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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여행,골프,음악 스케치 스크랩 2009.8.10月 명지산을 돌아보며...(제31회차)
유대준 추천 0 조회 15 09.08.12 15: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명지산 산행기]
1. 산행개요
 ○ 일자 :2009.8.10月(09:40~16:10 약 12km 나홀로 6시간30분)
 ○ 날씨 : 맑음
 ○ 산세 및 위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하면에 위치한 산
  - 명지산은 경기도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 서식하는 식물로는 솔나리,광릉요강꽃, 금강제비꽃, 토현삼, 붉은인가목, 꽃개회나무, 정향나무, 도라지모시대,

     너도바람꽃 등 26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한다. 
    지금까지 조사된 식물목록은 18품종에 약915종에 이른다고 명지산 안내 팜플릿에 적혀있다.

 ○ 금일 산행코스
    익근리 주차장⇒승천사⇒명지폭포⇒사향봉 능선갈림길⇒명지산 정상⇒명지2봉
     ⇒명지3봉⇒귀목고개⇒상판리 다락터 귀목생태감시초소앞



○ 대중교통
  1) 익근리주차장을 들머리로 선택할 시
    <서울에서 가평이동>
     - (버스) 상봉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가평까지 시외버스이용 06 : 15분부터 수시
         버스요금 가평까지 6,100원(상봉터미널에서는 5,600원)
     - (서울시내버스) 청량리에서 1330번 가평이나 목동까지 오는 시내버스이용
     - (열차) 경춘선 06:10, 07:00, 07:50, 08:40등 1시간24분소요(주말, 공휴일4,000원, 평일3,800원)

   <가평↔용수목 시내버스 >
    - 가평에서 용수목 : 하루5회 운행 ( 09:00, 11:00, 15:10, 16:40 , 19: 20 )
       ※ 익근리 명지산입구 하차 : 약30분소요, 요금은 서울시내버스 카드사용      
    - 용수목에서 가평 : 하루5회 운행 (07 : 10, 10 : 10, 12 : 00, 16 : 10, 17 : 50)
       ※ 익근리 명지산입구에는 용수목 출발후 20분후에 도착

  2) 상판리다락터를 들머리로 선택할 시
   < 서울에서 시외버스>
     - 현리까지 상봉터미널에서 시외버스 첫차 07 : 00출발(요금 4,800원, 1시간10분소요)

    <서울에서 광역버스 1330-4>
     - 청량리 현대 코아 앞에서 첫차 6 ; 30출발

    <현리에서 상판리다락터 이동>
    - 현리에서 상판리 방향도 교통이 별로 좋지않아 주의를 요함
      (현리→상판리 버스시각 06:30, 07:00, 08:50, 10:20, 11:20, 13:00, 15:50, 17:20, 19:30)
      (상판리→현리 버스시각   07:00, 07:25, 09:20, 11:00, 12:00, 13:25, 16:20, 17:50, 19:50)
   

    ※상기 버스시각표는 2009.8.현재임 , 산행시점에서 다시 확인하여야 할것임


2. 산행일지
이번 주는 집안에 큰아이 결혼식이 있어서 산행을 쉬는 週였습니다.
토요일 행사를 마치고 일요일은 뭔가 텅 빈 것 같은 집안을 이리 저리 청소들을 하고 나니 어딘가로 휑하니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 신혼여행지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는 나니 마음도 홀가분해 집니다.

평소와 같이 회사에 출근을 하려 월요일 기상을 했다가 하루 쉬기로 결정을 합니다.

출근가방 대신 가볍게 배낭을 꾸립니다.

계획 없이 어디로 떠날까 생각하며 무의식 속에서 동서울터미널로 발걸음이 옮겨집니다.

동서울터미널에 들어서서 무심코 가평행 버스차편을 끊어서 가평으로 이동을 합니다.

시외버스 안에서 화악산을 갈까, 석룡산을 오를까~ 명지산을 오를까 생각에 잠겨 봅니다.
석룡산과 화악산은 여름에 자주 다녀던 곳이라 오늘은 명지산의 여름을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화악산은 이 달말 경에 금강초롱도 보고 닻꽃도 보려 오를 계획이니 명지산이 확정됩니다.

