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교수와의 불교 대담
우리말에 "시달리다" 라는 말이 있다.한마디로 고통을 겪는다라는 뜻이라고 하겠다.그 어원은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전에 출가하는 승려들의 공부 방법중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승려들은 시다림에 가서 6개월씩 지내고
오도록 하였다.시다림은 시타바나 (sitabana) 에서 음역된 말로써 "시타"(sita)는 "차거운"이라는 의미이고 바나(bana)는 숲이라는 의미라서 차거운 숲(寒林)이라고 번역되는 "공동묘지" 를 뜻하는 말이다. 중인도 마가다국 왕사성 북쪽에 있는인도의 숲속의 공동묘지이다. 인도의 공동묘지는 낮기온이 30~4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곳이다.그런 곳에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어서 시신을 태울 장작나무 구입할 돈도 없어서 시신을 헝겊에 둘둘 말아서 그냥 공동묘지인 시다림에 내던져 방치한다.그럼 그 시신은 더위때문에 몇 일이 안되어 부패, 썩어서 고름과 구더기가 줄줄 흘러내리며 악취를 풍긴다. 그런 환경속에서 6개월을 지내다보면 예쁜 여자이다, 멋지다, 잘 낫다, 잘 산다라는 그런 기본적인 삶의 개념이 저절로
무너지는 것이다.
노르웨이와 한국을 오가며 한국사회 문화와 불교의 핵심을 논평하는 박노자 교수가 신문에 기자와 대담한 노르웨이 사회문화와 불교에 대한 이야기이다.(경향신문 2010년 5월 5일) 깊이 숙고해 볼 내용이다
< 노르웨이와,한국, 러시아를 특징하는 핵심 키워드를 꼽으신다면?>
" 노르웨이의 핵심 키워드는 즐거움이에요. 나쁜 감정을 안 쌓고, 다들 즐겁게 살려고 해요. 사회 구조도 그렇게 짜여져 있습니다. 한국의 키워드는 하나밖에 없어요.생존뿐이예요. 나만이라도 살아남는 거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러시아도 결국 생존인 것 같아요."
<교수님은 불교 분야도 주된 관심 영역이신데요.?>
" 개인적 목적을 불교적으로 보면 , 번뇌에 덜 시달리고 , 유쾌한 생활 , 이타적인 삶을 살았으면 하는 거죠. 자본주의 사회는 불교적으로 보면 지옥입니다. 번뇌가 첨예화되고, 시달림이 악화되죠. 자기도 남도 해롭게 합니다. 불교에선 경쟁이란 있을 수 없어요. 불교는 남을 살피는 보살도 정신이 기본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