되었더라.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 시방제국토에 널리 흩어서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일체대덕에게 공양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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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말향엄(又放光明末香嚴)하니 :말향은 가루향이다. 가루향의 장엄이니
종종말향취위장(種種末香聚爲帳)이라 :가지가지 가루 향을 모아서 장막이 되었더라.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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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의장엄(又放光明衣莊嚴)하니 :또 광명을 놓으니 옷 장엄이더라
종종명의집위장(種種名衣集爲帳)이라 : 여기는 묘의가 아니라 명의라고 했다. 이름있는 옷, 아주 명품옷이 모여서 장막이 되었더라.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대덕존은 큰 덕을 가지신 어른이다. 좋은 표현이기는 하지만 조세등보다는 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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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보장엄(又放光明寶莊嚴)하니 : 또 광명을 놓으니 보배장엄이더라.
종종묘보집위장(種種妙寶集爲帳)이라 : 가지가지 묘한 보배로써 모여서 장막이 되었다.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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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연장엄(又放光明蓮莊嚴)하니: 또 광명을 놓으니 연꽃 장엄이더라
종종연화집위장(種種蓮華集爲帳)이라 :가지가지 연화를 모아서 장막이 되었더라.
이 장(帳)자에 대해서는 나는 장막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오는데 좋은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커튼인데 커튼이라고 하기도 또 그렇다.
장막이 되어 연꽃 장엄이 되었다. 근사하다.
광명이 손바닥에서 나오니까 거기가 연꽃 장엄이 되어 버린다. 연꽃 장엄이 모여서 전국 곳곳에 아름답게 드리워 놓은 커튼이 된다.
이것을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손오공이라는 영화에 이런 모습이 더러 보인다.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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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영장엄(又放光明瓔莊嚴)하니 :갓끈 영 또는 옥 영자다. 옥으로 목에 거는 것을 말하는데
종종묘영집위장(種種妙瓔集爲帳)이라 :그런 옥구슬 목걸이로, 아름다운 목걸이를 모아서 장막이 되었더라.
보산시방제국토(普散十方諸國土)하야 :그것을 가지고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시방제국토에 널리 흩어서
공양일체대덕존(供養一切大德尊)이니라: 일체대덕존에게 공양 올린다.
대덕존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가 대덕존이고 모든 생명 모든 사람이 다 대덕존이다.일체대덕존에게 공양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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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광명당장엄(又放光明幢莊嚴)하니: 깃대 장엄이라.
기당현환비중색(其幢絢煥備衆色)하야 : 이것은 수놓다는 뜻이다. 그 깃대는 채색무늬 현(絢)자다. 현환(絢煥)해서, 채색무늬가 아주 밝게 나타나서 온갖 여러 가지 색을 다 갖췄더라.
종종무량개수호(種種無量皆殊好)라 : 가지가지가 한량없고, 다 뛰어나게 좋더라.
이차장엄제불토(以此莊嚴諸佛土)니라: 이것으로써 모든 불토를 장엄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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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잡보장엄개(種種雜寶莊嚴蓋)에 :가지가지 뒤섞인 보배로 장엄한 번개에
중묘증번공수식(衆妙繒幡共垂飾)하며:온갖 미묘한 비단 번으로써 함께 드리워서 꾸몄으며
마니보탁연불음(摩尼寶鐸演佛音)이어든 :마니로 만든 보배 목탁으로써, 나무로 만들면 목탁이니 보배탁이라고 해도 좋겠다. 보배 목탁으로써 부처님의 음성을 연설하거든
집지공양제여래(執持供養諸如來)니라:그것을 가져서 모든 여래에게 공양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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供養一切照世燈...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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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성불하면 산하대지가 다 성불한다는 말이 있다. 내 한마음이 제대로 신통변화를 일으키면 삼천대천세계에 다 두루해서 일체여래에게 다 공양 올린다는 것이다. 모두 한마음의 이치다.
고맙습니다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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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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