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견우직녀의 달
재야의 종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듯한데 2015년도 반이나 지났네요.
작심삼일도 채워버리지 못할 꿈도 꾸었지만 가슴 벅찬 그 느낌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제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시간이라는 녀석은 이렇게 이만큼 와버렸네요.
7월의 책들은...관계속의 할아버지이야기
오늘 소개할 책 ‘욘 할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의 기억선물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할아버지는 욘 할아버지처럼 키가 컸어요. 늘 밥상에 생선이 올라와야 밥을 드셨던 분이기도 했지요. 큰 언니 기억속의 할아버지는 밥상을 마당에 던지실 정도로 무서운 분이었지만 저의 기억 속에는 웃는 모습이 남는 걸 보니 괄괄한 성품이었지만 나름 따뜻한 성품도 지니고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나이가 들어서 아내 먼저 보내고 눈이 안 좋은 며느리와 같이 의지해 살면서 그 괄괄한 성품이 사그라 들었을테지만 우리 할아버지는 가족 안에서 행복하게 떠났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7월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입니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없는 빈자리가 손자 손녀에게는 추억의 자리로 되새김 되어집니다. 그리고 욘 할아버지도 쉬르머 가족에게 그런 추억의 자리를 내어 줄만큼 큰 존재로 자리매김 되어 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떠나지만 여기 나오는 할아버지들은 손자 손녀들과의 시간 속에서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주저앉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요.
우리 할아버지
존버닝햄 글/ 그림/ 박상희 옮김/ 비룡소/ 32쪽
지금은 빈 의자로만 남아있는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손녀는 추억합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할아버지의 추억과 손녀의 추억으로 가득 채웁니다.
씨앗심기, 노래부르기, 인형놀이, 여름날 해변가에서 놀기, 가을날 강가에서 낚시하기, 겨울날에는 눈 내린 거리 걷기 등 할아버지와 나눈 추억들은 많아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안계시더라도 할아버지는 늘 곁에 있는 분입니다.
욘 할아버지
페터 헤르틀링 글/ 레나테 하빙거 그림/ 김경연 옮김/ 비룡소/ 173쪽
장대처럼 큰 키에 비쩍 마르고 엉뚱하며 우스갯 소리를 잘하시는 욘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쉬르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욘 할아버지는 엄마의 아버지예요.
이사 온 첫날 방 벽지가 마음에 안 든다며 하얀색으로 페인트칠하여 쉬르머 가족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고 염색기술을 발휘하여 엄마의 얼룩진 블라우스를 파랗게 물들여 마을 사람들의 옷에 염색을 해 주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사교실 소파 오른쪽 구석을 차지하며 자기 자리에 앉은 손님을 내쫓기도 하고, 엉덩이를 가리기도 힘든 수영복을 입고 다이빙을 하기도 하는 고집스러움도 있답니다. ‘얼마쯤’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아직도 로맨티스트인걸 주장하는 욘할아버지는 사랑에 빠져 집을 나가겠다고도 합니다.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같이 이야기하며 놀 수 있는 욘 할아버지!
그러던 어느 날 욘 할아버지가 갑자기 정원에서 쓰러집니다.
지난여름 할아버지 집에서
아리안나 수퀼로니 글/ 알바 마리나 리베라 그림/ 김미선 옮김/ 뜨린돌 어린이/ 36쪽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지팡이와 헌 스타킹이 있어요. 그것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어요. 지팡이와 헌 스타킹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고마운 친구지만 우리에게는 재미있는 장남감이 되기도 하지요. 두 분만 남겨진 그 집에서 손자 손녀가 다녀간 자리를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선물합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 알록달록 무지개 색 비가 내린 사연, 지난여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안나와 할아버지와 눈보라
카를라 스티븐스 글/ 마고 톰스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시공주니어/ 72쪽
1888년 미국에 몰아닥친 엄청난 눈보라. 그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래요.
도시로 온 할아버지는 닭장 속의 닭처럼 갇혀 있는 걸 못 견뎌 합니다. 그래서 다시 자신의 집으로 가기를 원해요. 안나는 그런 할아버지가 너무 투덜거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를 가려는데 눈이 엄청 많이 내립니다. 받아쓰기 대회 때문에 학교에 가야만 하는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는 안나를 학교까지 바래다 주려고 나섭니다.
길을 나서는 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려서 걱정입니다.
안나는 중간에 다시 집으로 가기를 원하고 고집 센 할아버지는 고가 기차를 타자고 합니다.
할아버지와 안나는 무사히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
호몽 윌리 지음/ 임은숙 옮김/ 국민서관/ 44쪽
오랜만에 우리 손자가 놀러왔어요. 그런데 손자는 숙제를 한다면서 컴퓨터 앞에서 꼼짝을 하지 않네요. 숙제을 도와 주려고 해도 할아버지는 ‘컴퓨터 할 줄도 모르시잖아요’ 하면서 면박을 주네요. 재미난 이야기, 신기한 모험담을 들려주고 싶어도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비장의 무기 타자기를 보여주어도 구닥다리라고 하면서 컴퓨터에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할아버지와 통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어요. 컴퓨터가 꺼지고 말았네요.
과연 손자 녀석은 무사히 숙제를 끝마칠 수 있을까요?
그 외의 할아버지들
할아버지의 붉은 뺨/ 하인츠 야니쉬/ 알료사 블라우/ 박민수 옮김/32쪽
채소밭 잔치/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32쪽
할아버지 힘내세요/ 스벤 누르드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26쪽
파블로와 두 할아버지/ 해리 벤 글/ 멜 실버먼 그림/ 이유림 옮김/144쪽
7월의 책.hwp
첫댓글 세상의 모든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는 7월이겠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