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도 인산지 밤낚시
2012년10월24일~25일
C 형님께서 강화도 인산지에서 붕어가 잘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나에게 알려 왔다. 나는 즉시 C 아우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갈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10월 24일 수요일 우리는 C형님 집에서 합류하여 강화로 가는 구 도로를 따라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읍을 통과하여 마니산과 외포리로 가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회전 외포리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 편에 있는 인산지에 도착하였다.
흐리지만 포근한 날씨였다.
텐트를 치고 밤낚시를 하였다는 사람들이 3~4명이나 되었고 그 중에 한분의 고기를 잡은 망을 확인하니 준척 급 붕어가 10여 마리가 파닥거리고 있었다.
오라!, C형님의 정보가 제대로 입수 되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잔교 위치로 보아 우리가 자리 할 포인트 위치가 마땅치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해를 등지는 산기슭부근이 좋을 것 같아 자리를 그쪽으로 잡았다. 현 위치에서 좌측으로 돌아서 그곳까지는 300m여 미터나 된다.
< 우리가 자리한 위치 >
멀리서 보고 왔는데 잔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변 풍광도 좋았고 차를 주차 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 하였다.
< 내 자리에서 우측 광경, 모텔 뒤편이 외포리가는 길이다. >
< 좌측 광경 아늑하고 조용한분위기 >
각자 채비를 하고 낚싯대는 각각 3대씩 편성 하였다. 나는 3.2칸, 3.0칸,2.0칸 을 편성 하였는데 특히 우측에 2.0대를 수초 가까이 바짝 붙여 낚싯대를 편성하였다.
그런데 사고가 났다. 찌를 맞추던 중 찌와 낚시바늘이 낚싯대 줄에서 이탈 하였다. 추초에 걸려서 원줄이 터지면서 채비와 찌가 낚싯대와 분리되는 사고였다.
시작부터 짜증이 나는구나 하면서 속으로 중얼 거렸다. 남들은 낚싯대를 편성하여 떡밥을 투척하고 있는데 ... 조바심까지 난다.
낚시 바늘이 수초에 걸려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긴대로 몇 번 찌를 건지려고 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에라~ 잃은 샘 치자. 포기하고 다른 낚싯대를 펴서 낚시를 하였다.
시간은 흘렀지만 아무도 소식이 없었다. 입질도 못 받고 있었다. 포근하고 아늑한 금방이라도 찌가 움직이며 솟아오를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찌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나는 자꾸만 낚싯대에서 떨어져나가 물위에 떠 있는 찌가 거슬린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낚시채비를 찌가 수초에 걸린 곳에 투척 하였다. 고기가 잡혀 수초를 감아도 좋고 아니면 그냥 투척하다가 수초에 걸린 채비에 걸려도 손해 볼게 없다. 그런 생각으로 그곳을 공략하였더니 아니나 다를까 수초에 걸린 채비에 낚싯줄이 걸려서 수초가 뽑히면서 떨어진 채비가 찌와 함께 딸려 나오는 것이 아니가! 아 이때 기분은 마치 월척이라도 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고기의 입질은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시간을 흘러 11시40분이 넘고 있었다. “ 형님, 한 잔 하시고 하시죠?”
셋이 모여 김치를 안주로 막걸리 1병을 마셨다.
바람이 없고 물색도 좋은데 왜 고기는 안 낚이지? 주간에는 원래 낚시가 강화도에서는 안도잖아? 길정지가 그렇다는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는 당일치기 주간에만 낚시하고 저녁에는 철수 할 계획으로 왔다.
어떻게 하지?
“형님! 내가 잘 아는 하일리 수로에나 갈까요?”
“ ...... ”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우리는 철수하기로 결정 하였다. 밤낚시 할 준비가 되었으면 계속 낚시를 하다가 밤에는 기대해 볼 포인트였는데, 아쉽지만 철수를 하였다.
인산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하일리 수로를 찾아가는데 하일리 수로는 10여 년 전에 내가 혼자서 자주 오던 곳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수로이다.
