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워 축제를 위해 1,800여만을 들여 뚫은 농업용 대형관정. 논과 밭이 없는 축제장 한 가운데에 있다.
군수 역점사업(?) 위해 ‘농업용 대형관정’, 멋대로 오수관 연결해도 ‘잘했다?’
양평군이 후원하고 옥천면 물축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워터워 페스티발’이 축제기간 동안 드러난 각종 불법행각에 대해 양평군출입기자협의회가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했으나(8월6일자) 양평군은 아예 이를 무시하거나 방관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앞장서 법을 준수해야 할 공공기관인 양평군의 법규준수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추진위는 행사기간 동안 상수도관에서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물을 직접 뽑아서 음식을 조리하고 설거지를 하는 하는데 사용했다. 또 수영장 등 물놀이기구가 설치된 곳에는 옥천면 복지회관 소화전에서 무단으로 물을 뽑아 썼다.
이에 대해 옥천에 사는 한 주민은 “일반 개인이 상수도관에서 물을 몰래 뽑아 쓰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거니와, 벌건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관이 앞장서 법을 어기면서 도둑물을 쓰는데, 어떻게 일반 주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가 있냐?”며 일침을 가했다.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군청 담당자는 “도수한 사실이 확인되면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또한 “소화전에서 무단으로 수영장에 물을 도수한 불법에 대해서도 확인이 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같은 논리라면 누가 많은 돈을 들여서 관정을 뚫고, 지하수를 파겠느냐? 20만원 과태료를 물고 말지···”라며 양평군의 행정을 비웃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도수해 쓰던 상수도관은 원상태로 복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1,800여만을 들여 뚫은 대형관정도 도마에 올랐다.
이 관정은 워터워 축제를 위해 뚫은 관정이지만 전기료는 ‘농업용을’로 되어 있어 일반전기에 비해 매우 값이 싸다. 물론 주위에는 논과 밭이 없다.
또 축제기간동안 각종 음식물을 조리한 오물과 설거지물을 임의로 우수관로를 통해 오수관으로 연결해 배출, 법을 무시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양평군출입기자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담당자는 “관례적으로 공익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를 제제하기가 곤란하며, (오히려 직접 하천에 배출하지 않고 오수관로에 연결해) 잘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같은 불법에 대해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담당공무원의 준법정신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만약 일반 개인이 무단으로 오수를 하수관에 연결했다면, 해당법규에 따라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워터워축제에 대한 각종 불법이 드러났음에도, 담당공무원들이 묵인 또는 방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군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축제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