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 고혜란(김남주), 한지원(진기주) 방송국 복도. 지원은 대전으로 쫒겨나 짐을 들고 있고 마주친 혜란은 지나쳐가려 하는데
지원- 선배한테 그 자린 무슨 의미예요? 어차피 오래 버텨봤자 1년? (뒤돌아 멈춰있는 혜란을 본다) 그 1년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했어요? 좀 더 쿨하게 후배한테 물려주고 가면 완 되는 거였냐고요. 혜란-어쩌면 쿨한 척 그래줄수도 있었을지도 모르지. 니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면. 어쩌면? 지원-내 자격이 어때서요? 국장님이 인정하고 사장님도 인정했는데.(혜란 지원에게 다가온다) 혜란-간절함. 절실함.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절박함. 너한텐 그런게 없잖아? 지원-나도 간절해요. 나도 절실하고 나도 절박했다구요. 혜란-그랬겠지. 과시하고 싶고 폼 내고 싶고 누리고 싶어서 누구보다 간절히 그 자리를 원했겠지. 근데 지원아 그 자리는 그런 욕심만 가지고 안 되는 자리야. 니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에 시청자는 울고 웃고 탄식하고 근심해. 자기 기분에 따라 뉴스 기조까지 흔들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넌 자격 상실이야. 지원-나를 그렇게 잘 알아요? 혜란-너 지독하게 굶어본 적 없지? 차별때문에, 서러움 때문에 뼈솟까지 사무쳐본적 없지. 그러니 그 절박함이 어떤 건지 알리가 없지. 내 눈에 니 간절함은 너무나 얄팍하고 경박해. 그리고 천박해. 지원-(참았던 눈물이 흐른다)그래서... 그렇게까지 간절하게 뭘 하고 싶은건데요? 혜란-정.의.사.회.구.현. 너한텐 교과서 같은 고리타분한 말에 불과하겠지만 나한테 밥그릇만큼 절실하고 절박한 말이야. 정의사회구현. 됐니? (뒤돌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