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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차동고개에서 5월 28일(금) 저녁 9시 30분에 출발하여 청양 공덕재는 38km를 17시간 걸려 종주했다.
작금 내가 지금 벌여 놓은 프로젝트가 지리산 둘레길, 금북정맥, j3 정기산행 참석, 거기다가 얼마전 시작한 남도 갯길 까지 무려 5 가지나 중첩하여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차려진 밥상이 가득하나 어느 하나 제대로 진정한 입 맛을 못 느끼는 것 아니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니까 작녁 11월 차동고개 휴게소를 밤 12시를 지나서 야등하면서 악몽같이 이가 갈리도록 알바를 했다. 그때 휴게소 주인이 들려준 음흉한 이야기로 내키지 않은 산행이었던 생각이 지금 또렷이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차동고개는 알바의 고장으로 여길 만큼 내 마음속의 상처가 컸었다. 이 번 산행은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마음도 크게 작용해서 절치부심 노력했다.
청주에서 출발 전 식사와 먹거리, 야등에 필요한 렌턴, 나침판등을 챙겨 아들 녀석을 대동하고 차동고개로 애마를 타고가나 이상하게 네비게이션 가르키는대로 가지 않고 내 멋대로 운전을 엉뚱 곳으로 가서 교통알바를 한 20분 정도한다. 겨우 도착하여 아들에게 증명사진을 부탁하고, 아들에게 아비 처럼 하지말고 네비가 일러 주는 그대로 집으로 가되 졸리면 넓은 장소에 차를 세우고 자고, 물을 먹을 때는 정차하고 먹어라등 세심한 잔소리로 걱정을 대신하고 돌아서 산으로 오르면서 잘가라 손을 흔든다.
첫 산을 오른면서 아주 간단한 알바를 시식한다. 그런대로 아들이 잘 가겠지 언제쯤 전화해서 운전하는 아들에게 도움을 줄까 생각하면서 지난 번 알바의 경험을 살려 이 번에 잘가야지,,, 한 3 시간 정도 갔을 무렵 어찌 이 길이 아닌 것 같다. 되돌아 시그널있는데 까지 왔다.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진행하나 아까 왔던 길을 지나치며 '이 길이 맞나?'생각하며 이번엔 아까 왔던 곳 보다 더 가서 시그널을 반드시 봐야지,,,, 그러나 등로에 있는 낙엽이 원상 그대로 보전, 즉 산객들이 밟아 잘게 부서진 낙엽이 보이질 않는 것이 알아야 그러니 또다시 되돌아서,,,왔다가 다시 또 가나 ,,, 역시.. 이 번엔 손 전등을 켜고(지금까지는 헤드렌턴만 키고 운행) 주위를 샅샅이 샛길을 찾아 가면서 보니 아뿔싸 큰 길 옆으로 비교적 넓은 등로가 보인다. "거 참!"
또 한 시간 정도 진행하다 보니 조그만한 정상을 지나 바로 벌목한 지대를 지나게 되었는데, 우측으로는 급벽 내리막이고 직진을 하면 마루금이 틀림이 없어 보였다. 직진하여 한 참을 가다보니 아니다. 되돌아 그 정상에서마루금을 살펴보니 틀림없이 직진이다. 또 되돌아 온다. "우~c!!!" 그 정상에서 우측일 거야하면서 좌측으로 우거진 숲을 후레쉬 불빛을 비춰보니 거기 시그널이... 좌측으로 한참 갔다가 또 아니다라고 생각되어 되돌아 와서 정상에서 서서 보니 시그널이 좌측뿐이므로 이젠 알바를 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 진행하다 보니 그길이 맞대...맞었어...
작년 차동고개 휴게소 주인이 "그 곳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술이라도 사가지고 꼭 그 지점에 가서 술을 부어주고 지난다"는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알바를 6번이나 한 것은 넋을 술로 달래주지 않은 나의 책임이라 생각이 되는 것은 왜 일까?...ㅎㅎ
안압을 느꼈는데 오른쪽 눈에 핏발이 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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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참.....주말이면 좀이 쑤셔 집에 있질 못하니.....
이러다가 속세를 멀리하고 산사람 되는거 아니야...
잘도 댕긴다~
못하는거 뭐여~~~
이친구 야물딱지게 생겼구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