가평에 도착하니 아직 8시밖에 시간이 아니 흘렀군요.

오늘이 월요일이라 배낭을 멘 사람들이  별로 없군요. 9시에 용수목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30분이 조금 지납니다. 내려서 바로 행장을 꾸리고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구간별 주요 일정및 내역>


 명지산은 여름에는 올라보지 않았었지만 다른시기에 세 번이나 올랐었던 산이기에 오늘 산행은 등산 지도 없이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부담 없이 하루를 거닐는데 아주 좋은 산길입니다.

북면 익근리에서 올라  하면 상판리로 하산을 하려합니다.

상?리에 16시20분 버스편을 익히 알고 있으니 그 시간에 대략 맞추어 산행을 진행할겁니다. 

주차장을 거닐어 올라가니 매표소를 지나게 됩니다.

어~ 안에 계신 분이 인사를 하며 잘 다녀 오라고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요금을 아니 받는군요. 전에 분명히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매표소를 지나고 넓직한 등로를 따라 오릅니다. 오전부터 날씨가 쨍쨍하네요.

오늘도 어제에 이여 폭염이 이여 지는가 봅니다.

그래도 산 속에 들어오면 훨씬 시원함을 느끼게 되지요.

평일이라 산객들도 별로 아니 보이구요. 승천사 일주문 역시 멋집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나면 멀리 서쪽으로 승천사의 하얀 미륵불이 보입니다.

중간 계곡가에 누리장나무사위질빵이 하얗게 피어 올라서 반기고 있으니 눈 좀 ?추고 올라갑니다.
승천사는 전에 한번 경내를 들러 봤으니 미륵불 사진만 찍고는 바로 지나칩니다


등로가 넓직한 길을 빠르게 거닐어 올라갑니다. 일찌감치 땀이 뚝뚝 떨어지는군요.

참 날씨 더운 날입니다. 이정목을 하나 지나고 나서 우측 경사에 돌멩이를 쌓아올린

성황당(서낭당의 본디말)이 보입니다.

표식도 붙여 있구요. 이곳이 거리 상으로 명지폭포와 승천사와의 중간에 해당하는 곳이군요


성황당에서 10여 분을 오르고 나면 우측에 이정목이 서있구요.

명지폭포가 좌측 남향 경사아래 60m에 있다는 표식입니다. 이곳에서 좌측 남쪽에 명지폭포로 내려갑니다.

계단이 둥근 원침목으로 만든 계단이지요.


어둑한 바위 틈 속에서 시원한 계곡의 바람이 떨어지는 폭포수와 함께 가느다란 분수처럼 흩날려 나옵니다.
명지폭포입니다. 시각은 10시34분이구요.
순간적으로 흘렸던 땀방울이 쏘옥 들어 갑니다.

명지폭포가 한 여름에 보니 아주 수량이 풍부하군요. 한겨울에 보았을 때는 얼어붙어서 잘 몰랐었는데....

▼2007년 12월 얼어붙은 명지폭포


이제 다시 폭포갈림길로 기어 올라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중간에 이정목도 하나 지나구요. 원목 테크도 지납니다.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원목테크 계단을 건너서 직진을 하면  서쪽 능선으로 바로 명지산을 오르는 최단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우측 북쪽으로 오르면 사향봉 능선으로 이여진 곳으로 조금 돌아 올라가게 되어있지요.

나는 북쪽 우측으로 진행을 할겁니다


이제 바위 너덜길의 시작입니다.

이곳을 오르면서 땀 좀 빼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한 여름이라 숲이 우거져서 아주 좋군요.

뜨거운 태양이 거의 가려서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받습니다.


바위 너덜길을 이리 저리 꾸불 꾸불을 올라가니 키가 큰 가래나무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가래 몇 알을 주워서 손수건에 싸서 배낭 속에 집어 넣습니다.

집에 가서 껍질 으깨서 수세미로 잘 딱아 놓으면 호두알처럼 단단해서 한 겨울에 조무락 거리면 아주 좋거든요.

