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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김정규 교수님이 쓰신책이구요. 집단상담도 하시는걸로 압니다.
이하는 그 책을 읽은 어느 블로그의 글을 퍼왔습니다. 마우스오른쪽버튼 해제 프로그램 깔고 F9를 눌러야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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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엘피가 게슈탈트 심리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유명하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하여 게슈탈트에 관련된 서적을 읽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예컨대, 호리 케이 여사의 저서에 소개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포지션 바꾸기 기법 같은 것은 게슈탈트심리치료에서도 즐겨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독후감 : 게슈탈트 심리치료 - 김정규 지음 - 학지사출간
엔엘피를 공부하면서 게슈탈트 치료와 프린츠 펄스에 대해 관심이 안생길 수 없었다. 밴들러와 존그린더는 프린츠 펄스를 모델링 하면서 게슈탈트 심리치료 그룹을 이끌기도 하면서 그 피드백으로 탁월성을 모방하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흉내만 낸 것인데도 그 치료그룹에서 탁월한 치료성과가 나온 경우도 있다고 하고..,, 그래서 엔엘피에서는 남이 할 수 있는 것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원리가 생기기도 한 모양이다.
등불이 사실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접한 것은 2002년이었다. 그때 어느 명상모임에 나가고 있었는데, 그곳 지도자님을 비롯해서 많은 도반들이 게슈탈트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도판에서 이 웬 심리치료란 말인가 하고 처음에는 의아해 했는데, 그 진가를 최근 엔엘피를 공부하면서야 깨닫게 되다니... 많은 길을 돌아 온 것인지, 세상에 우연은 없는 것인지...
엔엘피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지고는 있으나, 도대체 어떤기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응용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과연 게슈탈트가 엔엘피 기법의 모체였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통찰력을 여러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프린츠 펄스가 근래에 만들어 낸 것이라서 그 역사가 짧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기에 수많은 테크닉이 자유롭게 적용되고 응용될 수 있다. 그래서 정작 게슈탈트 심리치료가 뭔지를 파악하기에는 이러한 개론서를 읽지 않고서는 어려웠다. 이미 게슈탈트란 말 자체가 이해가 안되니.. 독일어 사전을 봐도 이해가 더 안된다.
(등불이 이해한 것만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2가지 핵심원리가 있다.
1) 알아차림
2) 접촉
알아차림은 awareness 인데, 엔엘피의 관찰과 비슷하다. 다만 사고, 행동, 감정,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한 알아차림이 다 포함된다.
접촉은 그 알아차린 대상과의 접촉, 대화, 소통, 통합, 해소를 의미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농부가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허기가 진다(알아차림). 그래서 핸드폰을 꺼내서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서 요리를 배달시켜서 먹는다(접촉).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예시냐?^^ ㅎㅎㅎ 다음의 얘기를 잘 들어보시라^^
위의 사례를 잘 검토해 보면 수많은 신경증과 대인공포 불안,,,기타 문제점을 게슈탈트 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농부가 허기가 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이상하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하면서 불안하기도 하다. 또는 배가 고픈 것을 알아차려도 다른 농사일이 바빠서 그냥 참고, 허기를 잊어버린다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아쉬운 대로 무를 뽑아 먹으면서 대신 달랠 수도 있다. 또는 핸드폰을 꺼내 배달을 시켰지만, 배달이 안되어 무지 화가 날 수도 있고,,, 배달이 되어도 돈이 없어 난처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잘 접촉이 되어(배달이 잘 되어서 짜장면을 맛나게 먹으면), 그의 문제가 해소되게 된다.
이것은 비유이다. 그런데 이를 치환해서 생각해 보자. 그 농부가 문제있는 내담자라고 보자.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잘 모른다. 배가 고파 그런 것이라고 위의 예시를 보고 웃을지 모르나,, 자신을 돌아보아 이유없는 불안 초조, 대인공포,,,근심 걱정 등... 이것이 다 표면적인 이유,, 돈, 이성관계, 대인관계 때문일까? 보통은 대부분 잘 알아차림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농부처럼 배가 고픈 것을 정확히 알아차리면 집에가서 된장국을 먹든지, 아니면 군만두를 시켜먹든지 건전한 “접촉”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내마음 나도 몰라식의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되고,,, 갑자기 길가는 사람에게 행패나 시비^^ 또는 약탈을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고에는 전경과 배경이 있다고 한다. 어떤 일을 지금 생각하면 사고의 배경에서 그 주제만이 전경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주제가 해결되면 그 주제는 다시 배경으로 밀려나고 새로운 사건이 전경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많은 문제 사례에서 이 전환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위 사례에서 이미 짜장면을 시켜 잘 먹었으면, 그 배고픈 사건은 전경에서 배경으로 밀려나고, 그는 농사일에 전념(알아차림)해야 하는데, 아직 그 배고픈 상처^^가 기억에 남아 그에게 대인공포와 불안, 공격성, 파괴본능(ex : 수박을 칼로 마구 찌르고 싶다^^) 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의 바램과 욕망은 이 사회의 시스템에서 많이 억압되고 상처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것은 변형되거나 미해결 과제로 남아서 계속 자신과 남을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알아차리고 접촉 하면서 해결한다는 것이다! (멋지지 않는가! 그 심플하고 쌈박함이여!)
펄스는 대부분의 경우 접촉까지 가지도 않고 알아차리기만 잘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단다.
