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학교에서 월요일을 맞습니다. 월요일 뉴스타임은 아이들이 주말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지요. 3일연휴를 두번이나 보내서 그런지, 지난 주말에는 특별한 일없이 주로 집에서 보낸 모양입니다. 진환이는 주말에 할머니와 또 도토리만들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주에 우리도 도토리묵을 만듭니다. 진환이가 배워온 내용을 가지고 우리 작업의 순서도 정했습니다. 진환이가 필요한 도구도 챙겨왔네요. 할머니와 함께 만든 도토리묵도 가져와서 점심시간에 나누어 먹었습니다. 가게에서 파는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모두들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리듬활동을 마치고 옥상에 올라가 텃밭을 돌봤습니다. 배추는 벌레가 많이 생겨서 키우기가 어렵다고들 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우리 배추는 싱싱하게 잘 자랍니다. 무는 너무 촘촘하게 자라서 오늘은 제법 많이 솎아 주었습니다. 솎아낸 무청으로 김치를 담았습니다. 솎아낸 무를 아이들이 맛을 보자고해서 맛을 보았는데 아직 덜 자라 그런지 너무 매웠습니다. 2교시는 주기집중 수학 시간이지요. 오늘은 1에서 100 사이의 짝수의 합과 홀수의 합을 계산해야 합니다. 진샘이 칠판에 써주신 것을 보면서 규칙을 찾으면 금방 답을 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규칙 찾는 것이 놀이처럼 재미있나 봅니다.
오늘 점심은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추천한 메뉴입니다. 진환이 할머니께서 보내주신 도토리묵과 진샘이 나가서 사오신 갓구운 모닝빵까지 점심이 푸짐했습니다. 오후에는 지난주에 마무리하지 못한 도토리 껍질까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도토리에서 애벌레가 많이 나옵니다. 애벌레가 나올때마다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비명을 지르는데, 제 귀에는 환호처럼 들립니다. 아이들은 그것도 재미있어 하네요. 그래도 도토리껍질까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도 마무리를 못했습니다. 내일 오전에 껍질을 다 까고 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없애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하루종일 담가놓고 물을 여러번 갈아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껍질까는 것도 그렇지만, 도토리묵 만들기 자체가 손도 많이 가고 인내심도 엄청 요하는 일인것 같습니다. 오늘 점심때 먹은, 그 도토리묵을 만들기 위해서 진환이 할머니가 얼마나 긴 시간 많은 일을 하셨을지....감사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