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점을 치고, 예배 중에서 앞으로 나와서 무엇을 올려 놓고, 금요예배 때는, 어린아이 말을 하다가, 본인 음성으로 말을 하다가, 귀신들인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감사헌금과 함께 자신이 받치고 싶은 것을 놓고 3개월 반 정도의 시간을 주안교회에서 보내다 떠났다.







@1.사역일기(2013, 9, 22 주일)@
허영숙집사입니다. 가족과 친척과 부모, 집도 없는 노숙자입니다. 어느날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구산사거리 크리스탈안경원에서 시력을 측정하고 안경을 맞추어 드렸습니다. 시력을 재니 원시입니다.
주님도 멋진 모양으로 이 땅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렇듯이 우리도 이 땅에서 자랑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나 허집사님이나 똑 같습니다. 육신의 모양은 이래도 예수의 영이 있는 우리의 영혼은 변화산 사건의 모세나 엘리야처럼 찬란할 것입니다. 그래서 영혼을 보고 감동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2).
@. 현실치료에서는 과거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상담치료방법과는 달리 내담자의 '행동'과 '지금', 그리고 '책임'을 강조 하는 행동수정의 한 형태로서 내담자의 현재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현실치료는 내담자를 정신질환으로 나누지 않으며 다만 내담자 자신의 행동선택(마치 미친 행동이거나 범죄행동일지라도 ) 책임을 지도록 한다.
- 기본철학 : 자신이 행동을 선택하고 활동하는 사고나 감정에 대해서 책임지는 실존적 접근이나 합리적 정서치료와 유사하다.
- 치료목표 : 현재 행동을 평가, 효과적인 행동을 학습하는 과정인데 온정적, 수용적인 상담 분위기와 다양한 상담 절차가 포함.
- 현실 요법은 ‘선택이론’에 기본 - 현실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 방식인 현상이 중요함.
- 현실요법의 기본 명제: ‘모든 행동은 우리 내부에서 생성 되며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한다.’ 에 기본 정신이 깔려 있다.
@.허집사를 만나면서 귀신들림과 정신병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결론은 귀신들림도 정신병도 아니다. 현실에서 낙오된 사람일 뿐이었다. 경쟁의 무리에서 떨어진 생활이 너무 길어서 그렇게 정신병자처럼 거지처럼 보일 뿐이다.
예수그리스도의 능력으로 고칠 수 있다. 고치는 방법은 현실치료인데 그 치료 방법은 말씀과 기도와 사랑과 헌신이다.
아버지 하나님! 당신님의 귀한 영혼을 미쳤나? 귀신들렸나? 하고 잠시라도 생각한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3.사역일기(2013, 9, 22)@
잠은 어디서 자는지 궁금하여 물어 보았는데 느닷없이 통닭이 먹고 싶다 하여 1층 위드치킨에서 포장을 하여 가지고 뒤따라 갔더니 양의문교회 지하에 있는 재가노인복지센타였다.
전기와 수도가 끊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안에서 안원장(여목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허집사가 저렇게 된 것이 5년전이고 순복음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것을 본인이 확인을 하였다고 한다.
수요예배 중에 허집사는 자신에게 목사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 집사자격도 안되고 부끄럽다고...호칭이 애매하여 허집사로 부른다.
@4.현실치료시작(2013, 10, 8)@
가치ㆍ신념ㆍ태도ㆍ목표ㆍ관심ㆍ현실에 대한 개인적 지각과 같은 행동의 내적 결정요인을 강조한 심리학이다. 현실치료는 총체적이면서 사회적이고 목표지향적이며 하나님사랑의 십자가적인 접근방법이다. -주안교회-
오늘 저녁 갈현동사무소 앞 미용실에서 허영숙집사 머리를 깍였다.
@5.사역일기(2013, 10, 8)@
머리깍인 후 허영숙집사님!
머리깍을 때, 옆에서 보았는데 희한하게 흰머리가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다!
@6.현실치료(2013, 10, 8)@
은평기독교백화점에 저와 같이 가서 본인이 젤 마음에 들어하는 성경책을 사주었습니다.
이제 당분간 저와 교회에서 일대일 성경공부를 할 것입니다. 성경공부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공부해서 전도하러 나갈 것입니다. 전도사명자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7.현실치료(2013, 10, 8)@
저녁 성경공부 전에 찬양을 하였습니다. 보고 저도 울었습니다. 주님을 향한 뜨겁고도 아이처럼 순수한 어떤 열망을 읽었습니다.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갑자기 방언찬양으로 찬송214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를 성령충만함으로 허집사님의 영혼이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찬양으로 울며 눈물 흘리며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보고 있기에 너무나 아까운 감동의 장면이었습니다.
찬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것이 유체이탈한 사람처럼 무아지경에 빠져 부르는... 마치 천국의 천사찬양대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향해 찬양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다른 한편의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주님을 향해 감사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너무나도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허집사 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내가 오히려 미친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면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고, 부끄러운 저의 모습을 발견하며 회개하였습니다.