인산지에서 외포리가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찾아 가는데 어라? 이상하다, 마침 도로확장공사를 하고 있는데 길 선택의 여지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그리고는 길을 잃어 버렸다. 우리는 마니산 쪽으로 가서 해안가 도로를 타고 외포리 포구로 가는 뜻하지 않는 드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해안가는 경치도 좋고 망둥이 낚시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팬션이 있는 동내를 돌고 돌아 나는 다시 내가지로 향했으나 C형님이 못 마땅해 하신다. 내가지저수지는 떡붕어가 나오고 중충 채비를 안 해 왔다는 것이다.
우여곡절을 거처 우리는 다시 인산지로 향했다. 처음 도착해서 보았던 장소에 밤낚시를 해서 준척급 붕어 10여 마리 잡은 것을 보았던 그 자리로 갔다.
마침 그들은 철수 하고 없었다.
됐다 여기서 하자!
< 바람이 엄청 불어서 >
< 우선 한잔 하고 .. >
다시 인산지에 도착하니 시간은 13시36분이나 되었다.
우선 배가 고프다, 고기를 구워서 막걸리 한잔 하고 보자, 왠 바람은 이리도 많이 부나?
우리는 낚시 대편성도 하기 전에 민생고부터 해결해야 했다.
갈비 재워둔 것을 사서 가지고 온 것부터 꺼내어 후라이팬에 구워서 막걸리부터 마셨다. 나는 운전 때문에 오후에 철수 하자면 술을 삼가 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한잔, 그리고 2잔까지 마셨다.
이젠 더 마시지 말자, 하고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나서 그 갈비 양념에 밥을 볶아서 먹고 나니 허기진 배의 배꼽시계를 달랠 수가 있었다. 이제부터 낚시를 해야 하는데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분다.
낚시 대편성도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흘러 C 형님이 밤낚시 하고 낼 가잖다.
아까부터 나에게 자꾸만 술을 권하는 이유가 이제야 알 것 같다, 술을 마시면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밤낚시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기투합 밤낚시 하고 낼 가기로 했다, C아우가 밤낚시 준비가 좀 부실하다, 방한복 준비가 안 된 것이다, 나는 방한복은 없지만 평소 입던 대로 해도 지장이 없을 것 같고 먹을 걸이와 술은 매점이 가까이 있어 해결된다.
아무래도 바람은 낮이고 바다가 가까워 해풍이 불기 때문에 18시 이전에는 멎을 것 같지가 않다.
바람을 무릅쓰고 라도 낚시를 해야 했다. 조사들은 악조건에서도 낚시를 할 줄 알아야한다.
장소만 바뀌었지만 앉은 자리의 위치는 오전 때와 같이 나란히 앉았다. 좌측 끝부분이 C형님이 앉고 내가 우측 끝에 자리를 했다.
여기서도 우측편이 수초가 있는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지형이다. 내가 수초 옆에 낚싯대 2대를 편성하고 C형님과 C아우님도 2대씩 편성했다.
바람이 불어 수면이 너울 친다, 평소보다 찌를 수면에서 배나 높게 나오도록 하여 찌의 움직임을 주시 했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그것이 요령이다.
수면이 너울 칠 때 찌가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은 그칠 줄 모르게 계속 불어 된다.
< 소나무 아래에 잔교위에서 우리가 자리를 잡았다>
< C형, 그리고 C아우, 끝에 내가 앉았다 >
다소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다가 다시 불곤 한다.
이때 C형님의 찌가 너울 성 파도를 헤치고 수면 위를 솟아오름과 동시에 낚아채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월척급 붕어 닷! 예뿐 붕어님을 우리는 반갑게 맞이했다. 아~! 바람이 불어도 붕어는 나오는구나! “형님! 축하주 드셔야지요!”
