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용학 <요한 시집>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요한 시집은 사르트르의 「구토」를 접하고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 수기의 몇몇 장면을 읽고 쓴 글이다. 시작은 토끼에 대한 우화로 시작하는데 토끼는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동굴에서 빠져나왔으나 바깥을 보자 눈이 멀어 죽게 되고 토끼가 죽은 곳에서 자라난 버섯을 자유의 버섯이라 불렀다는 내용이다. 소설 속 누혜는 이 우화의 토끼이고 제목의 요한이기도 하다. 누혜는 자유의 길을 막고 있는 벽을 뚫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고 결국 포로가 되어 실존과 자유에 대해 고민하던 중 자유를 추구하는 것 또한 구속이라 여기고 자살한다. 이는 토끼가 죽은 곳에 자유의 버섯이 자라나듯, 요한이 예수의 출현을 위해 죽어야 하는 존재였듯 자유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며 목적을 위한 희생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주제는 자유를 ‘요한’(John) 적인 존재로 본 데에 있다. (…) 예수가 올 길을 닦고 요한이 죽은 것처럼 그 ‘무엇’이 오려면 ‘자유’가 죽어야 한다. 그래서 자유를 죽이려고 한 것이 이 작품이다.”라고 한 작가의 말을 통해 더욱 확실히 할 수 있다.
2. <요한 시집>에 나타난 실존주의적 성향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요한 시집은 작가가 직접 사르트르의 「구토」를 접하며 쓴 소설임을 밝힌 실존주의적 경향의 소설로 전쟁 포로인 누혜가 철조망에 목을 매고 자살하기까지의 삶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한다. 누혜의 일기를 읽는 동호의 내적 독백을 통해 ‘나란 무엇인가‘라는 실존적 물음을 던지며 자유에 집착하는 것이 구속이라 여기고 자살한 누혜의 모습을 보며 그 실존적 선택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3. 이 작품의 제목인 ‘잉여 인간’은 ‘쓸모 없이 남아도는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읽은 작품 중에서 ‘잉여인간’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인물을 예를 들어 보시오.
소설은 아니지만 기생충이라는 영화의 오근세라는 등장인물이 생각났습니다. 오근세는 사업에 실패하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던 인물로 저택 지하에서 살다가 새벽에 몰래 나와 먹고 다시 지하에서 지내는 인물입니다. 오근세는 사회에서 살 수 없고, 이를 극복하려는 모습 또한 보이지 않았으며 지하에서 사는 삶에 순응한 채 그나마 하는 일이라고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등을 껐다 켜는 것으로 모스부호를 만들어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만 집 주인의 입장에서는 ‘가끔 이상한 전등‘일뿐으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오근세는 지하에 숨어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하고 가끔 올라와 음식을 훔쳐먹는 기생충이며 잉여인간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4. 잉여인간과 88만원의 세대를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88만원 세대」는 경제학자 우석훈과 사회운동가 박권일이 함께 쓴 책으로 승자독식 체재를 비판하고 바리케이드 없이 세상에 던져진 20~30대 청년들에게 서로 힘을 합쳐 경쟁력을 갖출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88만원 세대라는 용어는 비정규직으로 살거나 살 예정인 청년세대를 일컫는 표현이 되어 암울한 청년세대를 나타내는 말이 되어 노력해도 88만원밖에 못 번다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쓰였다. 삼포세대, 민달팽이 세대, 잉여 등의 표현 등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잉여인간은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못하고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쓸모없이 남아도는 인간을 일컫는 단어로 처음 등장한 것은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1831)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손창섭의 <잉여 인간>(1958)에서 등장했다. 21세기부터 신조어로 알려져 널리 쓰였으며 “방구석에 틀어박혀 밥이나 축낸다"라며 자조적인 표현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88세대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가 없는 것을 자조하며 직접적인 공격성을 담고 있는 것에 비해 잉여인간은 단순히 취업하지 못하고 놀고먹는 상황에 대해 한숨 쉬는 것으로 그 정도가 덜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