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행열차를 타고 약 30분. 종점이자 난카이 전철(南海電鉄)의 터미널역인 난카이 난바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원래 난바(難波)라는 지명은 당연하게도 한자로 된 지명이므로 한자 표기가 존재하기는 한데, 난카이 전철이나 오사카메트로 등 역명판에 역명을 그냥 히라가나로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무려 9면 8선...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터미널역, 난카이의 난바역입니다. 플랫폼이 총 8개나 되는데요. 하차 전용 홈이 따로 있어서 승차가 가능한 홈만 따지자면 9면이 되는 것입니다.
카와치나가노(河内長野)역에서부터 타고온 급행열차. 난카이 2000계 차량입니다.
사실 1개 편성은 아니고 두 편성의 열차를 중간에 병결을 해서 운행해온 듯 하네요. 4량 편성+2량 편성 열차를 병결하여 6량으로 말이지요.
터미널 역의 좋은 점 : 따로 계단 등을 이용할 필요 없이 옆으로 옮겨가면서 열차 사진들을 찍어볼 수 있다.
난카이 본선(南海本線), 공항선(空港線), 고야선(高野線)의 열차들이 시종착하는 역인 만큼 이런 노선들을 다니는 다양한 행선지의 다양한 열차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15편은 이러한 열차 사진들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에요.
위 사진의 열차는 난카이 고야선에서 직결되는 센보쿠 고속철도(泉北高速鉄道)의 종점인 이즈미츄오(和泉中央)역으로 향하는 오사카부도시개발(大阪府都市開発) 5000계 차량입니다. 오사카부도시개발은 센보쿠고속철도의 이전 회사명이니 사실상 센보쿠고속철도 소속의 열차인 것인데... 지금의 센보쿠 고속철도는 난카이 전기철도가 99.9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난카이의 완전 자회사입니다.
당역종착을 하자마자 행선지를 와카야마시(和歌山市)역으로 바꾸는 특급열차 서던(サザン). 원래는 통근형의 일반 열차로 운행되는 8000계 열차이지만, 찾아보니 지정석으로 운영되는 특급형 전동차와 자유석으로 운영되는 일반형 전동차를 붙여서 운영한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확인해보진 못했지만요...
8번 타는곳에는 회송열차라고 행선판에 표시가 되어있는 난카이 1000계 차량이 난바역에 정차중에 있습니다.
그 옆의 7번 타는곳에는 난카이 본선의 반대편 종점인 와카야마시역으로 가는 보통열차가 승객들을 태우고 기다리고 있네요. 이것은 난카이 8300계입니다.
이어서 6번 타는곳으로는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방의 관문, 간사이 국제공항(関西国際空港)으로 향하는 간사이공항역 방면 공항급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난카이 난바역은 수 분 간격으로 열차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그야말로 바쁜 곳인데요. 그렇다고 여기서 한없이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니, 딱 특급열차 라피트(ラピート)까지만 보고 갑시다. 라피트는 17시 정각에 출발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으니 그보단 일찍 난바역에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겠지요.
아까 찍었던 와카야마시행 특급 서던. 전광판에 의하면 4시 45분 발차 예정이니 아직 15분은 남았습니다. 참고로 같은 행선지의 보통열차는 33분 출발인데요. 하지만 빨리 가는 특급열차라 그런지 이쪽에도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네요.
이번에는 이즈미츄오(和泉中央)행 준급행 열차입니다. 이 차량은 무려 1960년대에 제작된 고참중의 고참, 난카이 6000계 차량인데요. 앞에 6001이라는 숫자가 써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차량은 그 중에서도 가장 처음, 1962년에 제작된 제 1번 편성이 되겠습니다. 작년이 환갑이었던 열차라니....... 저희 아버지도 올해 환갑이신데 이 열차도 환갑잔치는 해줬을까요?ㅋㅋ
9번 타는곳까지 있는 난카이 난바역. 위 사진의 왼쪽으로 개찰구가 있어서 이쪽으로 수많은 승객들이 오갑니다. 공항철도라는 특성 상 승강장에 서있다 보면 반가운 한국어가 잘 들리기도 하네요ㅎㅎ
난카이 난바역에 정차중인 다섯 열차들의 단체사진입니다.
이어서... 제가 이 승강장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던 이유. 바로 이 라피트 특급열차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2015년 첫 일본여행의 마지막을 이 라피트로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 봐도 참... 다른 어딜 가서도 보기 힘들 것 같은 디자인의 멋진 열차입니다.
이거 볼건 다 본 것 같으니 역 밖으로 빠져나가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여행기의 맨 처음에 나왔듯 숙소는 닛폰바시(日本橋)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요. 난바에서부터는 바로 이웃한 역이니 아침에 그랬던것처럼 오사카메트로로도 갈 수 있지만 이번에는 킨테츠 난바선(近鉄難波線)을 이용해 보도록 합니다.
킨테츠 오사카난바(大阪難波)역의 승강장으로 내려오니 보이는 것은 특급열차입니다. 킨테츠 80000계, 애칭 히노토리(ひのとり)로 운행되는 나고야(名古屋)행 특급열차인데요. 대형사철회사 중에서 오사카와 나고야를 이어줄 수 있는 곳은 이 킨테츠밖에 없지요.
그 옆의 홈을 통과하는 것은 관광특급 19200계 차량입니다. 뭐 지금은 회송열차인 듯 해서 이 역을 그냥 통과하고 있네요.
이어 같은 홈으로 들어온 일반열차를 타고 숙소가 근처에 있는 킨테츠닛폰바시역에 도착! 곧 꿀맛같은 숙소에서의 음주와 휴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싶었지만 알아봐두었던 식당이 이날 쉬어서 못갔던 건 비밀... 왜 도톤보리의 이치란도 그렇고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쉬고있어서 가고싶던 식당을 못가는가 ㅜㅜ
뭐 5박 6일동안 잘 먹고 잘 다니긴 했습니다.
이렇게 15편에 걸친 첫날 답사는 끝! 다음날에는 호텔을 옮겨야 해서 짐을 그대로 끌고 답사를 하루종일 해아하므로... 꽤나 고생하게 되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요. 앞으로의 답사기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