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라켓을 경험해보고 용품탐구에 몰입해 탁구실력향상은 뒷전인 세월이 많았지만, 고집통만의 이질적이고 특유한 감각을 오랫동안 향유해온 유저로서 빈약한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쥐어짜내어서 제 멋대로의 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 의견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사용자의 신장, 힘, 나이, 경험, 건강, 장소, 러버에 따라서 블레이드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달라질수 있습니다. 한때는 나와 안맞다고 보관소로 이동한 라켓이 몇 년뒤 숙성되어 최고의 라켓으로 귀환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용품이라는 것은 1-2개월 써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몇 년을 써보고 판단을 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느낍니다.
짧은 시타기간동안 블레이드의 장점을 다 끄집어내기란 사실 어불성설입니다.
그래도, 사용기를 남기는 입장에서 사용하면서 일기처럼 메모한 내용을 종합하여 써보고자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쓰고, 알쓸신잡한 경험담과 희망사항순으로 써보겠습니다.
편하게 일기쓰듯 쓰다보니 말이 짧아졌습니다. 이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셀룰로우스가 뭔가에 대한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 참고자료
* 셀롤로우스란 무엇인가?
-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천연 고분자 물질 중 하나.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면, 목재, 종이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생활 곳곳에서 활용됨. 미세플라스틱문제로 인하여 플라스틱대체품으로 바이오연로, 고기능성섬유등에 활용됨.
공명음이나 울림이 매우 적어서 합판의 선명한 감각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절치 않지만, 합판의 큰 타구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
합판이나 ZLC카본의 경우 소리와 진동으로 라켓을 쥐는 강약조절여부를 판단함. 나노 셀룰로우스는 소리와 진동이 적은편이어서 이런 감각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파워가 적다고 오인할수 있음.
새로운 소재의 장비에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라켓과 러버를 모두 교체하는 경우 초기 레임덕을 각오해야 함. 오랫동안 특정브랜드장비에 익숙한 경우 새로운 장비는 기존의 근육기억과 충돌하여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큼.
좌우 균형이 잘잡혀 있어 화백전환시 (자세가 불안정하지만 않다면) 안정적인 타구가 가능하다.
백스트로크, 백스매쉬로 찬스볼을 마무리 짓기좋다.
러버와 전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비거리가 긴편이고 전진속공 공격형 스매쉬나 3구공격형, 중진맞드라이브시 발군의 성능을 발휘한다.
너무 경도가 높은 스폰지 50도이상의 탑시트가 단단한 러버는 초중수가 사용하기 어렵다.(특히 중국러버. 이 경우는 컨트롤을 위해서 7겹합판이 제격) 중경도러버이거나 탑시트가 부드러운 러버를 붙이면 콘트롤하기 편하고 실수가 적다. ESN러버나 테너지64, 05가 편함. 디그닉스는 중국러버성질을 가지고 있다보니 64나 05보다 파워가 적다고 느낄수 있음.
타구를 하는 본인은 공빨이 강한줄 못느끼지만, 공을 받아주는 상대방 (연습상대, 코치)가 공빨이 세다고 함.
Ⅱ. 종전 고집통 대표라켓과 비교
1. 월넛특주 : 2019년도 10-11월에 출시된 다크한 남미산 월넛표층의 블레이드. 독일제러버 부착시 비거리가 길고, 반발력이 때론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중국러버 (산웨이 T-88, 은하러버) 부착시 최고의 감각과 성능을 구현함. 동일한 이름의 월넛이라도 월넛 생산지에 따라 특성이나 감각이 많이 틀림. 이 월넛특주는 카본이 들어가고 최근 생산된 나노 셀룰로우스는 이태리산 월넛에 셀롤로우스 천연소재가 들어감. 짜릿한 감각이나 시원함은 월넛특주가 더 우세하고, 안정감이나 편안함은 나노 셀룰로우스가 더 우세.
2. 제브라 시리즈 : 2019년 고집통라켓의 가치를 더 올려놓은 플래그쉽 모델. (킹제브라, 퀸제브라, 프린스제브라, 프린세스제브라). 당시에는 프린세스가 제일 좋다고 느꼈지만 중국러버를 애용하는 현재 제일 애용하는 블레이드는 퀸제브라임. 너무 두텁지도 않고 파워풀하며 중국러버와 상성이 매우 좋음. 테무에서 2장 한세트에 1만원이하 가격으로 방출하는 산웨이 T-88(부스팅후)부착시 러버가 좋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상성이 좋음. 제브라 목재인데 마치 월넛특성과 히노끼특성을 다채롭게 가지고 있는 느낌임.
라켓의 둥근형태는 표준형 157X150에 맞춰져 있음. 시중의 표준체형라켓의 크기와 동일하여 타 라켓의 러버를 탈착하여 붙이기 좋음.
그립크기 가로 28.4 세로 23.5의 사각모양그립. (버터플라이사 ST사각모양과 비슷하게 제작요청) 개인적으로 사각그립을 선호하는 이유는 각진부분이 라켓의 각도를 가늠하는 가늠자역할을 하며 라켓각도가 흔들리지 않게 해주기 때문임.
