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랭 병렬 4기통 엔진을 사용하는 ‘K’ 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고성능 라인업이다. 과거 BMW는 수평 대향 2기통 엔진을 장착한 ‘R’시리즈로 자사의 명성을 확고히 해왔다. 하지만 BMW는 1970년대 중반 수평 대향 2기통 엔진 보다 더욱 강력한 엔진의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초기에는 수평 대향 2기통 엔진을 고성능화 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이 진행되었지만, 결국 수평 대향 2기통으로는 고출력 엔진을 만들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결론에 봉착하고 만다.
이후 BMW는 방향을 선회해 새로운 엔진의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수랭 병렬 4기통 엔진을 장착한 K 시리즈인 것이다.
▲K시리즈는 BMW가 추구하는 고출력 엔진의 개발에 모태를 둔 모터사이클 라인업이다.
1983년에 탄생한 K100 모델 이후 K시리즈는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들을 파생시켰으며, 2009년에 이르러서는 BMW의 최첨단 기술력이 탑재된 K1300시리즈가 출시되었다.
K1300 시리즈는 지난 2004년에 출시된 K1200 시리즈의 후속 기종이다. K1300시리즈는 투어러인 K1300GT, 네이키드인 K1300R 그리고 고속 투어러인 K1300S로 구성되어 있다.
▲배기량의 증가는 체감적으로 수치 이상의 강렬함을 준다.
그 중 고속 투어러를 지향하는 K1300S는 일본의 초고속 투어러와 어깨를 견줄만한 동력성능과 BMW 특유의 안전장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모델이다.
K1300S는 K1200S에 비해 배기량을 1,157cc에서 1,293cc로 136cc 키웠다. 또한 실린더 블록의 재질을 변경해 경량화에 일조한 것은 물론 엔진의 폭을 줄이는데도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라디에이터를 V자 형태로 제작해 거대한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슬림한 차체를 연출해냈다. 최고 출력 역시 175마력을 확보해 기존 K1200S의 167마력보다 8마력 상향된 동력성능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최고출력이 분출되는 시점이 K1200S의 10,250rpm에서 9,250rpm으로 보다 낮게 세팅되어 저회전 영역에서 보다 강력한 출력이 발산된다.
▲이전 K1200S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시동을 걸면 BMW 특유의 낮고 거친 배기음이 머플러를 통해 울려 퍼진다. 스로틀 그립을 비틀며 클러치 레버를 놓으면 차체는 서서히 가속을 시작하는데, 저회전 영역에서의 두툼한 토크가 압권이다. 하지만 엔진의 회전수가 6,000rpm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K1300S는 전혀 다른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6,000rpm부터 시작된 극도의 가속력은 최고출력이 분출되는 9,250rpm까지 이어지며, 아스팔트를 찢어 버릴 듯한 기세로 가속한다.
모터사이클 최초의 전자제어 서스펜션
BMW는 대대로 자사가 개발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모터사이클에 적용해 왔다. 그 중 K1300S의 서스펜션은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에 장착되는 서스펜션과 획기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
▲구동 방식을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하고 있지만 패러 레버 방식은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 특유의 움직임을 적절히 제어한다.
프론트의 경우 ‘듀오 레버’라고 불리는 방식의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텔레스코픽 방식의 경우 조향과 완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반면, 듀오 레버는 완충과 조향 기능을 분리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와같은 이유로 인해 프론트 브레이크를 통한 제동 시에 나타나는 ‘노즈 다이브’ 현상을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있다. 그리고 리어에는 ‘패러 레버’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K1300S의 최종 구동계인 샤프트 드라이브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다.
패러 레버는 샤프트 드라이브의 수축 작용을 최소한으로 억제 할 수 있는 구조로, 주행 상황을 가리지 않는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샤프트 드라이브의 장점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다.
▲ABS, ASC, ESA는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하며, 턴 시그널 램프 스위치 등에서 일반적인 조작 방식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1300S는 모터사이클 최초로 ESA(Electronic Suspension Adjustment) 즉 전자 제어식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다. K1200S로부터 이어진 ESA는 버튼 하나로 서스펜션의 프리로드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행 스타일에 따라 스포츠, 노멀, 컴포트로 설정이 가능하며, 탑승인원에 따라 1인 승차, 적재물 수납, 2인 승차로 리어 서스펜션을 제어할 수 있다.