그래서 또 한잔을 하게 되고 오묘한 낚시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 C형님이 첫수를 올리고 있다 >
< 예뿐 월척 붕어님을 잡고, 자랑스럽게 포즈를 취하는 C형님>
낮 낚시에 기대를 하지 않았던 우리는 다시 기대에 부풀어 각자 열심히 낚시에 몰두한다. 30여분이 지나자 이번에는 C아우님이 한수 올린다.
예상 밖에 또 C아우님이 낚아 올린다, 그러나 나에게는 소식이 없다. 아침부터 꼬이더니 오늘은 나에게 붕어님을 상면하는 행운이 외면하는가 보다.
< 준척급 붕어를 낚아 기뻐하는 C 아우님>
정확히 16시 56분에 C아우가 낚았다.
C 아우가 말한다, “ 오늘 밤낚시는 대박예감이 드네요.”
바람이 불고 여울이 치는 저수지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붕어 가 올라오니 우리들은 대 만족이었고 밤낚시에 기대가 충만 되었다.
< 17시02분 구름 낀 하늘에 해는 기울고 >
어둡기 전에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에다 햇반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가볍게 소주 한잔하면서 맛 나는 저녁을 마쳤다.
해가 짧아졌나 이내 어둠이 깔리고 밤을 맞이한다. 바람도 멎었고 수면도 고요하다 밤인데도 오히려 바람 부는 낮보다 춥지가 않고 포근하다.
제법 밤낚시 할 분위기가 제대로 되어간다. 다행이다, 밤에는 추울 것을 걱정했는데 이정도 날씨는 이제는 안심이다.
< 밤 낚시터 전경, 멀리 가로등 불빛이 거슬린다.>
저녁 먹고 30여분이 지나자 나에도 소식이 온다.
찌 올림이 제법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고요한 수면에 찌 불이 슬그머니 솟아오른다. 찌 올리는 속도가 대어임에 틀림없다, 신중을 기하면서 찌가 20센치미터를 오르는 순간 확 낚아채었다. 음~ 신음소리 마저 나도 모르게 삼키고 있었다. 낚았다는 확신이 낚싯대를 통해 전해진다.
아~ 그런데 그만 얼굴만 보여주고 대어는 딸려 나오다가 수초를 휘감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아직도 놓치지는 않았다. 조심스레 당기는데 수초에 엉겨 붙은 대어는 나올 뜻이 없는가 보다. 옆에 앉아 있던 C아우님이 뜰채를 들고 나를 도우러 왔으나 수초와 함께 딸려 나오던 붕어님은 보이지 않고 수초만 낚시 바늘에 걸려 나온다.
허탈감이 온몸을 휘감는 듯 힘이 빠진다.
C 아우는 나를 위로한다고 “ 붕어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잡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라고 말 한다.
말은 맞지만 기분이 어디 그런가?
전번 출조 때는 대동지에서 나 혼자 붕어 손맛을 톡톡히 보았는데 오늘은 영 아니구만, 하늘도 골고루 기회를 주는가 보다 하고 스스로 자위해본다.
포근한 밤은 밤낚시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런 가운데 C아우는 3번째 붕어를 낚아 올리고 C형님은 4번째 붕어를 낚아 올리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꽝이다.
가만히 혼자 생각해 보니까, 이상하게도 우측 가장자리에는 고기가 안 붙는듯하다. 내 옆 우측에 어제부터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는 분도 꽝을 못 면하고 있었다. 좌측으로는 C아우님, 그리고 C형님이 수심이 더 깊은 곶부리가 있는 쪽이다.
23시가 지나자 강준치가 잡힌다, 물론 나와 우측에 있는 분에게는 찌 올림도 없었지만 좌측에 있는 형님, 그리고 아우님은 찌 올림이 계속되고 있다.
01시가 넘자 밤비가 제법 많이 쏟아진다. 22시부터 오락가락하던 비가 지금은 본격적으로 내리려나 보다, 다행이도 바람이 불지 않아 파라솔로 비를 막을 수는 있었다.
