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륙에서 통하는 프랑스어, 비결은 다양성 존중이죠” - 부산일보 https://share.google/nlPYrOOHdYlZm3K5z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0/may/13/le-la-covid-coronavirus-acronym-feminine-academie-francaise-france?CMP
단어 정리
: 프랑코포니 : 프랑스어를 공용어나 모국어로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와 정부들의 국제 협력 기구.
아방가르드 (Avant-garde): 기성의 전통이나 관습을 부정하고 시대를 앞서가며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는 혁신적인 경향.
주빈국 : 국제적인 행사나 축제에서 특별히 정중하게 초청하여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나라입니다.
알리앙스 프랑세즈 (Alliance Française): 프랑스어 보급과 프랑스 문화의 전파, 그리고 세계 각국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설립된 민간 재단이자 문화원. 한국에도 각 지역에 위치함
기사 요약: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에 다양한 프랑스어 영화가 출품되면서, 전 세계 프랑스어권 국가 및 정부 기구인 ‘프랑코포니’ 소속 외교관들(리투아니아, 벨기에, 코트디부아르, 퀘벡)이 부산을 방문함. 이들은 인터뷰에서 부산의 관광성을 칭찬하기도 하면서 프랑코포니 국가로서의 입장을 밝힘. 특히 프랑스어가 영어와 더불어 5개 대륙 32개국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공용어로 자리 잡았던 핵심 비결로 '다양성의 존중'을 말함. 벨기에 대사와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프랑코포니는 대륙과 국가의 역사적 배경에 따라 프랑스어 단어나 표현에 크고 작은 차이가 존재하고 또 이를 인위적으로 통일하거나 획일화된 표준을 강요하지 않다고 보고함. 그리고 각 지역의 고유한 경험과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 포용하는 가치를 지향한다고 강조하기도 함. 나아가 이들은 한국이 지난 2016년 프랑코포니 참관국으로 가입한 이후 지역 대학 및 알리앙스 프랑세즈를 통해 활발한 언어 교육과 문화 교류 환경을 조성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교류가 향후 부산의 세계박람회, 즉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훈훈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음.
나의 생각:
위의 기사에서 프랑코포니 외교관들은 프랑스어가 획일화된 표준을 강요하지 않고 각국의 언어적 차이를 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프랑스 본토가 프랑코포니 국가의 언어 다양성을 포용하지 않고, 여전히 그들의 권력을 앞세워 언어를 교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프랑스 본토의 언어 교정 및 제작 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말로는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정작 언어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등 프랑스 중심주의와 보수적인 통제를 강하게 작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프랑스 언어 보수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코로나 표기(le covid vs la covid)에 대한 논란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을 때, 캐나다 퀘벡의 프랑스어 자문위원회를 비롯한 해외 프랑스어권 지역과 대다수 언어학자들은 이 단어를 여성형 명사인 **'la covid'**로 사용하기 시작했다.(프랑스어에는 명사마다 성별이 있으며, 남성에는 le, 여성에는 la 관사를 사용한다.) 이는 질병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 'maladie'가 여성형이기 때문에 그 줄임말인 코로나(Maladie à coronavirus)역시 여성 관사를 붙이는 것이 문법적으로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프랑스 본토의 언어 사용자들은 새로운 외래어는 남성형 (le)로 취급한다는 관습에 따라 남성형인 'le covid'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했다. 이에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2020년 5월,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la covid'가 올바른 문법적 표기이므로 남성형 표기 'le covid'사용을 지양하라고 공표했다.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누가 프랑스어를 문법적으로 사용했는지가 아닌,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여전히 전 세계의 프랑스어권의 최종 결정자로서 행동했다는 것이다. 프랑코포니가 진짜 각 지역의 언어 습관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구였다면, 본토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쓰는 le와 퀘벡이 원칙대로 쓰는 la를 둘 다 자연스러운 언어의 특성중 일일부서 인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카데미 프랑세즈는 이 사건에 굳이 개입하여 "la가 옳은 문법이니 통일하라"며 보수적인 통제권을 행사했다. 이런 점에서 프랑코포니 국가의 문화적 자율성은 완전히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중심부인 프랑스 본토로부터의 통제와 제한 속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프랑코포니 위원장들이 자랑하듯 말하였던 "언어적 자율성 및 포용성"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느 앞으로 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