라켓손잡이 윗부분과 헤드의 접선부분이 굴곡지게 잘 세공되어있어 손가락 윗부분과 라켓헤드 밑부분이 마찰을 최소화함. 이로 인해 헤드 밑부분을 갈아서 모양을 맞출 필요가 없음.
중심층위 셀롤로우스층과 그 위에 중간층, 월넛표층으로 구성된 5+2(셀룰로우스)구성. 월넛이너구조라켓. 하지만, 중간층이 눈에 잘보이지 않아 언뜻보면 3+2(셀룰로우스)처럼 보임. 확대경으로 확대해 봐야함.
손잡이 밑부분에 골드 엠블렘을 부착하였지만 라켓을 세우면 바로 서있음. 전체라켓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음. 전체 무게중심이 안잡혀 있으면 고정되어 세워지지 않고 넘어짐.
Ⅳ. 러버와의 조화
◆ 중국러버
중국러버의 보편적인 특징은 점착성이 있고, 탑시트 관리만 잘해주면 러버수명이 매우 길며, 습도의 영향을 덜 받음.
중국러버특성상 점착성으로 인한 회전을 생성하는 능력은 좋으나 공이 붙었다 나가는 특성으로 러버와 정면으로 공이 맞았을 때 공이 튀어나가는 반응속도가 약하거나, 느리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많음. 이런 이유로 라켓각을 좀 더 숙이고 얇게 비비거나 두껍게 때리듯이 타구하는 방법으로 타구함.
국광러버를 제외하곤 러버를 쓰기전에 스폰지 부분을 부스팅을 하고 써야, 러버의 제성능을 어느정도 보장받을수 있음. 그냥 원러버에 러버풀을 발라 건조뒤 붙여쓰면 공을 튀지 않고, 타구소리가 매우 귀에 거슬리며 타구한 공이 네트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임.
부스팅방법 : 스폰지 부분에 부스팅오일이나 존슨즈 베이비오일을 글루처럼 바른뒤 8시간이상 건조함. 2회정도 실시추천함. 2회정도하면 러버가 마치 오징어구운것처럼 아치형으로 부풀어 오름. 이때 글루를 2회도포후 러버부착후 공을 시타해보면 훨씬 공이 잘 튀어 하이텐션러버사용자들의 이질감을 줄일수 있음. (가능한 부스팅하기전에 탑시트 비닐도 먼저 벗겨놓길 추천. 탑시트가 공기와 접촉뒤 2-3일이 지나야 제대로 된 탄력을 받기 때문에 미리 벗겨놓으면 부스팅완료후 러버가 쓰기 좋게 만드는 데 좋음. 탑시트를 나중에 벗겨내면 2-3일은 시타를 해야 러버의 성능이 냐옴.)
일단 중국러버를 사용하는 보편적인 이유는 제 개인적으로는 중국유명선수들이 사용한다는 이유외에 가격부분이 강함. 독일계 러버가격이상되는 러버는 사용을 자제하고 5천원 ~ 1만5천원 범위의 최고가성비 중국러버를 사용하여 용품가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극가성비 러버를 찾기 위함.
고집통 나노 셀룰로우스라켓에 중국러버(알리, 테무에서 구매가능한 저가형러버)를 부착해본 결과, 타라켓에 부착 시타했을때보다 대체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임. 일단, 경도가 너무 높아 딱딱하다는 느낌은 2회부스팅과 2-3일의 볼마사지이후 상당히 완화되며, 중국러버의 회전성능에 나노 셀룰로우스의 부드러운 타구감과 탄력이 뒷받침 되어서 거슬리는 타구소리를 겪지 않을수 있고, 월넛특유의 중국러버호환성과 이너구조의 그립력 보장으로 적절한 볼그립과 반응을 느낄수 있음.
가장 무난한 러버는 은하사러버이며 알리에서 저가에 구매가능한 머큐리2 소프트와 미디움, 문아시아임.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네오허리케인3도 부스팅후 3-4일 길을 들이면 매우 좋음.
◆ ESN 계열 하이텐션 러버 (Made in Germany 제품)
대부분의 Made in Germany 러버군의 독일 ESN사 제품으로 과거 하이텐션러버(백색계통 고밀도 스폰지)와 신형 기포스폰지계열 (기포형태로 러버에 구멍이 보이는 스폰지)
고밀도 스폰지는 스피드 글루를 사용하지 않는한 러버수축현상이 적은 편이고, 탑시트 기능저하외 스폰지의 탄력성능은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을 갖춤.
기포형 스폰지는 부드러운 감각, 공이 라켓표면에 안착하는 듯한 느낌의 감각적인 부분과 회전을 걸기 수월한 기능상의 탁월함을 가졌으나, 러버재부착시 수축현상이 심하고 글루제거후에 탄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음.