▲ESA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바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같은 K1300S의 서스펜션 설정은 와인딩 로드나 서킷 등의 스포츠 주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차체를 기울여 코너를 돌아나가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출렁임도 보이지 않으며, 라이더의 의도를 거스르려는 거동도 없다. 다소 과하게 차체를 눕히더라도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으며, 정확히 라이더의 의지에 따라 라인을 그리며 선회를 시작한다.
창과 방패
강력한 동력 성능은 스포츠 모터사이클이 갖춰야 할 필수 사항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막강한 출력을 컨트롤 할 수 없다면, 라이더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K1300S는 강력한 동력 성능이라는 ‘창’과 안전성이라는 ‘방패’를 모두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ASC(Anti Spin Control)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ASC는 자동차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리어 타이어가 노면 상태 또는 조작 실수로 인해 접지력을 잃을 경우 점화를 차단해 접지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인테그랄 ABS등 다양한 안전장비는 K1300S를 빠르지만 안전한 모터사이클로 만들어준다.
ASC의 장착은 주행 속도의 상승은 물론 블라인드 코너에서의 안심감마저 높여 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K1300S에 장착된 인테그랄 ABS는 이미 전 세대 모델들에서부터 우수한 작동감을 인정받아왔다. 게다가 ASC와 ABS의 작동을 ON/OFF 모드로 조작 할 수 있어,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에서부터 안심 모드로의 주행까지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K1300S의 최첨단 시스템 도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사의 HP 스포츠에 장착되었던 ‘HP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를 장착하고 있다. HP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는 시프트 페달과 연결된 시프트 링크 부분에 장착된 실린더와 센서로 이루어진 파츠다.
▲HP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곤 그 편리함을 예상하기 힘들 것이다.
HP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의 역할은 시프트 업을 할 때 엔진의 점화를 끊어, 스로틀 그립을 순간적으로 되돌린 것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 결과적으로 클러치의 조작 없이도 시프트 업이 가능하게 하는 파츠인데, 실제 조작에서 느껴지는 편리함은 이론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크다.
왼손을 클러치 조작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외에도, 고속 주행에서 보다 빠르게 변속이 가능한 것이다.
핸들 주변의 스위치 구성도 기존 모델에 비해 발전된 형태로 변경되었다. 과거 시그널 램프의 스위치가 좌우로 각각 나뉘어 있던 것에 비해,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으며, 이그니션 스위치 역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히팅 그립과 계기반, ASC/ABS 컨트롤 스위치도 핸들 그립에서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원활히 조작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고속 투어러의 대항마
K1300S는 베이직, 프리미엄, 레이싱의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이 세 가지 버전의 차이는 ASC, HP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타이어 공기압을 센서인 TPC(Tire Pressure Control)와 MOTO GP 타입 계기반의 유무에 따라 나뉜다.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구성의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데, 확실한 것은 어떤 버전을 선택하든 K1300S의 매력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K1200S의 탄생은 전 세계의 라이더들을 놀라게 한 것은 물론, 고속 투어러 장르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일본 4대 메이커 역시 긴장케 했다. BMW의 K1200S는 지난 5년 동안 일본 고속투어러의 유일한 대항마였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고속 투어러로 자리매김했다. K1200S가 5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막강한 동력 성능과 함께 라이더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첨단의 안전 장비를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K1200S 이후 5년만에 탄생한 K1300S는 보다 강력한 동력 성능과 함께 더욱 진보한 안전장비를 채택했다. 누구보다 빠르고 싶다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선택은 BMW의 K1300S일 것이다.
(취재협조:BMW모터사이클코리아 02-3441-7800 www.bmwmotorrad.co.kr )
(의상협조:바이크코리아 02-2264-6194 www.as-rs.co.kr)
엔진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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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랭 4스트로크 병렬 4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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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스트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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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4.3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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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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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3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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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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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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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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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ps/9,250r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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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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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7kg-m/8,250r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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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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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엘 인젝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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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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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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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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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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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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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트윈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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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형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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Ø320mm 더블 디스크 4포트 캘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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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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Ø265mm 싱글 디스크 2포트 캘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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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사이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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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0 Z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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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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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5 Z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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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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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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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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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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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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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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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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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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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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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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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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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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