경사로가 서쪽으로 바뀌어 지며 지긋지긋한 통나무 계단을 올라 이정표식이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11시47분입니다.
명지산이 1.5km남았다고 적혔군요


이곳에서 약 100미터 정도 경사를 서쪽으로 치고 오르면 능선길이 나타납니다.

능선길은 다시 북향으로 바뀌게 되지요. 약400여 미터를 더 오르고 나면 철조망이 아직 제거되지 않은 봉우리를

좌로 우회하면서 등로가 나 있구요.


사향봉에서 명지산 정상으로 이여지는 주능선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정표식이 있는데 이제 명지산이 1.0km남았구요.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제 능선은 1000m 고지에 들어 섰습니다.

명지산 입구아래 승천사 부터 이곳까지 오르는 구간에 누리장나무와 사위질빵을 만나고 나서

들꽃들과 인사를 나누질 못했습니다. 아마도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던 탓인가 봅니다. 시간이 12시7분이군요.


이제 고산능선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들꽃들과 만남의 시간을 길게 갖으며 오늘 하루 보내고자 합니다
말나리가 시야에 많이 잡히는군요.

말나리는 시기적으로 하늘말나리보다는 약 한달정도 늦게 피우는 것 같군요. 경험상으로...

둥근이질풀 인줄 알았더니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근생엽이 세 잎인 것을 보니 큰세잎쥐손이구요.

특히 경기도 북부 화악산과 명지산, 석룡산에  유난히도 많이 둥지를 틀고 살아가지 않나 싶습니다.

여로도 벌써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요즘 푸른여로를 많이 만났었는데 오늘은 여로를 제법 많이 인사를 나눕니다. 

단풍취도 바람개비 돌리는 모습 같은 꽃잎을 한창 피우고 있군요.

가만히 살펴보니 단풍취는 위 꽃차례부터 꽃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큰까치수영이나 짚신나물을 보면 아래 꽃차례부터 꽃을 피우면서 결실을 맺고 있었는데....

순백의 여인 참취도 보이구요. 이제 막 피어 오르는 풋풋한 풋내음 물씬한 아름다움입니다.
노란색 저고리의 여인도 있군요. 미역취입니다. 금년에는 처음 인사 나눕니다.

능선 숲 속을 형광색으로 밝히는 이도 있습니다.

아래 계곡에는 벌써 결실을 맺어 무성화가 뒤로 180도 뒤집은 상태인데 고산 능선 습지에는 산수국이 이제 밤을 밝히는군요.
형광색 네온을 반짝이는 이태원의 밤거리를 연상케 합니다.

여기에 보조를 맞춘 푸른색의 모시대도 인사를 나누고요


먼저 오르신 산객들이 계시군요. 이 곳 저 곳의 화악산, 연인산, 청계산등 등의  산군 들을

짚어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조망이 꽤나 괜찮은 날인가 봅니다.

지금까지 오르면서 울창한 숲에 가려서 근처 조망을 할 곳이 없었거든요.


정상석 바위 위로 올라서니 오늘 나름대로 조망이 있습니다.
쾌청한 날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조망이면 산에 올라 축복 받은 날이란 생각이 듭니다


<別離>
명지산 정상에 올라서니
화악산을 가르던 흰 구름이
시야에서 자꾸 멀어만 간다

삼십년 전
내 안에
歡喜를 안겨주었던
철부지 아이
엊그제
그렇게 둥지를 떠나 보냈다

뭉게 구름이 그려 놓은
파란 하늘 궤적을 따라가다간
문득 어릴 적 먼저 가신
아버님을 그리워한다

반평생 
부친생각을 접고 살았었는데
내 안에 女息을 出嫁시키니
이게 웬 불효란 말인가~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 맘을 헤아린다는게
바로 이 뜻 이였구나~
나 이제사 父母가 되는가 보다

내 두 눈 두덩이엔
무게를 견디다 못해
떨쳐 내리는 눈물
남 안 뵈는 곳인데 한없이 젖어보자

길다랗게 그어진
구름조각들의 궤적
뜨거운 눈시울로 지워 버린다

-이천구년 팔월십일날 명지산에 올라서..aspiresky/淸浪-


자~ 다시 산행을 이여가려고 합니다.