거주지가 없어 지하방이라도 돕고 싶은데 후원자도 없고, 저희도 아직 개척교회라 여러가지로 많은 한계를 느낍니다. 그리고 허집사님 본인 스스로도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힘든 현실을 이기고 일어날 수 있는 거룩한 의지가 생기도록 기도해 주시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암행어사@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8).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29).
금요일 저녁 허영숙집사(대조동 동네에서는 거지목사라 불림)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함께 기도하면서 노숙자 생활을 벗어나려면 일을 해야 한다고 권하면서 함께 일자리를 놓고 기도하였다.
이 추운 날씨에 길에서 자면 얼마나 춥겠어요? 라고 말을 꺼내자, 목요일 새벽에 중학생이 자고 있는 자기 얼굴에 소변을 보고 갔다고 하였다. 순간 할 말이 없었다.
처음에는 정신병자로, 귀신든 자로, 현실에서 낙오된 자로 그렇게 보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예전에 처음 주안교회에 왔을 때보다 훨씬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귀신들린 것처럼 그렇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신자도 흉내낼 수 없는 참신자다움이 전해진다.
돌려보내는 길에 호주머니에 돈이 없어 아래층 위드치킨에서 2만원을 빌려서 찜질방에서 자라고 보냈다.
바깥보다는 따뜻한 주안교회! 재워달라고 하면 망설이겠지만 결국 수락할 수밖에 없겠지? 그렇지만 나에게 교회에서 자면 안돼요? 라는 그런 말은 단, 한번도 나에게 한적이 없다. 교회에 해가 될까봐 그렇다 한다. 나 같으면 어땠을까? 얼마나 간절히 하고 싶은 말이었을까?
그런데도 허집사는 요 몇달간 말없이 지하로, 길로, 그렇게 교회문을 나섰다. 오로지 주님만을 의지하며 자신의 몸을 자연에 맡긴체...아픈 가슴을 안고 떠난다. 우리 둘 중 누가 참 신자인가? 누가 참 그리스도인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정말 깨끗한 영혼이다. 그 흐트러진 정신 속에서도 가끔씩 튕겨져 나오는 맑은 영혼의 음성. 영혼이 너무 깨끗하기에 같은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나는 못듣는 천사의 음성을 듣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마치 점을 치는 것처럼...
"그러나 다 예언을 하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나 알지 못하는 자들이 들어와서 모든 사람에게 책망을 들으며 모든 사람에게 판단을 받고"(고전 14:24). "그 마음의 숨은 일들이 드러나게 되므로 엎드리어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전파하리라"(25).
토요일(26일) 오후 설교 준비를 하는데 허집사가 왔다. 성경을 읽히면서 최은화집사님을 불러 함께 기도했다.어제 기도의 응답인지 최집사님이 허영숙집사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가끔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벽에 스티커 붙이는 일이었다. 하루 잘하면 1만~3만원 벌이다.
최집사님이 데리고 나가 일을 시켜보았는데 허집사가 몸이 허약해(밥을 제대로 못먹으니...) 1~2시간 밖에 일을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천천히 가르쳐 드리라고 하였다.
주일(27일)설교 준비 중에 저녁에 나갔던 허집사가 늦은 밤 갑자기 교회로 왔는데, 고구마 한봉지와 테이프, 쓰레기봉투, 감사헌금 천원, 십일조 이천원을 하고 기도하고 찜질방으로 갔다.
최은화집사님께 일한 수고비로 2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잠시 한시간 정도 했을텐데 최집사님이 넉넉하고도 풍성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인심을 쓰신 것같다.
오늘 최집사, 허집사, 이렇게 셋이 모여서 나눈 대화 중에 허집사는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과 가게와 겪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기도로 마치 아이처럼 다~ 일러 준다고 했다.
나는 어떻게 하나님께 꼬질렀을까?
그리고 나도 아무런 욕심 없이 내 당장 필요한 것만 가지고, 전 재산 2만원 중, 2천원은 십일조하고 또, 하나님께 감사하여 고구마 한봉지 사고, 교회가 남한테 욕먹을까봐 쓰레기 봉투 사고, 우리 이웃을 그리스도인으로 묶어 달라고 테이프 사고, 그러고도 감사가 넘쳐서 감사헌금 천원!
헌금함 앞에서 이렇게 읖조렸다. "최은화집사에게 받은 2만원 중에 찜질방 7500원! 음료수 1000원! 나는 이것만 있으면 돼!" 하며, 나머지는 교회를 위해 자신의 가진 것을 다 내 놓았다. 당황스러웠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향한 그 전부의 신앙이 부러웠다.
누가 이 허영숙이라는 영혼을 가엽게 여기는가? 과연 천국에서 누구의 상급이 클 것인가? 진정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느낀다.
2013, 10, 27 -주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