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를 처음 접한 것은 국민학교 2학년 여름성경학교였다.
당시 우리 반을 맡으셨던 선생님의 강권하심으로 억지로 찬양대회에 나가서 어떤 찬양곡을 독창으로 불렀다.
그리고 상을 받았다.
그 후에 4~5학년 경에도 여름성경학교에 갔고 일정 중에는 전도지를 가지고 집집마다 대문에 꽂아놓는
것도 있어서 처음으로 전도 아닌 전도를 아주 어린 나이에 해 보았다.
국민학생 시절에는 성탄 연극도 해 보았는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찬양하는 천사들 중 한 명이었고,
천사용 의상이 너무 여자 드레스 같아서 입기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5학년 경에 교회를 떠났던 나는 중 3 때 다시 주님께 돌아와 제대로 영접 기도를 하고 신앙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고 2 때 학생 임원진 중에서 서기를 맡았고 고등부 성가대 및 중창단 활동을 했다.
사실,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서였지만, 뭔가 하나님께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뻤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대학부 성가대를 하며 매주 성가대용 간식인 우유와 빵 박스를 운반하고
간식을 배분하는 일을 자원해서 맡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기타를 치며 작곡을 하게 되면서 찬양 사역에 대한 비전이 커져 갔으며,
결국 나는 대학부 찬양팀을 갔지만, 나보다 훨씬 뛰어난 노래 실력과 연주력을 가진 선배들에게 밀려서
내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갑자기 엔지니어를 하면서 연주도 하던 두 명의 후배들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들을 돕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장비 나르고 세팅하는 봉사를 하던 차에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키보드로 손가락 드럼을
치게 되었으며, 결국, 리얼 드럼도 배우게 되면서 찬양팀에서의 내 자리를 확보했었다.
지나서 돌아보면,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이나, 꿈이 확실하지 않던 청소년 시절에 했던 봉사와
사역들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모든 봉사와 사역이 우연처럼 시작되고, 다른 사람 대신이기도 했고, 억지로고,
때로는 자원하였고, 잘 하기도 하고 못 하기도 했지만, 결국 하나님께선 이 모든 것을 사용하셔서
나를 찬양사역자로 만드셨다.
어린 나이에 떨면서 독창을 하던 나를, 천사 역할을 하며 찬양하던 나를,
성가대와 찬양팀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며 주님께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을 감격해하던 나를
결국엔 찬양사역자로 불러주셨다.
또한, 여러 악기를 배울 기회를 주셨으며,
작곡을 할 수 있는 준비를 어려서부터 환경과 성품적으로 해주셨으며,
달란트와 은사를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과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나의 오늘날의 사역은 결국 처음 사역들이 자라서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때부터 주님께서는 나를 보고 기억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