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좋지 않은 파지법이 미치는 영향은?
나카노(中野八十二) 선생은 엄지와 인지의 갈라진 곳이 손잡이가죽(병혁)의 재봉선위에
와 있는 것이 좋은 파지법이라고 지도하였습니다. 그것이 칼날줄기(코스)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중요하겠지요.
쥐고 있는 손을 폈을 때 손바닥이 위를 향하고 있는 것은 가장 나쁩니다.
흔히 겨누었을 때는 오른손이나 왼손이나 엄지 끝이 45도 아래를 향하도록 지도합니다.
특히 나쁜 쥐기는 옆으로 쥐는 것으로서 힘이 가득 들어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간다……!”는 기분이 엿보이고 손과 몸이 너무 긴장하고 맙니다.
흔히 예로 드는 싸움의 명인인 시미즈(淸水次郞長)의 이야기에 그는 먼저 자신의 칼로 상대의 칼에
접촉해보아 그때 상대의 검선(劍先)이 가볍고 힘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면 즉시 꼬리를 말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역시 릴렉스하고 여유 있는 상대는 무서운 것입니다.
―부드럽게 쥐고 필요한 때에 힘을 넣는다.
‘차수건 짜기’ ‘계란을 쥐듯이’라는 가르침은
기분상으로 우선 릴렉스하시오, 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선이 너무 가벼워서는 안심이 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죽도를 토닥거려
중심을 빼앗기거나 공격받거나 해서는 안된다, 라고 생각하겠습니다만,
그것에는 거리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겁낼 필요는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검선이 움직이지 않도록 힘을 넣고 쥐는 것이 위험한 것입니다.
칠 때는 반드시 릴랙스해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힘을 넣고 있으면
한 번 힘을 빼고 나서 치지 않으면 안 되고 한 템포 늦고 만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間合: 미아이. 일본말로서 흔히 거리라고 합니다만 ‘미아이’는
발 운용, 거리 활용, 죽도의 조작 등을 활용하여 상대와 나와의 상대적인 거리,
즉 상대는 불리한 환경에 있고 나는 유리한 환경 또는 거리에 있는 것을 말하고,
‘거리’(마. 間)는 그야말로 물리적인 거리, 즉 일족일도의 거리, 원간, 근간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손매무새가 너무 느슨해도 안 됩니다. 특히 죽도 손잡이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인지와 엄지는 느슨해도 손잡이에는 밀착시켜야합니다. 특히 새끼손가락, 약지 부분은
기본적으로 항상 손이 손잡이에 밀착하여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휘둘러 올리는 동작 때에 펴는 일이 있습니다. 특히 맨손 공간 휘두르기를 할 때
휘둘러 올렸을 때에 검선을 엉치뼈에 갖다 대면 아무리 해도 손매무새는 헐거워지고 맙니다.
엉치뼈에 갖다 대는 공간 휘두르기는
어디까지나 휘두르기가 똑바른 가 어떤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고
실제 상황에 연결되는 손매무새를 살린 공간 휘두르기란 것은
어깨와 팔꿈치를 축으로 하여 휘둘러 올리고 휘둘러 내리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깨, 팔꿈치를 작용시키면 손매무새는 항상 일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좌우 손의 간격이 너무 좁은 것은 세로 선에는 강할지 모르지만
지렛대의 원리를 응용하기 위해서는
괴롭게 되고 변화되는 기술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또 좌우 손의 폭이 넓으면
몸이 적당히 열려 응하는 기술이 잘되어
겉(表)으로부터의 공격에는 강하지만
안(裏)으로부터의 기술에는 약한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