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기행문
오늘은 제일명성교회 연합남선교회원의, 청풍호 관광 나들이 가는 날이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투표소로 향했다. 이미 길게 늘어선 줄 맨 뒤에 서서, 8시 30분 교회에서 출발하는, 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마음이 조급했다.
신성한 권리행사를 하고 여유 있게 교회에 도착하여 출발 채비를 했다.
담임 목사님께서 모두의 무사귀한 기도를 드리고, 오전 8시 40분에 교회를 출발하여,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를 통하여, 비교적 한산한 도로를 쾌적하게 달린다.
초하의 푸르른 녹음이 일렁이는, 산야의 아름다운 정경을 차창에 그리며, 여행을 하는 것은 나이에 관계없이 어린애처럼 마냥 즐겁기만 하다.
호법 JC에서, 영동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여주 JC에서 중부 내륙고속 도로를 달린다.
얼마를 달려 충주 JC에서, 평택 제천 간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천등산 휴게소에서 잠시 들려 휴식하면서, 고구려 테마공원을 둘러보았다.
남제천 IC를 빠저 나와 금성면을 지나, 구불구불한 2차선 벚나무 가로수 사이를 통하여 목적지 청풍호로 달린다.
청풍 황금송어 집에 도착하니 점심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였는데 푸르른 나뭇가지에, 지저귀는 산새소리가 아름다운 대자연을 노래하는 듯 하다.
푸짐한 송어회를 맛있게 먹고, 청풍문화재 단지로 이동했다.
청풍 문화제 단지는 충주댐으로 수몰지역에 있던, 고옥과 문화재급 건축물을 이곳으로 옮겨 잘 보존되어 있는, 기와집과 초가집이 어우러져 있으며, 내부에는 조상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이 축조 되면서, 내륙의 바다로 유람선을 타고 관망할 수 있는 명소이다. 유람선은 청풍나루에서 출발하여, 장회나루까지 왕복 운항하며,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은 2~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3층 실외 갑판에서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유람선이 출발하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스치며, 마음까지 시원하다.
호수 양쪽으로 웅장한 산세가 호수를 감싸 안고, 선미의 물살을 가르는 흰 포말이 스러지면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잔잔하다.
특히 구담봉과 옥순봉의 기암절벽은, 동양화에서나 볼듯한 웅장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유람선 선장의 구수한 경관 해설이 이어지는데, 산봉우리와 바위에 얽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승선을 즐길 수 있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승선동안, 제비봉, 금수산, 옥순봉, 구단봉등을 차례로 지나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옥순봉은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의 이야기는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중 하나로 전해진다. 퇴계 이황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단양군수로 부임했을 때 관기(官妓) 두향과 인연을 맺었다.
두향은 단양에서 이름난 기생으로, 학문과 예능에 뛰어난 여인이었으며, 그녀는 퇴계 이황을 가까이 모시며, 시와 음악을 나누고, 퇴계 역시 그녀의 지적이고 품격 있는 모습에, 깊은 애정을 느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단양팔경 중 하나인 옥순봉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시를 주고받았고, 두향은 퇴계에게 매화 화분을 선물하며 그의 사랑을 표현했다.
그러나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직을 떠나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된다. 두향은 퇴계를 떠나보낸 후, 관기 생활을 정리하고 평생을 수절하며 그를 그리워했다.
퇴계 역시 두향이 준 매화를 소중히 여기며 그녀를 기억했다. 퇴계가 세상을 떠난 후, 두향은 그의 죽음을 전해 듣고 식음을 전폐하며 생을 마감했으며 묘소도 옥순봉 부근에 있다.
도시의 소음을 멀리하고 오직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유람선의 바람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오는 순간, 마치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유람선 위에서 자연을 감상하는 동시에 마음의 내면을 순화한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자연과 하나 되는 청풍호 유람선 여행은, 마음을 정화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에, 더없이 좋은 관광 이다.
유람선에서 하선 후, 제천시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의림지에 도착했다.
의림지는 용두산 계곡에서 흐르는 계곡물을 막아 삼한 시대 축조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저수지로, 국정교과서에 나오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명소로 지금도 농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호수에는 백조 보트가 한가로이 떠있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물 위에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다.
우리를 기다리는 최근용 장로님 내외분을 만나, 의림지 주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그 옛날 중학교 3학년 가을 소풍 때 보물찾기에서, 소나무 껍데기에 숨겨 놓은 101번 쪽지를 찾았는데, 그 상품으로 만년필을 받아 그토록 기뻐하던, 천진난만 한 그때 그 시절 생생한 추억을 반추해 보았다.
모산동 비행장 옆 한적한 마을에 거주하시는, 최근용 장로님 처가댁으로 안내되어 텃밭에 재배하는 상추를 푸짐하게 받아. 차에 싣고 오늘 일정을 갈무리하며, 오후 5시 반경 광주로 출발하였다.
귀가 길은 제천 충주 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박달재 산협 나의 잔뼈가 굵은 고향 마을을 지나며, 옛집을 바라보고 선산에 영면하시는, 부모님께 마음의 인사를 드리며, 박달재 터널을 통과했다.
곤지암 미도가에서 저녁 식사로, 부산식 돼지국밥에 오수리감투로 맛있게 먹고, 교회로 귀환 즐거운 하루의 관광 나들이를 마무리 하고 각자 집으로 헤어졌다.
2025년. 6월 3일 윤준섭 글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