산객이 한 분 올라오시는데 초등학생인 듯한 어린 딸아이를 데리고 오셨군요.

"아이고~ 아가를 데리고 이곳 정상까지 올라오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인사를 나눕니다.

오히려 아가의 눈빛은 힘든 기색이 전혀 없이 초롱 초롱합니다. 아빠만 헐떡이구요.


기념사진을 눌러 달라고 해서 이쁘게 담아 주려고 세 컷을 눌어 주었습니다.

저 산객도 이 다음에 딸 아가가 성장하고 나면 오늘의  멋진 추억의 시간~ 정지했던 그 순간이 참 아름다웠다는 것을

느낄겁니다.


이제 나의 산행 길을 재촉합니다.
명지산 정상에서 약200m 남향아래에 삼거리길이 나옵니다. 명지산 익근리로 최단시간에 내려가는 길목이지요.


명지산 정상에서 명지2봉 사이에는 푹신한 육산의 느낌이 들지만 곳곳에 작은 암봉들이 있어서 등로 중간 중간에

원목으로 잘 다듬어진 계단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능선길 바위벽 습한 곳에는 여러 들꽃들이 자생하고 있구요.

오리방풀을 만납니다. 이 들꽃은 산박하랑 꽃이 아주 비슷하더군요.

하지만 이파리가 좀 다릅니다. 오리방풀 이파리는 거북꼬리를 닮은 형태지요.

새끼꿩의비름도 만나게 되네요.

연미색으로 아직 꽃을 피우지도 않았고 이파리에 주아(珠芽)는 보이지는 않았지만 돌려난 이파리를 보니

새끼꿩의비름이 맞는 것 같군요

이 구간에서도 또 시간을 지체합니다.

어쩌겠습니까 들꽃들의 아우성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

그래~ 버스시각 못 마추면 걸어 나가면 되겠지...

참배암차즈기에는 꼭 배암이 먹이 물 듯이 벌이 꽃잎 속으로 쏘 옥 들어가는군요.

크기도 어찌 그리 딱 들어 맞는지...
어둠을 살짝 밝히는 눈빛승마도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리는 작은 구슬같은 전구에 반짝이는 불이 들어온 것 같군요.


명지2봉은 등로에서 바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나는 우측으로 우회하여 돌아서 올라갑니다.

명지2봉이 30m 좌측에 있다는 이정목을 만납니다.

명지2봉에 올라서니 정상석과 삼각점, 그리고 경도와 위도표식의 안내판이 있습니다.


시각은 14시 정각이군요.

조망권은 명지산에 비해서 훨씬 떨어지지만 북향으로 명지산과 화악산 쪽은 멋지게 보입니다.
정상석 위 평평한 곳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카를 작동해 봅니다.


명지2봉에서 바로 명지3봉으로 진행을 합니다.

명지산에도 고산특유의 식생들이 있었군요. 분홍빛 다소곳이 고개 숙인 솔나리가 피어 있군요.

처음 인사하는 들꽃입니다. 반가워서 눈맞추는 시간이 다소 길어집니다.


등로에 피어 있어서 산객들 지나치며 스치는 길에 상처 입을 것 같아서 많이 염려스러웠지만 어쩌겠습니까~

솔나리 자신의 삶이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여러 어려운 고난 그것을 견뎌내며 굿굿하게 잘 살아가라고 말해주며

몇 번이고 뒤돌아서서 손 흔들어 주며 산행을 진행했습니다.


<솔나리>
다소곳한
아름다움
가녀린 허리선이 하늘 거린다

연분홍 엷은색
수줍은 새악시 볼
난 그냥 얼어 붙었다

솔바람이 불어 온다
향긋한
그녀의 내음이였다

자연스레
눈이 감기고
오늘 마냥 그 품에 머물고 싶다


- 이천구년 팔월일일일 솔나리를 만나고...aspiresky/淸浪-


지지난해 송년산행 때에 눈 구덩이 속을 헤치며 이곳을 거닐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등로가 많이도 너덜길인데 그 당시에는 눈 속이라 전혀 못 느꼈던 길입니다.