02시경 C아우는 차안으로 자리를 뜬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C형님은 또 한 마리 낚아 올린다. 축하를 드려야 하는데 마치 나한테 약이라도 올리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해진다. 그래도 축하주는 드려야지 밤비가 주럭주럭 쏟아지는 이 시간에 가로등이 처량하게 보인다. 그런 풍경에 낭만이 찾아들고 축하주 한잔이 기분 좋게 긴장감을 풀어 준다.
한수도 못 올리고 나도 03시가지나자 차안으로 들어갔다. C형님은 이미 밤낚시 할 것에 대비 방한복을 든든히 해 온 탓에 그냥 밖에서 날밤을 세우시겠단다. 고기만 잡혀 준다면 못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들만 차안에서 잠자기가 죄송스런 마음이다.
05시 알람소리에 깨어나 다시 낚시를 하려고 자리에 갔는데 C형님은 아직도 낚시를 하고 있었고, 졸음을 쫓고 있었다.
< 비는 아침까지 계속 내리고 있다.>
C 형님의 대단한 집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비가 내리는 대도 끝까지 차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날밤을 세우는 진정한 낚시매니아가 아닐까 생각된다.
차안에 있는 우리를 배려해서 인가? 아무튼 존경스럽다. 비는 07시20분까지 계속 내리다가 서쪽하늘에 구름이 걷히며 서서히 빗줄기가 가늘어 진다.
보통 새벽이 되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볼 수가 없지만 아침에 내리는 가을비 풍경도 낚시터에서 처음 느껴보니 그런대로 분위기가 그윽하다.
이때쯤이면 붕어의 입질이 있을 만도 한데 찌는 꿈쩍도 않고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그래도 이외로 푸근한 날씨가 마음을 안정되게 해준다.
< 아침 해는 어김없이 떠오르고 >
가을이 깊어가고 기온이 내려가는 밤이나 새벽은 가장자리보다 수심이 깊은 곳이 유리하고 해가 뜨고 기온이 올라가면 가장자리 추초가 있는 햇볕이 드는 곳이 포인트다.
차가운 가을비가 수온을 하강시켜 밤낚시가 안 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 01시가 지나면서 비가 오더니 새벽까지 이어지 동안 밤을 새운 C형님만 1마리를 잡았을 뿐이다.
07시30분경 구름을 헤집고 나온 태양이 반갑다. 새벽에 한수를 기대 했던 우리들은 낚시를 접어야 했다.
초저녁까지는 손맛이 이어졌지만 01시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고 부터는 그 후 입질이 끊겼다. 그러나 가로등을 통해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비 내리는 가을밤의 풍경에 또 하나의 추억 쌓기에는 기분 좋은 하루 밤이었다.
< 오늘의 조과를 보며 웃고 있는 C아우님 >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한 하루 밤이었다.
오늘의 조과는 3사람이 합하여 준척급 붕어 8수, 베스1수, 강준치5수가 전부였지만 그런대로 최근 들어 계속 손맛은 즐길 수 있어 우리들을 즐겁게 하였다.
가는 세월이 아쉬워 겨울이 오기 전에 금년도 노지 낚시를 납회 할 일정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월중 봉재지나, 영인지에서 마지막 밤낚시를 하고 납회를 할 일정을 잡자고 합의를 하였다.
멋진 낭만과 추억을 쌓고 우리는 08시30분경에 인산지를 떠났다.
감사합니다. 2012년10월30일 쓰고마침. 염영호.
끝
첫댓글 오래간만에도 강화도 인산지 힘들게도 밤낚시를 택일하여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실적이 매우
양호 합니다.그리고 손에 들은 붕어 2 마리는 아주 큰것 같은데 낚아 올릴때 기분 좋았 겠습니다.하이튼
재미있는 세월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격려 말씀에 몸둘봐를 모르겠습니다.
밤낚시 하는 강화도 인산지 낚시터의 수려한 풍경에 취하여 월척 낚시하는 손맛보다 바람과 함께
가을비가 겨울을 재촉하는 계절의 변화에 멋진 낭만의 추억 만들기가 더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