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영화
토키영화에서부터 시작된 JAZZ MOVIE
- 미국 문화 유산은 '재즈'
재즈의 어원부터 살펴보자. '200년밖에 안되는 미국의 역사에서 자랑할만한 문화유산은
재즈'라 는 말 처럼 재즈는 미국의 자랑이자 긍지이다. 재즈(JAZZ)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미국의 남부,뉴올리언즈 변두리의 흑인 및 크레올(흑인과
프랑스인과의 혼열)들 사이에서 연주되어 형성된 춤이나 퍼레이드를 위한 음악을
통치하는 것으로서 1914년 누군가가 Jas, Jaz등의 명칭을 붙인 것이 그시초이다고 한다.
항간에는 JAZZ가 프랑스어의 '빨라지게 한다'는 뜻의 동사 Jasser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그 당시 Charles 라는 드럼연주가를 동료들이 부를 때 Chas로
불렀고 다시 Jas라는 사투리로 변했다는 설도 있으며 혹자는 Jas는 '남녀의 성관계를
묘사한 흑인들의 비어'로써 여기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00년대 당시 미국에는 음악이 오직 컨트리와 블루스 그리고
재즈밖에 없었다. 재즈는 그당시 대중음악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었고, 그때부터
재즈는 영화속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재즈 싱어'부터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까지
재즈 영화의 출발은 최초의 토키영화 <재즈 싱어 Jazz Singer>('27)에서 시작되었다.
주연배우 인 알 존슨은 배우이기 이전에 이미 재즈 싱어였다. 그후 영화 <Check
And Double Check>('30), <The Murder At The Vanities>('34), <화가와 모델
Artists And Models>('37) 등이 소개되면서 영화와 재즈라는 두 문화의 접목이
시도되었다. 그후 1942년에 개봉된 영화<카사블랑카 Casablancas>는 재즈의
대중화를 꾀한 기념비적인 영화로 기록된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둘리 윌슨이 직접
영화에 출연해 노래하고 피아노로 연주한 'As Tears Go By'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재즈계뿐만 아니라 영화음악에서도 고전이 되었으며 그후부터 재즈를
영화음악으로 삽입시키는게 하나의 패턴으로 정착되기 시작했다. 특히 영
화<황근의 팔 The Man With The Golden Arm>은 모던재즈가 시도된 최초의 영화
였고,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censeur Pour L'echafaud>('57)에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재즈연주를 영화음악으로 과감하게 도입했는데 루이 말 감독은 촬영된
필름을 돌리면서 데이비스의 자유스러운 연주를 사운드트랙에 담는방법을 택해
영화와 음악 두 부분 모두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또한 가스 사형수의
이야기를소재로 한 <나는 살고싶다.I Want To Live>('58)에서 색소폰연주자
게리 멀리건의 쿨 재즈(Cool Jazz)가 소개됐고, <흑인 오르페 Orfeu Negro>('59)
에서는 오늘날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된 보사노바의 효시가 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루이스 본파의 재즈 삼바의 시도가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그리고 발전된 보사노바 음악이 <남과 여>에서도 사용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처럼 재즈의 자유스러운 리듬과 신선한 감각이 영상과 조화를 이루면서
영화음악은 새로운 경지에 접어들었고, 이와같은 움직임은 60년대에 더욱 확산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영화<알피Alfie>('60)에서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가 물결이 흐르듯 출렁거리는 사운드를 연주해 영화의 맛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또한 1967년에 개봉되어 호평을 거둔 영화<밤의 열기속으로
In The Heat Of The Night>('67)는 퀸시 존스가 음악을 맡았으며, 레이 찰스는 주제곡
'In The Heat Of The Night'를 빅 히트시키기도 했다. 이 시기에 간과할 수 없는 경향은
프랑스 영화계가 음악으로 재즈를 적극 수용했다는 점이다.
그러한 경향의 발단은 앞서 말한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로서 그 영화이후
마일즈 데이비스는 아예 거주지를 파리로 옮겼으며, 이후 프랑스인의 재즈에 대한
열기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해 60년대에 제작된 웬만한 영화는 재즈를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하는 두드러진 경향을 나타낸다.
이후 '시네 재즈'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가 세계적인 추세를 띠게 됐고, 이후 다양한
재즈 영화가 소개된다.
재즈 음악광 클린트 이스트우드
특히, 재즈에 강한 애착을 가진것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첫 메가폰을 쥐고 주연한 <어둠속에 벨이 우릴때 Play Misty For Me>(71)에서
`Misty'란 곡을 영화의 제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1955년 자니 버크가 작사하고
애롤 가너가 작곡한 `Misty'는 정작 이 영화에서는 들을 수 없고, 로버타 플랙의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만 소개되고 있다. 이스트우드는 또한
유명한 재즈 색소폰 주자 찰리 버드의 생애를 그린 영화 <버드 Bird>(88) 의 연출을
맡기도 했으며, 최근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테마곡을 자신이 직접 작곡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대표적인 시네 재즈 <스팅 The Sting>(73)은 주제곡으로 재즈 초기 형태의
랙타임을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스코트 조플린의 `Entertainer'를 마빈 햄리시가
피아노 독주에 브라스 밴드를 삽입한 편곡으로 아카데미 작곡상(오리지널 작곡 및
편곡)을 수상했다. 이 영화에는 이외에도 스코트 조플린의 또 다른 곡 `Ragtime Dance'
, `Pine Apple Rag', `Solace', `Gladiolus Rag', `Luther', `The Gleve'등을 영화
분위기에 맞게 현대적으로 편곡하여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재즈 뮤지션을 모델로 한 걸작 필름
한편 시네 재즈의 주류를 이루는 경향은 재즈 아티스트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다수 제작되었다는 것. 1953년에 공개된 <글렌 밀러 스토리 Glenn Miller Story>와
<베니 굿멘 스토리 Benny Goodman Story>(55)는 40년대를 이끌었던 스윙재즈의
대표적인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들의 대표곡들을 담기도 했다.
<위대한 새치모 Satchmo The Great>(56)는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이 모델이며,
듀크 엘링턴이 주인공인 <세인트 루이스 블루스 St. Louis Blues>(58)는
작곡가 윌리엄 C. 헨디를, <다섯 닢의 동전 The Five Pennies>(59)는 코넷 주자
레드 니콜즈가 이끌었던 캄보 밴드의 이름이기도 하다. <랩소디 인 블루 Rhapsody
In Blue>(45)는 조지 거슈인의 이야기이며, <졸슨 이야기 The Jolson Story>(46)는
토키의 서막을 장식했던 가수이자 배우인 알 존슨이 모델이다.
또한 <추억 Helen Morgan Story>(57)는 빌리 홀리데이에 버금가는 백인 재즈
여가수 헬렌 모건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아마추어 재즈 뮤지션의
이야기를 그린 스파이크 리 감독의 <모 베터 블루스
Mo Better Blues>(90)가 모처럼 90년대에 공개된 재즈 무비이다.
- 글 : 하세민(팝칼럼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