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1일 토요일. 8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금년 여름은 무척 덥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연일 섭씨 30도를 넘는 기온이 계속되었다. 밤에 잠자기 힘들게 하는 열대야 현상도 기록을 갱신하도록 계속되고 낮에 나들이가 많이 어려웠다. 햇볕이 강하고 잠시 나들이에도 온몸에 땀이 범벅이었다. 7월에 화장실에서 넘어진 이후 잘 다니던 지하철 여행을 8월까지 계속 못했다.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어도 너무 더워서 아파트 주변의 그늘 길을 따라 동네를 돌아다니는 산책 위주로 조금씩 운동을 했다. 주일에 교회 다니기도 힘들어 차량 도움을 받으려 해도 교회에서 거리가 가까워 어렵다. 차로 다니는 것보다 교회는 걸어 다닐 거리의 교회를 선호했는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회를 다녀야 할 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우면, 그리고 나이가 많아지면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될 것 같다.
8월이 되어도 아내의 다리 아픔은 계속되었다. 6일에 시술받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아 왔다. 23일에 또 가기로 예약하고 왔다. 일본 여행을 마치고 5일 귀국한 딸이 자기 차로 같이 다녔다. 치료비와 약값은 딸이 부담해 주었다. 나도 동행했기에 7월 23일 시술받은 비용은 며느리가 부담했는데 궁금해서 알아보았더니 4,063,710원이 카드로 결제되어 있었다. 며느리와 딸이 병원비를 부담해 주었는데 자식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예약된 23일에도 딸의 차로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처방 받아 왔다. 병원비와 약값을 이번에는 내가 결제했다. 9월 11일에 또 가도록 예약하고 왔다. 아프면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아내도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갖는 듯했다.
대학에 다닐 때 의예과생들과 합동 강의를 듣는 심리학 시간에 교수가 의사는 합법적인 도둑이라고 해서 의예과생들이 반발하며 소란을 피웠던 시간이 잊히지 않는다. 치료받은 것에 비해 돈을 많이 청구하는 것 같아 모두 도둑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즈음 정부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하니까 환자들을 모두 방치하고 병원을 떠나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극도의 이기주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부 잘해 의사가 된 자들의 머리가 비뚤어진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의술을 아주 값지게 펼치는 의사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들인 것 같이 보인다. 의사들이 이타주의자들이 된다면 세상은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의사가 극도의 이기주의자들로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아픈 것이 너무너무 서러운 세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내의 다리 아픔이 더 심한 것 같아 교회 목사님의 심방을 요청하여 16일 금요일에 심방을 받고 안수기도를 받았다. 치유의 능력도 상당히 있는 목사님이기에 효과를 기대하고 기도를 받았다. 집에서 예배드리고 한정식 식당으로 모시고 가서 점심 식사 대접을 했다. 목사 부부와 구역 담당 부목사를 모셨고 아내는 손주들 식사 때문에 불참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목사를 비롯한 중보기도가 중요한데 많이 소홀했다. 아내의 나들이가 어려워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오기도 하고, 잠간의 나들이에도 땀에 절인 옷을 세탁하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 배출도 맡아 했다. 혼자 사는 연습을 한다고 하면서 아내가 한 일들을 많이 해보았다.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수원의 대표적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를 준비하면서 정조대왕이 매일 일기로 기록한 일성록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알아본다고 30일에 경로당에 찾아 와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인터뷰에 응하면 5천원짜리 온누리 상품권을 주었고 인터뷰 내용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모두 참여 했었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이 언제 가장 행복하냐는 것이었다. 나는 항상 행복하다고 하면서 저녁 잠들기 전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하루의 삶을 마감하면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다 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서 감사 기도를 할 때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노년의 생활이 부담 없는 자유함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 같고, 잘 죽을 수 있는 준비만 잘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을 많이 한다. 아마추어 인생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여기까지 온 지금의 내 삶이 참 행복하다.