한 여름 명지산을 올라와 보길 잘했군요. 느낌이 전혀 다르군요.

바위벽에 하얗게 가느다란 꽃을 피운 바위떡풀이 보입니다.

조금 어두워서 사진이 많이 흔들리는군요.

산꿩의다리도 결실을 맺는 시간인가 봅니다.

하얀 꽃술이 약간의 붉은빛이 물들었습니다.

또 다른 들꽃의 변신이군요.

다람쥐꼬리인 것 같은데... 연두빛이 진하게 물들었습니다.
며느리 구박한 시엄니의 전설을 가진 꽃며느리밥풀도 보이구요.


명지3봉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4시37분이구요
바위 암봉에 올라서니 역시 명지산중에서 제일 좋은 조망터 입니다.

북으로 한북정맥의 힘찬 흐름과 멀리 대성산까지 조망이 되는군요.


남으로는 연인산과 명지지맥의 매봉으로 이여지는 휘어짐도 보이구요.

멀리 축령산과 서리산, 주금산도 시야에 잡힙니다


이제 하산을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 산행 속도면 지금 쯤 상판리에 도착해야 할 시간인데 이제 명지3봉이니 하산속도를 내려합니다.

내 산행속도가 원래 오름 길은 아주 느리고 하산 길은 남달리 빠른 편이라 그리 걱정은 아니합니다.


다만 상판리에서 현리나가는 버스편이 오후4시20분이니까 그 시간을 맞추려 속도를 내봅니다.

명지3봉에서 연인산으로 갈리는 갈림길을 지나서 북서방향으로 등로는 진행됩니다.
이제 내려가는 길만 있으니 발 디딤만 조심해서 안전산행을 합니다.

중간에 기암을 하나 지나고 나니  귀목고개가 1.2km 남았다는 이정표식을 만납니다


헬기장 공터의 흔적도 지나구요. 이정표식을 하나도 더 지납니다.

이제 귀목고개에 도착합니다.
사거리길이구요 해발 775m입니다. 시각은 15시15분입니다.


1.8km를 약40분 걸려 내려왔으니 그리 빠른 편도 아니군요
 내림길이 계단이 많고 약500m의 고도를 내려오는 급한 경사가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귀목고개에서 좌측 남서향으로 내리서면 상판리로 하산하는 길이고 우측 북향으로 내리서면 논남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논남으로 가는 등로도 산객들이 뜸하여 아주 원시림 계곡입니다.

2년 전에 논남에서 한 여름에 귀목봉을 올라 본 적이 있었지요.

이제 상판리로 향하여 급한 경사를 내리 섭니다. 

어느정도 경사가 완만해 지면 돌로 다져진 넓직한 등로가 나옵니다.

중간에 꼿꼿하게 올려 뻗은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되구요


이곳 하산 길은 아주 숲이 울창하게 우겨져 있습니다.

지난 봄에 복수초를 만나러 이곳 숲 속에 들렸었는데 복수초가 동산을 이루고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나뭇가지와 이파리가 완벽하게 햇살을 차단한 방어태세를 갖춘 요새로 변했지만요.

마을 어귀에 내려와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웃옷과 양말을 갈아 신고서 마을로 내리 섭니다. 언제 보아도 멋진 노송이 반기구요.

귀목생태감시초소가 보입니다.
오늘의 산행 날머리에 도착했군요. 시각은 16시10분입니다. 이제 10분 있으면 군내버스가 들어 올겁니다.


뒤돌아서 명지3봉방향을 바라보니 하늘이 유난히도 파란 날이군요.
머처럼 휴일이 아닌 날에 산행 계획 없이 무작정 거닐은 날이였습니다.

오늘도 산행길에서 만났던 여러 인연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산행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감사합니다.(끝)
-淸浪/aspir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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