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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현이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중국과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일본과의 2차전까지 이기면서 2연승을 기록, 8일 예정된 북한과의 3차전에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2005년 1회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정설빈(현대제철)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이금민(서울시청)과 강유미(KSPO)를 배치한 한국은 이민아(현대제철)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고 '캡틴' 조소현(현대제철)-권하늘(상무)을 더블 볼란테로 세우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포백은 김수연(KSPO),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맡았다.
한국은 전반 30분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일본의 수비수 나카지마가 문전 혼전 중에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한국의 골문을 흔들어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정설빈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전반을 0-1로 밀린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 한국은 마침내 '캡틴' 조소현의 발끝에서 귀중한 동점골이 터졌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33분 이금민을 빼고 경험이 풍부한 '1988년생 큰언니' 전가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윤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다.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전후반 90분이 모두 끝나고 대기심은 추가시간 4분을 알리는 보드를 들어 올렸다.
▲ 전가을이 후반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한국은 후반 47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전가을이 키커로 나섰다.
20m의 장거리 프리킥 상황에서 전가을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강하게 휘면서 일본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나에게는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일본의 골키퍼가 급하게 손을 뻗었지만 꼼짝할 수 없는 득점이었다.
전가을의 역전 결승골이 들어간 뒤 잠시후 주심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울렸고, 태극낭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감동의 역전 승리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