나노 셀룰로우스에 하이텐션계 러버중 고밀도 스폰지 계열 (오메가2, 오메가3, 아우루스, 팔리오블리츠, 플라즈마470 등) 부착시 러버본래의 상당한 탄력과 반발력이 보장되고 상당히 잘 뻗어나간다는 느낌을 받음. 주로 스매싱 플레이나 빠르게 직선으로 뻗어나가는 드라이브에 좋으며,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여 빠르게 리턴시킬 때 인상적임. 공을 잡아준다는 느낌은 덜하고 끌어준다는 느낌은 듬. 월넛자체는 단단한 목재이나 흑단처럼 표층에 사용시에 상당히 부드러운 감각을 주며, 하회전 공을 강하고 빠르게 끌어올릴 때 장점을 가짐.
기포형 스폰지사용시 볼그립력이 강화되며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듬. 드라이브형 플레이어에게 적합하고 공을 스매쉬하거나 두껍고 강하게 때리는 스타일보다 회전을 많이 주는 플레이어에게 좋은 옵션이 될수 있음.
테스트한 러버는 오메가2, 오메가3, 플라즈마 470등 구러버와 헥서파워그립, 헥서HD, MX-P, MX-K러버임. 탁구입문시절 다양한 러버를 사재기 해놓아서 최근 러버는 거의 사본적이 없으므로 테스트에서 제외함.
독일러버는 서비스를 짧게 리턴하거나 애매한 너클볼을 커트하기에 불편하지만 확실한 한방을 보장해주는 장점이 있고, 중진에서 맞드라이브나 스매쉬시에 네트에 걸릴일이 줄어듬.
확실히 셀룰로우스는 아직까지 독일계러버에 최적이며 실수가 적고 플레이하기 편하다는 느낌이 듬. 타구소리도 독일계러버 장착시 더 좋음.
나노 셀룰로우스부착시 제일 만족도가 높은 러버는 스티가 만트라H임. 고경도러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만트라H에 공을 강하게 튀겨내는 성질에 볼그립을 보완해주어 조화롭게 만들어줌. 감각적으로도 만족.
Ⅴ. 개인적인 선호도
7년이상을 중국러버를 사용해 온 본인으로서는 독일, 일본러버를 사용하는 것이 게임적으로는 리스크가 많음. 공빨이 좋고 회전이 많아지는 것은 좋으나 영점조정이 안되어 초기에 오버되는 위험성이 많음. 비거리 긴 편인 고집통라켓의 특성상 탄성이 강한 러버보다는 탄성이 적당하고 회전이 많이 걸리는 중국러버가 손에 익어서인지 더 안정적이고 실수가 적음.
원러버를 아무 가공없이 그냥 사용했을 때 불쾌감이 극대화되는 알리, 테무산러버를 부스팅과 공기노출, 볼마사지를 통해 길을 들인후 사용시 적당한 반발력으로 안정성을 높이고 강한 포핸드시 오버테이블 위험을 줄일수 있어 좋았음.
요즘 중국러버의 보급과 사용의 증가로 인한 몇가지 희망사항은 라켓의 크기를 159(160) * 151(152)로 키우고 두께를 5.5 ~ 5.8mm 무게를 85-90g에 맞추는 나노셀롤로우스가 궁금해짐.
중국 DHS사 라켓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전, 과거 국가대표들이 니타쿠나 스웨덴산 라켓을 자주 사용함 (아발록스 P500, P700등) DHS사가 아발록스 P500과 동일한 구조라켓을 물들인 교토와 라켓크기 확장 (157*150 => 160*152)로 고중량으로 만들어 5겹합판으로 최고반발력과 회전의 라켓(허리케인킹, 하오시리즈)을 만들어낸 것처럼 라켓크기를 미세하게 조정하면 더 강력한 성능이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반 의심반이 생김.
나노셀롤로오스를 적용한 뉴제브라는 어떨까 궁금해짐.
그립의 원목상태유지. 그립 손때 방지를 위해 옻칠이 필요하긴 하지만, 원나무상태의 그립감이 그리워짐.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보다는 단순 고급형 디자인 채택과 원목느낌을 구현하면 좋겠다는 희망.
첫댓글고집통카페의 잊혀진 계절님, 정말 상세하고 깊이 있는 후기 감사드립니다! 나노 셀룰로우스 라켓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다양한 러버 조합에 대한 경험담은 다른 탁구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장인의 손길과 AI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부분과 라켓의 본질을 중시하는 관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고집통은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고집통의 발전을 위해 응원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집통카페의 잊혀진 계절님, 정말 상세하고 깊이 있는 후기 감사드립니다!
나노 셀룰로우스 라켓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다양한 러버 조합에 대한 경험담은 다른 탁구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장인의 손길과 AI 기술의 조화를 강조한 부분과 라켓의 본질을 중시하는 관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중한 의견을 바탕으로, 고집통은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고집통의 발전을 위해 응원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양한 비교와 분석으로 제품을 짐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충분히 더 사용하신 후 사장님께 피드백 해주시면 더 좋은 제품 개발에 힘이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