사람은 각각 양면이 다 있다고 한다. 밝음과 어두움, 우울함과 쾌활함. 점잖음과 경박함, 정숙함과 음란함. 그런데 사회적인 제재로 인해 이것이 왜곡되고 인격이 분리되게 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이것을 통합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빈의자에 놓고 자신이 미워하는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원없이 하기도 하고(후에 그 의자에 자신이 앉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봄), 베개에다가 상처를 준 사람을 생각하면서 사정없이 패기도 한다(설모박사님이 자주 사용한다는 이 기법이 사실은 그 기원이 게슈탈트였다^^). 때로는 춤추고 노래하기도 하고, 모여서 이야기 이어가기도 하면서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신의 숨은 그림자를 드러내고 이를 “접촉”하여 해소할 방안을 찾는 것이다.
사람이 미해결과제를 안고 살아가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어찌하면 해소할 수 있을까?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중시하라고 펄스는 충고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을 요약한다면 “지금 여기에서,, ,,,,그 밖에 어떤 공상이나 환상을 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고통과 불행에 직면하고, 어떠한 당위나 기준에도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면서, 온전한 자기자신이 되는 것” 이라고 한다(책에 게슈탈트 학자로 펄스의 후학중의 한 사람이 쓴 글이 인용되어 있는데 등불이 이를 기억에 의해 재구성함)
펄스는 禪에 깊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었다. 일본에 직접 방문하여 선사를 만나 가르침을 청하기도 했던 모양이다(말년의 자서전-쓰레기통의 안과 밖, 펄스의 게슈탈트적 자기치료-노안영 역, 학지사-에서). 일본의 선은 묵조선 계통으로 한국의 화두선과는 전통과 가풍이 다르다. 펄스의 지금 여기를 중시하는 전제는 일본 ZEN(禪)의 영향을 암시하는 대목이다(화두선 정통에서는 지금 여기란 말씀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펄스는 자신의 위 자서전에서 선의 지혜와 잠재성, 그리고 비도덕성(선은 부처와 조사도 인정치 않는다. 만나면 죽이라고 한다)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특히 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깊이 동의하며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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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독후감이니만큼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면,
다양한 정신의 문제점이 개념화되어 설명된다(반전, 투사, 내사, 자의식, 융합 등등)
이러한 대목을 읽으면서 등불은 마치 자신의 내면의식을 지적하는 것 같은 깊은 공감을 느꼈다! 스스로 골방에 앉아 자신을 관찰해도 알아내기 어려웠던 심리의 기전이 책에는 다 서술되고 있었으며, 이에 머리가 끄덕여지는 것이며, 자신의 과거 행동과 모순이 어렴풋이 이해되어가는 것이었다. 새삼 수년전 과거 도반들이 게슈탈트를 수행방편으로 삼았던 것이 일리있는 것이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과거 어느 유명한 수도자는 자신을 바로봅시다 란 책을 (제자들이)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과연 종교적 틀에서도 벗어나 게슈탈트 만큼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는 그 책의 독자와 신도들이 몇이나 되었을까?
책에는 치료자의 자세에 대한 주의점이 자세히 나오는데, 엔엘피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즉 치료자는 존재허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치유하거나 고치겠다는 식이 아니다. 상대가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의 말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귀기울여주는 것이다. 게슈탈트 학자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상대(내담자)를 사랑하기가 어렵다고요? 하지만 관심을 갖고 봐주실 수는 있잖아요. 아무리 지루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 역사를 들어보면 얼마나 흥미로운지 모릅니다”
수년전의 그 명상모임에서는 가끔 게슈탈트 심리세션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등불도 이에 참가했는데, 그 방식이 처음에는 좀 생뚱맞았다.
그냥 둘러 앉아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럼 돌아가면서 상대를 지지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발언을 한다. 그냥 지켜보면서 관찰만 해도 된다. 그렇게 대화가 돌아가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나오게 된다. 그러면 지도자는 표시 안나게 그 흐름을 조절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상대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유도해 나갔다.
게슈탈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걸 보면,,, 아니 이게 무슨 동네 반상회냔 말이다....이래서 무슨....
허나 이는 상대의 감정을 이미지 조작하는 기교적인 기법보다는 한차원 위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러한 대화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래포가 형성되면서 그 모임이 역동성을 가지고 상승하면서 점차 각 개인이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하고 관찰하면서 서로 배워 나가게 되고, 그 회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알아차림과 미해결된 과제들을 발언하고 이를 지지받고 때로는 피드백 받기도 하면서 스스로가 치유되어 가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치료자는 단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간접적인 역할을 한다(물론 드러내지 않고 모임을 잘 이끄는 치료자의 테크닉과 자세를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누가 펄스에게 이러저러 해서 아프니 도와주세요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펄스는 “부인께서 하셔야 될 일을 왜 제게 시키십니까?”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부인이 자신의 의존적인 성향을 “알아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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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엘피를 통해 주위를 밝히고 싶어하고 치유자의 길을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안다.
그 분들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는 수많은 임상사례(거의 5페이지에 하나씩)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이론과 실무?^^ 모두에게 유용한 책일 것이다.
책 뒤표지의 글을 소개하며 글을 줄일까 한다.
“게슈탈트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파헤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가까이 있는 것들을 좀더 선명하게 알아차림으로써 우리의 시야를 확장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친구여, 당신의 실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라. 그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라. 당신은 자신의 중요한 어떤 것을 줄 용기를 가졌다” - 프린츠 펄스(게슈탈트 창시자 / 위에 소개된 자서전 한국번역판 뒷 표지)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