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외 2
홍인숙
긴 터널을 지나왔다
끝도
시작도 될 수 있는 지점에서
별의 반짝임을 안는다
다행한 건
어둠 속에서도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
많이 힘들 땐
조용히 바라봐주는
눈길만으로도 행복하다
별은 높은 하늘에서 빛나고
상처는 깊은 침묵 속에서
치유되는 것을
삶의 뒷모습
쓸쓸한 것은 사람의 뒷모습이다
홀로 앉아 밥을 먹는 사람의 뒷모습이다
세상사 잠시 잊고 굽은 어깨를 숙여
후루룩 , 후루룩 국밥을 먹는 뒷모습이다
온종일 침상에서 헝클어진 백발로
해장국 한 그릇 입맛 있게 드시는
아버지의 구부정한 등
울컥 , 쓰다듬고픈 연민이 차오른다
슬픈 것은 사람의 뒷모습이다
늙고 병든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에 얼굴을 묻고
한 끼 식사에 열중하는 뒷모습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또 한 계단 올랐다
서글펐던 하루가 서둘러
지는 해를 품어 안듯
숨가쁘게 딛고 오르면
저만치 바라보이는 눈부신 뜨락
그 높은 곳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르고 ..
오랜 날 갈등했던
삶의 흔적들이
허무의 點 점으로
허공중에 사라진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세상사 무심해지는 마음
비울수록 차오르는 충만함 사이로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눈부신 햇살
아 , 바로 저 빛
* 성경필사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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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Grace Hong)
시인 .< 한맥문학 >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 / 샌프란시스코 한인문학인협회 시분과 회장 역임 / 샌프란시스코 한인문학인협회 공로상 수상 /WORLD KOREAN NEWS 이민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 / 시집 < 사랑이라 부르는 고운 이름 하나 > < 내 안의 바다 > < 행복한 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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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숙/ 시 '침묵' 외2/ 한국신춘문예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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