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입시가 복잡하다는 인식이 생긴 이유는 다양한 수시 전형 때문이다. 수시 전형을 살펴보면 대학마다 선발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고 이름도 전부 다르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종류가 상당히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현상이 입시를 복잡하게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실제로 수시 전형을 선발방법 특징에 따라 분류해보면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또 특별한 특기가 없고 비교과가 화려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대다수 학생이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대학별고사 전형’과 ‘학생부 전형’ 두 가지 밖에 없다. 즉, 일부 선택된 학생이 아닌 다수의 평범한 학생에게 수시 모집은 상당히 간단하다.(대학의 전형이름에 현혹되지 말자!) 몇몇 주요 대학에서 수시 전형의 탈을 쓴 수능 전형(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전형을 말하며 이 전형은 대학별고사 전형이 아니며 학생부 전형이라 보기에도 애매하다. - 서강대 일반서류, 한양대 브레인한양)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평범한 학생에게 길이 열려있는 전형은 위 두 가지 전형 밖에 없다.
이제 곧 중간고사 시즌이 시작된다. 분명 학생부 전형에 관심을 가지고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 학생은 단순히 내신만 좋으면 학생부 전형에서 합격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만 가지고 있다. 내신관리도 중요하지만 학생부 전형이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학생부 전형’에 대해서 선발방법과 대비법에 대해 서울 주요 15개 대학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한다.
대교협이 발표한 2014학년도 입시 주요사항을 보면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서 수시에 선발하는 인원은 27,138명이며 이 중 5,776명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전체 선발인원의 약 21.3%로 논술전형(38.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대학을 지방 국립대 까지 확장하면 학생부 전형의 비중은 크게 올라간다. 지방 국립대의 경우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거의 없고 학생부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표1] 2014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 전형 유형 분류

주1) 대교협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 기준으로 서울 소재 15개 주요 대학의 정원 내 인원 비율임.
주2) 기타 전형은 예체능 및 기타 재능우수자 전형과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임.
보통 학생부 전형이란 내신 성적만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크게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선발방법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서울 주요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경우 무작정 학생부만 대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림1] 학생부 전형기본 구조

위 [그림1]은 학생부 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기본 구조를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부 전형은 학생부만 100% 적용하는 방법이 있고 학생부와 함께 면접이나 서류심사가 가미되는 방법도 있다. 또, 입학사정관이 평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입학사정관형 학생부 전형도 있다. 이처럼 학생부 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면접, 서류, 입학사정관, 수능기준의 4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합되어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 주요대학은 입학사정관형 학생부 전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지방 국립대는 ‘학생부 100%+수능최저기준’이나 ‘학생부+면접+수능최저기준’을 시행하는 곳이 많고 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 100%인 대학이 많아지게 된다.
[그림2] 학생부 전형의 선발방법 이해

[그림2]는 일반적인 학생부 전형의 선발방법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본적인 선발방법은 ‘학생부+면접+서류’ 평가지만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입학사정관이 개입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의 성격을 가지게 되며 하위권 대학은 학생부100% 전형이 많아진다. 또,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에서도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적용하는 대학이 늘어나지만 하위권 대학은 거의 대부분 적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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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 주요대학 수시 학생부 전형의 선발방법 |
아래 [표2]는 2014학년도 서울 주요 13개 대학의 수시 학생부 전형의 선발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이들 대학의 선발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참고로 2014학년도 수시 전형 계획에서 서울시립대와 한국외국어대는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구분될 만한 전형이 없기 때문에 아래 표에서는 제외하였다.)
1) 대부분 단계별 선발 시행. ‘학생부+서류+면접’의 형태가 많다.
일괄합산으로 한번에 선발하는 것 보다 1단계를 학생부로 일정 인원을 걸러내고 2단계에 면접이나 서류심사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 건국대 등 5개 대학이 학생부 100% 전형을 시행하나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
학생부 100% 전형은 서류와 면접 준비의 부담이 없어 지원이 용이하지만 모두 수능 최저기준이 있어 지원에 유의해야 한다.
3) 경희대 등 7개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은 입학사정관제형 학생부 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형 학생부 전형은 서류심사나 면접고사에 입학사정관이 개입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정량적 평가에 정성적 평가도 같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입학사정관이 정성적인 평가를 한다고 해도 학생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기 때문에 학생부 중심전형으로 볼 수 있다.
4)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은 학생부나 서류, 면접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최종 불합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자신의 성적이 대학이 제시하는 최저기준에 못 미칠 경우 사실상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표2] 2014학년도 서울 주요대학 수시 학생부 전형 선발방법

주1) 대교협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 기준으로 작성하였으나 연세대 선발방법은 2013학년도 기준임.
주2)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형명에 ‘(입)’으로 표시함.
앞서 주요 13개 대학의 선발방법의 특징을 보면 어떻게 준비해야 이들 대학의 학생부 전형에 지원할 수 있을지 감이 올 것이다. 단계별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은 1단계에 학생부를 비중 있게 반영한다. 특히 교과영역 성적이 1단계 통과의 핵심을 쥐고 있으므로 대학 입학처에 합격자 성적을 문의하여 파악하고 자신의 성적이 1단계 통과권에 들어가는지 여부를 알아보아야 한다. 1단계 통과 후는 면접구술이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보통 치러지는 면접은 인성을 확인하는 일반면접이 많다. 그런데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교과지식을 물어보는 심층면접적인 요소가 가미될 수 있으므로 대학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확보하고 예상답안을 스스로 작성해보고 말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일반적으로 제출하는 서류에는 자기소개서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지원에 임박하여 작성하는 것 보다 사전에 몇 개 대학의 자기소개서를 조금씩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위 13개 대학의 학생부 전형에서 경희대, 중앙대 등 몇몇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 된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만 좋다고 무작정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며 이들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숙지하고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학생부 100% 전형을 실시하는 5개 대학의 경우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데 이 기준이 의외로 높은 편이라 기준 충족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반대로 기준을 충족할 경우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해 지기 때문에 꾸준한 수능 준비도 필요하다.
[표3] 2014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수시 학생부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 인문계

주1) 한양대 인문계(정책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 제외)는 국(B) 또는 영(B) 반드시 포함함.
주2) 홍익대(자율전공 제외)는 전 영역 3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함.
주3) 이화여대 우선선발은 3개 영역 백분위 합 284, 일반선발은 278 이상 충족자도 가능함.
주4) 탐구 반영 대학 중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는 사탐/과탐, 나머지는 사탐만 반영함.
- 자연계

주1) 한양대 의예과는 수(B), 영(B) 모두 1등급을 충족해야 함.
주2) 연세대는 과탐 영역에서 Ⅰ, Ⅱ 구분 없이 서로 다른 2과목 선택해야 함.
주3) 이화여대 우선선발은 3개 영역 백분위 합 278, 일반선발은 270 이상 충족자도 가능함.
주4) 홍익대 수학교육과는 전 영역 3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함.
주5) 서강대, 연세대(의예과, 치의예과 제외), 한양대(기타 자연계)는 수(B), 과탐 중 1개 반드시 2등급 이내여야 함.
주6) 성균관대 자연계(의예과 제외)는 탐구 영역에서 과탐 1과목 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